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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2015.07.25 23:55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코스모스가 본래 언제 피는 꽃인가.
문득 아래 노랫말을 떠올린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 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초 하여라
단풍같은 마음으로 노래 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 갑니다
가수 김상희가 1967년에 부른 "코스모스 피러 있는 길"이라는 노래이다.
그 당시 코스모스가 핀 계절은 분명 가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초복과 중복 사이의 한여름에 코스모스가 피다니...
과일들이 철을 앞당겨 시장에 나오는 것은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재배 덕분이라고 하지만,
산기슭에 핀 코스모스가 철을 앞당겨 개화하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
시원한 가을에 필 꽃이 더운 여름에 피는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 때문은 아닐 것 같고,
뭥가 모르지만 이상기후 때문이 아닐는지.
그런데 이상한 것으로 치면 어디 복지경에 피는 코스모스뿐이랴.
봄부터 시작한 가뭄이 여름까지 이어져 장마철에도 비를 구경하기 어렵지 않나,
그에 덮쳐 느닷없이 '며루치'인지 '메르스'인지 헷갈리는 사우디 발 중동호흡기증후군이 온나라를 뒤집어 놓아 경제를 어렵게 하지 않나,
국제 투기자본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를 좌지우지하려 하지 않나,
그리스가 그야말로 포퓰리즘에 젖은 복지 남발로 국가부도 사태를 맞아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니 마니 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하지 않나,
일본의 아베 정부는 과거사 부정도 모자라 안보법까지 제정한다면서 우리의 신경을 자극하지 않나,
우리 주위에는 온통 비정상이 넘쳐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흐린 날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비가 내리고 있다.
제발 비가 흠뻑 내려 메마른 대지를 충분히 적셔 주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그것을 신호로 모든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띄워 본다.
코스모스야,
서두르지 말고 좀 참았다가 청량한 가을에 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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