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영 교수님과 양란(열린마당에서 퍼온 글)

2010.02.16 11:17

최관수 조회 수:11513

  민일영 교수님과 양란

2월 11일에 처가 중요한 수술을 하게 되어서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당일날 입원해서 수술을 하는 처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민일영 교수님을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개인적인 만남은 없었지만, 연수원 시절에 대강당에서 보전소송을 들으면서 상당히 자기관리가 철저하신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으며 교수님의 한자실력에 평소 감탄을 넘어 감동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무조건 인사를 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병원에 오신 이유는 사모님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서 검사를 받아 보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저로서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교수님과 가깝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을 한편으로는 기쁨으로 생각하면서, 약간은 초조해 하시는 모습이 인간적이다라고 생각을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녘에 교수님의 사모님께 인사를 드리려 했으나 처의 수술경과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옆병실에 계시는 교수님 사모님께 미처 문안을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찍이 영비천 한상자를 사들고 교수님 사모님의 병실에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저로서는 평소에 존경하는 백의 거사님의 연수원제자로서 인사를 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몇시간 후에 교수님께서 제 처의 병실에 찾아오셔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시고 제가 병문안 간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으시면서 처가 수술을 받게 되어서 걱정이 많이 되지 않느냐며 위로의 말씀을 하시고 나가셨습니다.

교수님이 가신뒤 얼마후에 병실을 환히 밝혀주는 보랏빛 양란 화분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양란의 줄기에는 쾌유를 빈다는 교수님의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연수원 교수님들께서 연수생 개개인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배려를 하시고, 생각을 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바로 찾아가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려 했지만 이미 퇴원을 하신 뒤라서 인사를 못드렸습니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한번 이글을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작은 정성에 비해서 너무나 큰 배려를 해주신 민교수님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많은 지도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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