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 든 판사님

2011.01.05 14:52

범의거사 조회 수:17730

집게 든 판사님
---솔선수범하는 황성주 청주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2010년 12월 26일 (일) 12:58:19 조현국 johkuk1@gmail.com
   
▲ 지난 12.20 점심 시간, 식사를 마치고 생태공원 주변을 청소하는 황성주 청주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지난 20일 점심 무렵, 급한 볼일로 청주지방법원 앞을 지나는데 멀리서 누군가 집게를 들고 원흥이생태공원 주변을 청소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다름 아닌 청주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인 황성주 판사님.

  지난 번 만났을 때 “도심 속 아파트에 이런 생태공원이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자랑거리”라는 생각이 들어 산책하면서 청소하고 있다는 황 판사님의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반가운 마음에 가던 길을 멈추고 다가가서 한사코 거절하는 황 판사님을 붙잡고 사진 한 장을 청했다.

 

“수석부장판사는 청주법원에서는 법원장님 다음가는 높은 자리인데 실제로 집게 들고 청소하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해 보니 어떠신가요?”

 

라고 여쭤보니 청소하는 것이 자랑할 일은 아니라며 겸손하게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점심 식사 후 자주 산책을 하는데 쓰레기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보이는 데로 줍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황 판사님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서 친근감과 든든함이 느껴진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원흥이생태공원 주변을 산책할 때 쓰레기가 보여도 눈살을 찌푸리며 지나치기만 했는데 앞으로는 청소하는데 큰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밝히는 등 황성주 판사의 솔선수범이 잔잔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현국 기자

 

출처 :   http://www.toadtown.net/news/articleView.html?idxno=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