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에서

2013.09.04 09:44

범의거사 조회 수:13029

 

9월의 첫주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이 물러가고 있다.

아침 운동길에 찾는 우면산에도 가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길가에 핀 코스모와 나팔꽃, 그리고 누렇게 변하여 가는 억새가 그것을 말해 주고,

대성사 법당 처마에 달린 가녀린 풍경이 가을 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에 반바지 반팔 티셔츠가 철을 모르는 복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낮에는 여전히 기온이 많이 올라가니 건강에 유의할 일이다.

 

코스모스.jpg  

나팔꽃과 억새.jpg  

 대성사풍경1.jpg

 

 

 

각종 정치,경제, 사회적 문제로 더운 여름 내내 조용한 날이 없더니,

현직 국회의원이 주모자로 지목된 내란음모 사건이 터져 나라가 발칵 뒤집힌 형국이다.

자유민주주의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비하여 월등하게 훌륭한 제도라는 사실은

이미 구 소련과 동구의 몰락으로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인데도,

대한민국에서 정작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온갖 혜택을 받고 살면서,

아직도 공산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 북한의 김씨 왕조를 숭모하고 추앙하는 사람들의 심사는 무엇일까.

그들에겐 대한민국의 자유와 풍요보다는 북한의 질곡과 굶주림이 더 좋고 이상향이라는 것일까.

내가 쳐 놓은 나만의 울타리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폐일언하고,

바야흐로 가을이 오고 있는 길목이다.

이 순간

차 한 잔 권하는 이 없다면 삶이 너무 무미건조할 것이다. 

 

찻잔.jpg  

  

      차 한 잔의 동행

       

      쓸쓸함 한 숟갈 넣어서

      그리움 만들고

       

      외로움 한 숟갈 넣어서

      사랑 만들고

       

      고독을 한 숟갈 넣어서

      나만의 향기를 만들어

       

      님에게

      차 한 잔으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드리고 싶은 가을의 길목

       

      찻잔 속에

      정을 담고

      예쁜 하루 담아

      하룻길을 동행하고 싶다.

       

      오늘도

      그리움 안고

      님에게 한 잔의 차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