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선거 합동연설회에서...

2010.02.16 11:29

범의거사 조회 수:11826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용산구 후보자 제2차 합동연설회 치사

이 자리에 계신 용산구 유권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용산구 선거관리위원장입니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쁘신 가운데, 바람마저 불어 여러 가지로 자리가 불편한데도 이렇게 많은 분이 참석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제16대 국회의원선거의 선거운동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용산구에서 열리는 마지막 합동연설회입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 이 곳 용산구에서 출마한 6명의 후보자들을, 유권자 여러분께서 한꺼번에 비교, 검토하여 보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제 우리는 "막걸리선거"나 "고무신선거"로 대변되어 국제적 망신을 샀던 지난 날의 불법, 타락선거에서 벗어나, 공명선거의 기반을 한 발 한 발 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명선거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나라 민주주의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바탕이 되며, 그것은 새로운 천년,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이 시점에서 바로 여러분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번 제16대 국회의원선거를 통하여 그것을 실천하여야 합니다.

정치가 제대로 되려면 먼저 유권자가 깨어나야 합니다.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 걸쳐 선진화가 이루어지는데도, 유독 정치분야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여온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여, 여러분의 소중한 주권을 올바로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올바른 선택만이 올바른 국회의원을 낳고, 그렇게 올바르게 선택된 국회의원만이 국회에서 올바른 의정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신 후보자 및 이 자리에 참석하신 유권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난 4월 5일의 1차 합동연설회에서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상대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을 최대한 자제하였고, 연설 도중에 야유를 보내 연설을 방해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연일 보도되고 있는 혼탁과 무질서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야말로 우리 용산구민의 성숙된 시민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선거관리 위원장으로서 여러분에게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이러한 훌륭한 모습을 오늘 이 자리에서도 끝까지 지켜주시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 1차 합동연설회에서는 옥에 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자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집단 퇴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용산구 유권자 여러분, 이 자리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여러분입니다. 결코 후보자가 아닙니다. 이 자리는 여러분을 대변하여 국회에 나가 일할 여러분의 일꾼을 여러분이 주인이 되어 뽑는 자리이지, 특정 후보자의 들러리를 서는 자리가 아닙니다.
특정 후보의 연설 후 우-- 몰려 나가는 모습은, 여러분이 올바른 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하여 동원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여러분의 자존심을 스스로 짓밟는 행위입니다.
유권자 여러분, 부디 여러분의 자존심을 지켜 주십시오. 서울 도심의 한 복판에 자리한 이곳 용산구에 사신다는 자부심을, 여러분이야말로 올바른 선거문화를 앞서서 창출할 수 있다는 그런 자부심을, 보여주십시오.

이제 4월 13일의 선거일까지는 며칠 안 남았습니다.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이 곳 용산구에서는 지금까지의 선거운동 기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공명선거를 위하여 노력한 결과라 할 것입니다.

후보자 및 유권자 여러분,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은 법입니다. 공명선거의 의지와 자세를 마지막 순간까지 견지하여 주실 것을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우리 용산구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거를 치른 곳으로 기록될 수 있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이곳 용산구에서 치러지는 모든 선거가 전 용산구민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2000. 4. 9.

               용산구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민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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