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모

<<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

존경하는 거사님께.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안부 인사를 올렸어야 했는데...
거사님께서 보여주신 시는 제가 알고 있는 류시화님의 시보다 더 아릅답네요.
비교해 보세요.

시월의 시 - 류시화

그리고는 가을 나비가 날아왔다.
아, 그렇게도 빨리

기억하는가
시월의 짧은 눈짓을

서리들이 점령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태양의 영토가 아니다.
곤충들은 딱딱한 집을 짓고
흙 가까이
나는 몸을 굽힌다.

내 혼은 더욱 가벼워져서
몸을 거의 누르지도 않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