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처럼....(퍼온 글 : 沃峰禪師님의 말씀 )
2010.02.16 11:28
제31기 사법연수생 여러분!
여러분이 오늘 우리 법조계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새로운 법조인이 되고자 사법연수생으로 임명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오늘의 여러분이 있기까지 여러분을 정성껏 뒷바라지하신 가족들의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하여도 치하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새 천년이 시작되는 첫 해의 첫 번째 예비법조인으로서 역사적인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모두 청운의 꿈으로 가슴이 설렐 것으로 압니다.
이제 그러한 여러분들에게 저는 사법연원장으로서, 그리고 여러분의 법조 선배로서, 사법연수원의 현주소와 여러분의 앞으로 2년 동안의 사법연수원 생활에 관하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31기 사법연수생 여러분!
1971. 1. 1. 설립된 사법연수원은, 여러분도 아는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 유일의 법조인 양성기관입니다. 사법연수원에서는 연수생들이 수료 후 어느 직역으로 진출하든 간에 공통으로 요구되는 지혜와 법률지식 및 실무능력, 그리고 법조인으로서의 책임과 윤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비록 사법연수원의 현재의 물적 시설은 낡고 비좁아 일산에 건축중인 새 청사로 내년 8월경 이사갈 때까지는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교수님들은 법원과 검찰에서 오랜 동안 실무를 익혀 그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어느 교육기관에서도 볼 수 없을, 열정과 애정으로 여러분을 지도 교육하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곧 이 점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모두 6,428명의 법조인을 배출하였습니다. 또한 근래에는 전통적인 법조 직역인 판사, 검사 또는 변호사 이외에 행정부, 금융계, 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수료생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법연수원은 우리나라 법조인 양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지만, 이제 새 천년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995년에 이른바 '로스쿨 파동'을 겪으며 사법연수원의 존폐 문제가 거론된 바 있었고, 최근에도 사법개혁추진위원회 등에서 법조인 양성제도를 재검토한 바 있습니다.
사법연수원은 외부로부터의 이러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우리 실정에 맞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모델의 법조인 양성제도를 개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1996년까지만 해도 한 해에 300여명씩 입소하던 사법연수생의 숫자가 1997년부터 매년 증가하기 시작하여 올해 제31기 사법연수생으로 새로이 임명된 연수생은 그 두 배가 훨씬 넘어서, 717명에 이르렀고, 종래 재판 및 검찰실무를 중심으로 숙련된 실무법조인의 양성에만 전념하였던 교육의 모습이 지금은 크게 개편되었습니다. 즉, 전통적인 실무교육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다원화와 국제화 추세를 반영하여, 우리 법조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선배 중에는 사법연수원의 이러한 양적인 변화와 질적인 개혁 속에서, 경쟁에 대한 갈등과 많은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부담을 함께 느껴 사법연수원 시절이 힘든 시절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법연수원에서의 연수기간 2년은 법조인으로서의 기초를 다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경쟁 상대는 옆자리에 앉아 있는 동기 연수생이 아니라 선진국의 연수생임을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연수생 여러분은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미래가 여러분에게 안겨 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도전 앞에 당당히 맞서기 바랍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젊음의 에너지를 쏟아, 이 중요한 시기의 도전을 거뜬히 이겨 나가야 합니다.
제31기 사법연수생 여러분!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 연수생 여러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하여,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다음의 몇 가지를 특히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여러분은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능력 배양에 정열을 쏟아야 합니다.
사법연수원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법조인 양성기관입니다. 법조인은 우리 사회에서 전문 직업인에 속합니다. 육신의 병을 고치는 것이 의사라면, 이 사회의 병리현상을 고치는 전문 직업인이 바로 법조인입니다.
병을 고쳐야할 의사가 오히려 병을 키우고 나아가 생명까지 위태롭게 한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의사의 자격이 없듯이, 사회의 병을 고쳐야할 법조인이 오히려 사회의 병을 더 키운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법조인의 자격이 없습니다.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하여 밤낮 없는 연구가 요구되듯이, 훌륭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력의 배양이 요구됩니다.
여러분은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법조인이 되기 위하여 사법연수원에 들어온 만큼, 법조인으로서의 실력을 배양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합니다. 늘 열심히 배우고 익혀 '실력 있는 법조인'이 되는 것은 법조인의 윤리와 책임의 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사법연수원의 원훈(院訓)이 "꾸준한 수련 바른 법조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국가가 여러분에게 공무원의 신분을 부여하고 월급을 지급하면서 여러분을 교육하는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사법연수원에 일단 들어오기만 하면 2년 동안 어떻게 보내든 수료가 보장되고, 따라서 자동적으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까? 만일 그런 연수생이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그러한 생각을 떨쳐버리십시오. 사법연수원은 입소하기만 어려운 곳이 아니라 수료하기도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둘째로, 여러분은 情報化에 뒤지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지식 정보화시대입니다. 사법연수원은 지금까지 컴퓨터실의 확충, 하이텔 열린 마당 및 인터넷 홈페이지의 개설 등을 통하여 지식 정보화사회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여러분에게 보다 정보화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이러한 정보화사회의 물결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사법연수원에서는 여러분들이 입소하기 전인 지난 달 하순에 컴퓨터, PC통신 및 인터넷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마련하여 여러분들 중 530여명의 연수생들이 이미 그 교육을 마친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정보화를 대비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연수생들은 정보화 기기나 그 프로그램들에 대한 활용능력을 하루 빨리 갖추기 바랍니다.
사법연수원에서는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여 과제물을 작성하고, 인터넷이나 사법부 전산망을 통하여 판례검색을 한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또한 여러분의 성적은 E-mail을 통하여 발송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과제물도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하여 부여하며, 수강신청도 인터넷을 통하여 하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정보화의 흐름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법조인이 아니라, 정보화의 선두에 서서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법조인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로, 인화와 단결을 통하여 아름다운 사법연수원 생활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은 비록 같은 사법시험에 합격하였다고는 하나, 성별, 연령, 출신학교, 경력이 매우 다양합니다. 여러분의 평균연령은 29.3세로, 최연소자가 22세인 데 비하여 최고령자는 44세입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23%에 달하며, 여자 연수생이 119명으로 역대 최다입니다.
사법연수생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데다 이처럼 구성원이 다양하고, 여기에 장래의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더해져 자칫 잘못하면 연수원 생활이 무미 건조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보다 형편이 좋지 아니한 불우이웃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랑의 마음을 싹틔우고, 연수생 상호간에도 따뜻한 동기애로서 뭉쳐 인화와 단결을 통한 밝고 건강한 연수원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인간애가 흐르지 않는다면, 연수원의 생활이 너무 삭막하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힘든 교육과정 속에서도 인류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동료를 아끼고 사랑하며, 다양한 문화 예술 생활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인간적인 심성과 문화적, 예술적 소양의 폭을 넓혀갈 것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법조인의 사명을 늘 생각하여야 합니다.
법조인은 어느 직역에 종사하든 간에 그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부여된 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법의 지배'를 통한 '자유, 평등, 정의'의 실현입니다.
지금 이 임명식이 거행되고 있는 강당 입구의 계단 위에 설치된 푸른 색 현판에는 '자유, 평등, 정의'의 문구가 씌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연수원을 드나들며 위 글을 대할 때마다 그 의미를 가슴에 되새기십시오.
제31기 사법연수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바야흐로 이 나라의 미래 법조를 양어깨에 짊어지고 나가기 위한 희망의 여정에 들어섰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여러분은 지금 새로운 생활의 시작에 대한 다소간의 두려움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모두 떨쳐 버리고 자신과 용기를 가지십시오. 여러분 앞에 열려 있는 사법연수원 생활은 즐겁고 보람찬 날들의 연속일 것입니다. 그 속에서 장차 훌륭한 법조인이 될 여러분의 꿈을 키우십시오.
저는 여러분이,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실무능력과 전문성, 그리고 윤리성을 동시에 갖춘, 지혜롭고, 용기있으며, 양심적인 법조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원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연수기간 중 원장인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접 방문하거나 전자우편을 통하여 언제라도 서로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사법연수생으로 임명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0. 3. 2.
사법연수원장 권 광 중
(c) 2000, Chollian Internet
여러분이 오늘 우리 법조계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새로운 법조인이 되고자 사법연수생으로 임명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오늘의 여러분이 있기까지 여러분을 정성껏 뒷바라지하신 가족들의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하여도 치하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새 천년이 시작되는 첫 해의 첫 번째 예비법조인으로서 역사적인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모두 청운의 꿈으로 가슴이 설렐 것으로 압니다.
이제 그러한 여러분들에게 저는 사법연원장으로서, 그리고 여러분의 법조 선배로서, 사법연수원의 현주소와 여러분의 앞으로 2년 동안의 사법연수원 생활에 관하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31기 사법연수생 여러분!
1971. 1. 1. 설립된 사법연수원은, 여러분도 아는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 유일의 법조인 양성기관입니다. 사법연수원에서는 연수생들이 수료 후 어느 직역으로 진출하든 간에 공통으로 요구되는 지혜와 법률지식 및 실무능력, 그리고 법조인으로서의 책임과 윤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비록 사법연수원의 현재의 물적 시설은 낡고 비좁아 일산에 건축중인 새 청사로 내년 8월경 이사갈 때까지는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교수님들은 법원과 검찰에서 오랜 동안 실무를 익혀 그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어느 교육기관에서도 볼 수 없을, 열정과 애정으로 여러분을 지도 교육하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곧 이 점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모두 6,428명의 법조인을 배출하였습니다. 또한 근래에는 전통적인 법조 직역인 판사, 검사 또는 변호사 이외에 행정부, 금융계, 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수료생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법연수원은 우리나라 법조인 양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지만, 이제 새 천년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995년에 이른바 '로스쿨 파동'을 겪으며 사법연수원의 존폐 문제가 거론된 바 있었고, 최근에도 사법개혁추진위원회 등에서 법조인 양성제도를 재검토한 바 있습니다.
사법연수원은 외부로부터의 이러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우리 실정에 맞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모델의 법조인 양성제도를 개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1996년까지만 해도 한 해에 300여명씩 입소하던 사법연수생의 숫자가 1997년부터 매년 증가하기 시작하여 올해 제31기 사법연수생으로 새로이 임명된 연수생은 그 두 배가 훨씬 넘어서, 717명에 이르렀고, 종래 재판 및 검찰실무를 중심으로 숙련된 실무법조인의 양성에만 전념하였던 교육의 모습이 지금은 크게 개편되었습니다. 즉, 전통적인 실무교육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다원화와 국제화 추세를 반영하여, 우리 법조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선배 중에는 사법연수원의 이러한 양적인 변화와 질적인 개혁 속에서, 경쟁에 대한 갈등과 많은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부담을 함께 느껴 사법연수원 시절이 힘든 시절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법연수원에서의 연수기간 2년은 법조인으로서의 기초를 다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경쟁 상대는 옆자리에 앉아 있는 동기 연수생이 아니라 선진국의 연수생임을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연수생 여러분은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미래가 여러분에게 안겨 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도전 앞에 당당히 맞서기 바랍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젊음의 에너지를 쏟아, 이 중요한 시기의 도전을 거뜬히 이겨 나가야 합니다.
제31기 사법연수생 여러분!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 연수생 여러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하여,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다음의 몇 가지를 특히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여러분은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능력 배양에 정열을 쏟아야 합니다.
사법연수원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법조인 양성기관입니다. 법조인은 우리 사회에서 전문 직업인에 속합니다. 육신의 병을 고치는 것이 의사라면, 이 사회의 병리현상을 고치는 전문 직업인이 바로 법조인입니다.
병을 고쳐야할 의사가 오히려 병을 키우고 나아가 생명까지 위태롭게 한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의사의 자격이 없듯이, 사회의 병을 고쳐야할 법조인이 오히려 사회의 병을 더 키운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법조인의 자격이 없습니다.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하여 밤낮 없는 연구가 요구되듯이, 훌륭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력의 배양이 요구됩니다.
여러분은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법조인이 되기 위하여 사법연수원에 들어온 만큼, 법조인으로서의 실력을 배양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합니다. 늘 열심히 배우고 익혀 '실력 있는 법조인'이 되는 것은 법조인의 윤리와 책임의 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사법연수원의 원훈(院訓)이 "꾸준한 수련 바른 법조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국가가 여러분에게 공무원의 신분을 부여하고 월급을 지급하면서 여러분을 교육하는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사법연수원에 일단 들어오기만 하면 2년 동안 어떻게 보내든 수료가 보장되고, 따라서 자동적으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까? 만일 그런 연수생이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그러한 생각을 떨쳐버리십시오. 사법연수원은 입소하기만 어려운 곳이 아니라 수료하기도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둘째로, 여러분은 情報化에 뒤지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지식 정보화시대입니다. 사법연수원은 지금까지 컴퓨터실의 확충, 하이텔 열린 마당 및 인터넷 홈페이지의 개설 등을 통하여 지식 정보화사회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여러분에게 보다 정보화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이러한 정보화사회의 물결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사법연수원에서는 여러분들이 입소하기 전인 지난 달 하순에 컴퓨터, PC통신 및 인터넷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마련하여 여러분들 중 530여명의 연수생들이 이미 그 교육을 마친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정보화를 대비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연수생들은 정보화 기기나 그 프로그램들에 대한 활용능력을 하루 빨리 갖추기 바랍니다.
사법연수원에서는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여 과제물을 작성하고, 인터넷이나 사법부 전산망을 통하여 판례검색을 한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또한 여러분의 성적은 E-mail을 통하여 발송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과제물도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하여 부여하며, 수강신청도 인터넷을 통하여 하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정보화의 흐름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법조인이 아니라, 정보화의 선두에 서서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법조인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로, 인화와 단결을 통하여 아름다운 사법연수원 생활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은 비록 같은 사법시험에 합격하였다고는 하나, 성별, 연령, 출신학교, 경력이 매우 다양합니다. 여러분의 평균연령은 29.3세로, 최연소자가 22세인 데 비하여 최고령자는 44세입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23%에 달하며, 여자 연수생이 119명으로 역대 최다입니다.
사법연수생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데다 이처럼 구성원이 다양하고, 여기에 장래의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더해져 자칫 잘못하면 연수원 생활이 무미 건조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보다 형편이 좋지 아니한 불우이웃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랑의 마음을 싹틔우고, 연수생 상호간에도 따뜻한 동기애로서 뭉쳐 인화와 단결을 통한 밝고 건강한 연수원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인간애가 흐르지 않는다면, 연수원의 생활이 너무 삭막하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힘든 교육과정 속에서도 인류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동료를 아끼고 사랑하며, 다양한 문화 예술 생활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인간적인 심성과 문화적, 예술적 소양의 폭을 넓혀갈 것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법조인의 사명을 늘 생각하여야 합니다.
법조인은 어느 직역에 종사하든 간에 그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부여된 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법의 지배'를 통한 '자유, 평등, 정의'의 실현입니다.
지금 이 임명식이 거행되고 있는 강당 입구의 계단 위에 설치된 푸른 색 현판에는 '자유, 평등, 정의'의 문구가 씌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연수원을 드나들며 위 글을 대할 때마다 그 의미를 가슴에 되새기십시오.
제31기 사법연수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바야흐로 이 나라의 미래 법조를 양어깨에 짊어지고 나가기 위한 희망의 여정에 들어섰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여러분은 지금 새로운 생활의 시작에 대한 다소간의 두려움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모두 떨쳐 버리고 자신과 용기를 가지십시오. 여러분 앞에 열려 있는 사법연수원 생활은 즐겁고 보람찬 날들의 연속일 것입니다. 그 속에서 장차 훌륭한 법조인이 될 여러분의 꿈을 키우십시오.
저는 여러분이,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실무능력과 전문성, 그리고 윤리성을 동시에 갖춘, 지혜롭고, 용기있으며, 양심적인 법조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원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연수기간 중 원장인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접 방문하거나 전자우편을 통하여 언제라도 서로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사법연수생으로 임명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0. 3. 2.
사법연수원장 권 광 중
(c) 2000, Chollian In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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