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2013.07.30 10:05
벌써 7월의 마지막 주다.
유난히 지루한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후덥지근한 여름이다.
열흘 후면 입추이니 이 더위가 가실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한 주일을 맞이하면 그나마 위안이 될까.
그렇지만 장마가 끝나면 곧 찌는 더위가 이어질 거라는 일기예보에 맥이 빠진다.
지금도 더운데 도대체 얼마나 더 덥길래 그런 예보가 들려오는 건지.
지난 일요일밤 국가대표팀 축구경기에서 일본한테 지는 바람에 온 국민의 불쾌지수만 올라가지 않았을까. 그러잖아도 일본 아베 총리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웃나라 국민들의 심기를 자꾸 자극하고 있는 판에 축구라도 시원하게 이겨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일본한테 13년째 승리를 거두고 있지 못 하다니 이를 어찌해야 하나. 일본과 경기를 한다기에 오랜만에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가 혈압만 올라갔다.
하지만,
一切唯心造라, 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린 것이니,
맛있는 차를 마시며 그 향기와 더불어 우울한 기분을 떨치고 즐겁게 한 주를 시작하면 어떨까.
차 한 잔의 행복
맛있는 차를 마실 때
난 행복하다
혀가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온몸이 있다는 것
눈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온몸이 있다는 것
그대 있어
이 세상 살아야 할 이유가 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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