般若心經(반야심경)

2018.12.09 10:08

우민거사 조회 수: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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摩訶般若波羅密多心經(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 五蘊皆空 度 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 전도몽상)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故說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揭帝揭帝 波羅揭帝 波羅僧揭帝 菩提娑婆訶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우리를 제도하기 위해 스스로 구도자의 지위로 내려서서 보살이타행을 하는 관자재보살에게 전지전능한 반야 지혜를 성취하는 진리의 요체가 있으니,

그것은 모든 생명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물질(), 감각(), 지각(), 의지와 행함(), 인식작용()]가 뚜렷하게 실재하는 듯 보이지만 그 본성을 근원적으로 살펴볼 때 그 실체가 아예 없음을 밝은 빛 아래서 보듯 깨닫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체의 현상들은 영원불변한 게 없다.

시간의 흐름과 장소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유전할 뿐이니 일정한 실체가 없는 비어 있는 것이니라().

삼라만상은 물질적인 현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이처럼 실체가 없이 비어 있고(),

그렇다고 텅 비어 있음()이 물질적인 현상()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

곧 있고 없음이 다름이 아니다. 있음은 없음 그 자체요, 없음은 동시에 있음이로다.

감각(), 지각(), 의지(), 지식()도 마찬가지여서,

있는 것인 양 보이지만 실상은 텅빈 것이요, 텅빔 속에서 있는 것으로 끊임없이 나타날 뿐이니라.

 

사리자야,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이처럼 끊임없이 유전하는 것일 뿐 끝내 실체가 없는 것이니, 생겨나거나() 없어지거나() 할 게 없다. 더럽거나() 깨끗할 것()도 없고 늘거나() () 일도 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실체가 없음을 명백히 깨달은 이 자리()에서 보면,

확실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물질적 요소()나 정신적 요소(受想行識)나 감각기관[(), (), (), (), 신체(), 의식()]이나 감각[색채(), 소리(), 냄새(), (), 촉감(), 인식()]의 대상도 사실은 없는 것이다.

눈으로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눈의 영역(眼界)부터 귀의 영역(耳界), 코의 영역(鼻界), 혀의 영역(舌界), 몸의 영역(身界), 의식의 영역(意識界)에 이르기까지 다 실체가 없는 것이니,

확실한 듯 느껴지는 이 ''라는 관념도 기실은 없는 것이니라.

 

그러기에 벗어나야 할 어떤 번뇌(無明)도 본래부터 없는 것이니, 그 번뇌를 벗어나고 말 것도 없느니라.

늙음()이나 죽음() 또한 본디 없는 것이니, 그것들을 여의하고 말 것도 없도다.

모든 것은 다 괴로움()이라는 진리도 없고,

괴로움의 원인이 번뇌()라는 진리도 없으며,

괴로움을 없애고 열반에 이른다()는 진리도 없고,

열반에 이르기 위한 수행()의 진리도 없으니,

지혜()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그 지혜로 생겨나는 얻음() 또한 없느니라.

 

얻을 것()이 없으니 진리를 깨닫고자 만행을 닦는 구도자(菩提薩埵)들도 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기 때문에,

그 마음 가운데 조금이라도 무엇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이,

물질이 있느니 오온이 있느니 괴로움이 있느니 하는 중생들의 뒤집힌 생각을 멀리 하여

영원히 평안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열반을 얻게 되느니라.

 

무한한 과거에 계셨던 모든 부처나, 무한한 공간에 계신 현재의 모든 부처나, 무한한 미래에 계실 모든 부처들도 다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기 때문에

위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한 전지전능의 큰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내용으로 충만한 최상의 주문이요,

무지함과 몽매함을 밝혀주는 광명의 주문이며,

더 이상을 생각할 수 없는 최고의 주문이며,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본연의 진리로다.

 

반야바라밀다의 이 같은 위대함을 비밀한 뜻으로 표현하는 진언(眞言)이 있으니 그 진언은 다음과 같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가장 많이 독송되는 대표적인 경전이 바로 반야심경(般若心經)이다. 정확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密多心經)이다.

반야심경은 불과 260자밖에 되지 않는 짧은 경전이지만, ·소승 경전의 내용을 간결하게 응축하고 있어, 예불이나 각종 의식에서 초종파적으로 독송한다.

 

   반야심경은 많은 번역본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일반적으로 독송되는 것은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번역한 것이다.

   당나라 현장법사는 629년 오랫동안 꿈꾸었던 천축국을 향해 구법의 길에 올랐다. 도중에 익주 공혜사에 이르렀을 때 한 병든 노스님을 만났는데, 그는 험난한 천축길에서 부딪히게 될 갖은 시련을 알려주면서 "삼세제불의 심요(心要) 법문이 여기 있으니 이것을 늘 기억하여 외우면 온갖 악귀를 물리치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그 노스님이 가르쳐준 것은 범어로 된 반야심경이었다.

천축국으로 가는 길은 황량하고 험해서, 나는 새나 짐승도 없고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곳을 며칠씩 가야 할 때도 있었다. 자신의 그림자를 벗 삼아 고난의 길을 가는 현장법사는 무서움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편안함을 유혹하는 악귀들과 싸워야 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때도 많았다. 그때마다 현장은 반야심경 열심히 독송하였고, 그러면 악귀들이 물러나고 길이 저절로 열리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현장법사는 그런 천신만고 끝에 천축 마가다국 나란타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거기에서 자신에게 반야심경을 가르쳐준 병든 노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현장뻐사를 본 그 노스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이곳에 무사히 도착한 것은 삼세제불의 심요법문을 수지 독송한 덕이니라. 내가 바로 관세음보살이다."

 

그러고는 표연히 떠올라 하늘 높이 사라졌다.

그 뒤 현장법사는 귀국하자마자 관세음보살이 친히 교수한 반야심경을 번역하여 유포하였다.

      

   반야심경의 중심 사상은 공()이다. 공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는 뜻에서 시작하여 물질적인 존재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므로 현상으로는 있어도 실체·주체·자성(自性)으로는 파악할 길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 경전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산스크리트본을 그대로 번역하면 현상에는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현상일 수 있다가 된다.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에 의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변하지 않는 실체란 있을 수 없고, 또 변화하기 때문에 현상으로 나타나며, 중생은 그것을 존재로써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전에서 갈파한 반야바라밀다나, 공은 개개인의 참된 마음이다. 걸림 없는 마음, 공포가 없는 마음, 교만하지 않는 마음, 영원히 맑고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마음이며 부정을 겪어 그것을 넘어선 대긍정의 마음이다. 여기서 평화와 통일과 자유와 해탈이 모두 유래됨을 이 경전을 통하여 자각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경전의 끝에는 본문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표현한 진언(眞言)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가 있다.

     예로부터 진언은 그 신비성을 깨뜨릴 우려가 있다고 하여 번역하지 않았으나, 인도의 제바보살(提婆菩薩)간다 간다 저쪽으로 간다 결정코 피안에 간다. 도심(道心) 있는 중생이여라고 번역하였다. 신라의 원측법사(圓測法師)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저 피안은 훌륭하도다 각()이 다 끝났도다라고 번역하여 이 경의 성격을 분명히 하였다.

 

*2017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