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연인산)
2013.10.30 23:27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10월 12일,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주말에 서리풀산악회원들과 함께 가평의 연인산을 찾았다. 지난 봄 화악산 산행 때부터 약속한 산행이다. 연인산은 경기도에서는 드물게 해발고도가 1,000m를 넘는 높은(?) 산이다(정확히 1,068m). 봄의 철쭉이 아름다워 많이 알려진 산인데, 원래 이름은 우목봉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고 여겼는지 가평군에서 산 이름을 공모하여 1999. 3. 15.부터 연인산으로 개명하였다. 이름하여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아울러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 덕분일까, 지금은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다고 한다.
산행코스가 여러 개이지만, 남쪽 용추골에서 올라가는 코스, 동쪽 백둔리에서 올라가는 코스, 서쪽 마일리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송봉준 산악회장이 그 중 가장 긴 용추골 코스(10시간 이상 걸린다)만 보고 지레 겁을 먹어 갈 수 있겠냐고 했지만, 가장 짧은 백둔리 코스를 택하여 6시간만에 마칠 수 있었다. 백둔리에서 출발하여 소망능선으로 올라가 정상에 도달한 후 장수능선으로 하산하여 백둔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이다.
날씨가 참으로 화창하여 기막힌 산행이었다. 산행기는 조기열 판사가 쓴 글을 아래에 옮기는 것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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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2. 연인산 산행기
1. 언제
10월의 어느 멋진 날, 바로 열두 번째 날, 연인산 산행을 다녀오다.
2. 누구와
화창한 가을 하늘 높은 날 대법관님, 송 회장님, 조의연 부장님, 이수열 심의관님, 김용안 국장님, 김영록 국장님, 박재송 계장님, 원종삼 계장님, 저(조기열) 모두 9명이 모이다.
3. 산행 코스(약 8.3km 추정)
백둔리 음식점 주차장 - 소망능선 - 소망탑 - 연인산 정상 - 소망탑 - 장수능선 - 잣나무숲 - 백둔리 음식점 주차장
4. 산행시간
6시간(09:45 ~ 15:45, 휴식 시간 포함)
5. 연인산 소개
연인산(1,068m)에는 옛날 길수(영수라는 설도 있음)와 소정이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숯을 굽는 청년 길수는 숯을 팔러 드나들던 참판 댁의 여종 소정(원래 종은 아니었지만 흉년을 넘기기 위해 쌀을 꾸어다 먹은 게 화근이 되어 종처럼 일하는 신세가 되었음)이와 외로운 처지에 눈이 맞았는데, 참판은 조(粗) 백석을 가져오거나 숯 가마터를 넘겨 주면 결혼을 시켜 주겠다고 했다. 고민하던 길수는 연인산 정상 샘 부근에서 뜻밖에 밭을 일굴 수 있는 분지를 발견하고 아홉 마지기 밭을 일궈 조 백석을 마련했으나, 참판의 계략에 역적의 아들로 쫓기게 되면서 소정과 함께 조 더미 속에서 불타 죽었다는 이야기다.
지금도 봄이면 연인산 정상에는 얼레지꽃과 철쭉꽃이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연인산은 이와 같은 전설(지어낸 이야기라는 설이 유력함)을 간직한 무명산이었으나, 1999년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지명공모를 통해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뜻에서 연인산(戀人山)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6. 스토리
09:45 연인산 등산 출발 준비
모두 9명인데, 원계장님은 어디 계신가요? 그렇죠~ 사진사!
대법관님께서 산도 좋고 날씨도 좋은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고 하십니다. 연인산을 왔는데 여성 회원님이 아무도 없다는 ...... 여성 회원님들,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참가하실 거라 믿습니다.
출발하자마자 ‘러브랜드’입니다. 연인산과 꼭 어울리죠?
두 그룹으로 나뉘었네요. 선두그룹과 후미그룹(?). 두 분 힘내세요~
우리가 오늘 오른 연인산 등산 안내 지도입니다. 올라갈 때는 소망능선으로, 내려올 때는 장수능선으로 ~ (핑크색 부분 참조)
소망능선 올라가는 길, 잣나무가 하늘높이 쭉쭉 곧게 뻗어있습니다. 노란 등산복에 활짝 미소 짓는 젊은 분은 누구?
주차장 음식점의 목각 인형에게서 잠시 빌린 송 회장님의 밀짚모자. 밀짚모자에 썬글라스라 ~ 포스가 느껴집니다.
오르고 또 오릅니다. 선두에 서신 대법관님은 스틱도 없이 성큼성큼 올라가시고, 뒤에서는 스틱 잡고 하나 둘~, 하나 둘~ 아 ~ 너무 가팔라~
단풍나무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잣나무, 다음에는 참나무, 이젠 단풍나무로 식생이 변해가는군요.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1km 이내로 접어 들었군요.
11:35 소망탑을 쌓기 시작하다(명색이 소망능선인데 여태 상징물이 없었다)..
연인산에 첫 기념비를 서리풀산악회가 쌓다. 오늘 첫 돌을 올렸으니 앞으로도 소망탑이 점점 더 커 나아가기를 기원하며~ 우리 모두의 소망도 함께 이루어지길~
앗! 저 멀리 명지산에 ♥(하트)가 있어요. 신기하지 않습니까? 누구(?)는 토끼 모양 같다고 하는군요.
12:05 아! 드높은 파란 하늘 아래 정말로 반가운 정상(1,068m), 산과 함께 언제나 청춘인 대법관님!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이름이 예뻐서 꼭 한번 오고 싶은 산, 연인과 반드시 한번은 와봐야 하는 산, 연인산~
연인산 정상에서 바라다본 화악산. 저 멀리 보이는데 지난 번 화악산 가신 분은 아시겠죠~ 능선이 정말 아름답네요.
점심 즐길 곳을 찾아서 내리막길로...... 저 멀리 은은한 단풍도......
12:35 전설에 나오는 아홉 마지기 분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따뜻하고 알찬 점심을 맛있게...... 발취하락, 당취만평~ 뜻은 아실 분들만 아시겠죠~
완전 빛나는 오찬입니다. 특히, 오늘 최고의 히트작!!! 원 계장님 사모님께서 새벽부터 싸 주셨다는 정성스러운 김밥, 너무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라고 부탁드리면 안 되겠죠? ^^
게다가 김치, 가지무침, 떡, 사과, 배, 감, 토마토, 귤, 바나나, 오이, 견과, 과자, 막걸리, 발렌타인까지~ 이런 점심이라면 또 오고 싶어요!! (집에서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13:30 13:30 본격적인 하산 시작. 내려오는 길에 본 신기한 모양의 나무, 누군가는 그네나무라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13:50 무너진 소망탑을 다시 쌓다. 올라갈 때 쌓았던 공든 탑을 누군가가 앉는 곳으로 생각했는지 금새 무너져 있었습니다. 다시 더 높이 높이 소망탑을 쌓았습니다. 앉는 곳으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나라도 더~ 박재송 계장님 고생 많으셨어요~
많이 내려 왔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종착점이닷~
15:45 주차장 도착! 변함없이 분주히 준비 중이신 원종삼 계장님,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7. 산행을 마치고
18:30경 서초동에 도착하여 19:00부터 지심도에서 맛있는 저녁을 함께 하였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홍동기 부장님, 이현종 변호사님, 남선미 심의관님,아울러 홍 부장님의 연락을 받고 자리를 빛내주신 황진구 부장님께도...... 모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송 회장님, 다음 산행은 더 많은 회원님들께서 오실 수 있도록 수월한(?) 곳으로 부탁드려요~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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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2013.11.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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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2013.11.02 23:41
안녕하세요? 두꺼비입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글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이었습니다. 건강해지세요. -
Mac
2013.11.04 14:43
진정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분들은 따로 계시군요.
모두가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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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거사
2023.07.30 17:08
연인산을 10년만에 다시 찾았다. 2023. 7. 1.이다.
등산로 입구가 그동안 많이 변해 약간 당황했다.
도립공원답게 주차장을 잘 정비했는데,
대신에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좁고 꼬불꼬불 길게 이어져,
내비게이션을 따라 가면서도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등산로 입구에 있었던 상가는 다 철거해서 주차장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소망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10년 전의 추억을 떠올렸다.
강산은 변함이 없는데, 그 사이 산객의 머리애는 서리가 내렸다. 다리의 힘도 전만 못하고.
그렇게 세월이 가는 걸 어쩌랴.
장마철이건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탓인지. 등산객이 별로 없다.
10년 전에 쌓았던 소망탑은 물론 흔적도 없다.
정상의 표지석이 바뀌었고, 예전과 달리 나무데크가 이리저리 넓게 설치되어 있는데(각 방향 전망대),
안드로메다와 명왕성까지의 방향 및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세계의 유명도시까지의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는 종종 보았어도 이렇게 웅대한 이정표는 처음이다.,
바야흐로 우주 속의 대한민국이다.
하산은 장수능선을 따라 했는데,
경사도가 다소 완만하기 해도 무더위 속에 소망능선보다 훨씬 긴 거리를 걸으려니 꽤나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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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화려하고..^^*
회장님, 저희도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