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으로

2014.12.07 21:53

범의거사 조회 수:598

차 한 잔.jpg

 

갑오년의 달력이 마지막 한 장 남았다.

섣달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추위가 매섭다.

이상난동이라고 할 정도로 따뜻했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눈보라와 함께 찾아온 동장군이 수은주를 영하 10도 안팎으로 급전직하하게 만들었다. 

거위털이다 오리털이다 하며 각종 패딩을 쏟아내는 의류업체들은 살판이 나겠지만,

엄동설한이 싫은 범부에게는 동장군이 그리 반갑지 않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수록 가치를 발휘하는 것은 

탁자 위에 인 따뜻한 차 한잔이 아닐까.

어디선가 가수 조용필의 아련한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바람 속으로 걸어 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http://www.youtube.com/watch?v=UMeViYCzg_s&feature=player_embedded)

 

  이 겨울 거리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의 자선남비가 등장하였다. 십시일반으로 모인 성금이 주위의 힘든 이웃에게는 커다란 사랑으로 전달될 것이다.

 

어느 시인이 읊은 아름다운 싯귀가 생각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사랑하기에도 모자라는 목숨
감사하기에도 모자라는 목숨일진대 
짧은 인생길에서 언성을 높이지 말고

서로의 가슴에 못질일랑 하지 말자.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살자.
이해하는 너그러움으로 살자.
즐거워하기에도 모자라는 목숨 
서로를 이해하기에도 모자라는 목숨일진대
그 짧은 삶의 길에서
애달픈 마음으로 살지 말지니...
 
누구에게나 한번뿐인 짧은 생을 위하여
슬픈 일일랑은 서로 감싸주고
즐거운 일일랑은 서로 나누어야 하리니...

사랑하기에도 모자라는 목숨
감사하는 마음으로도 모자라는 목숨
아낌없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자.
그 뜨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