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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來聖賢俱愛茶(고래성현구애다)

茶如君子性無邪(다여군자성무사)

 

예로부터 성현들은 차를 좋아했으니

차는 성품이 군자와 같아 삿됨이 없기 때문이다

 

 

초의선사의 시 "奉和山泉道人謝茶之作(봉화산천도인사차지작. 산천도인의 사차시에 화운하여)"의 첫머리이다.  

글씨체는 금문(金文

 

김명희(金命喜. 추사 김정희의 동생)가 1850년 초의선사로부터 차를 선물받고 감사의 뜻으로 "謝茶(사차)"라는 시를 지어 보냈다.

이에 초의선사가 다시 김명희에게 답시를 보냈는바, 위 시가 그것이다. 

이 시는 7언 24행의 장편이다.

 

이 시의 앞 부분에서 차의 근원을 밝히고 있다.  

그 내용인즉,  

부처님이 인간 세상에서 나는 풀잎차를 다 맛본 후에

히말라야로 들어가 이슬의 싹(=노아)를 따와 법제하여 만든 것이 차의 근원으로서,

이를 비단으로 감싸서 옥항아리에 담았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보면 이렇다. 

 

古來聖賢俱愛茶(고래성현구애다)

茶如君子性無邪(다여군자성무사)

人間艸茶差嘗盡(인간초차차상진)

遠人雪嶺採露芽(원인설령채노아)

法製從他受題品(법제종타수제품)

玉壜盛裏十樣錦(옥담성리십양금)

 

예로부터 성현들은 차를 좋아했으니

차는 성품이 군자와 같아 삿됨이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세상의 풀잎차를 다 맛보고 나서

멀리 히말라야(=설령)에 들어가 이슬 맺힌 어린 찻잎을 따다가

이를 법제하여 차를 만들어

온갖 비단으로 감싸서 옥항아리에 담았다

 

 

 

 

***2021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