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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의거사네 문설주에 잠시 기대고 도란거리는 소리 잠시 엿듣다 갑니다.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기대고 엿듣고 있다. 우리 시절 국어 교과서 권두시 생각남~ 좋은 2003년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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