誡子書(계자서)

2018.12.09 10:57

우민거사 조회 수:730

20160105_161909.jpg


夫君子之行(부군자지행)

靜以修身 儉以養德(정이수신 검이양덕)

非澹泊無以明志(비담박무이명지)

非寧靜無以致遠(비영정무이치원)

 

무릇 군자의 길은

고요함으로 수신하고 검소함으로 덕을 쌓는 것이니 

마음이 맑고 깨끗하지 않으면 큰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평온하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펼칠 수 없다.



계자서(誡子書)의 첫머리이다.

글씨체는 예서 죽간체(竹簡體).

 

계자서(誡子書)는 제갈량이 나이 54살 때 8살 된 아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여기에는 그의 올곧은 가치관이 그대로 담겨있다. 한 마디로 맑고 투명하게 살라는 것이다.

제갈량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식에게 남긴 유산은 뽕나무 800그루와 약간의 거친 땅이 전부였다.

촉나라의 재상으로서 막대한 이권을 취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결코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 사람의 인격, 덕망은 재산의 유무와 상관없이 올바른 가치관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誡子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君子之行 靜以修身 儉以養德(군자지행 정이수신 검이양덕)

무릇 군자의 길은

고요함으로 수신하고 검소함으로 덕을 쌓는 것이니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비담박무이명지 비영정무이치원)

마음이 맑고 깨끗하지 않으면 큰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평온하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펼칠 수 없다.

  

夫學須靜也 才須學也(부학수정야 재수학야)

모름지기 배움은 반드시 평온한 마음으로 임하고

재능은 반드시 배움이 필요하나니

 

非學無以廣才 非靜無以成學(비학이광재 비정무이성학)

배우지 않으면 재능을 넓힐 수 없고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학문을 이룰 수 없다.

 

慆慢則不能勵精 險躁則不能冶性(도만즉불능여정 험조즉불능야성)

마음이 방자하고 오만해지면 정밀한 이치를 깨달을 수 없고

마음이 조급해지면 자신의 심성을 다스릴 수 없다.

 

年與時馳 志與歲去 遂成枯落 多不接世(연여시치 지여세거 수성고락 다불접세)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가고, 의지는 세월과 함께 사라지면서

마침내 초목처럼 시들어 사회에 쓸모없게 되나니

 

悲嘆窮廬 將復何及也(비탄궁려 장부하급야)

그제야 가난한 오두막집에서 슬퍼하고 탄식해 본들

어찌 지난 세월을 돌이킬 수 있으랴

    

*2014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