良禽擇木(양금택목)
2022.07.01 13:50
良禽擇木(양금택목)
똑똑한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을 택해서 섬긴다는 뜻으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글씨체는 금문(金文)
세상에 도덕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유세길에 나선 공자가 위(衛)나라에 들어섰을 때의 일이다.
공자는 먼저 그곳의 실력자인 공문자(孔文子)를 찾아가 만났다.
공문자(孔文子)는 매우 기뻐하며 공자를 반겨 맞았다.
그런데 그는 정작 공자가 역설하는 치국(治國)의 도(道)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대숙질(大叔疾)을 공격하는 문제를 화제로 삼으면서 그에 대한 조언을 구할 뿐이었다.
실망한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사람은 제사에 관하여는 아는 것이 있으나, 전쟁에 관하여는 아는 것이 전혀 없소이다.”
그리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객사(客舍)로 돌아오자마자 제자들에게 떠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제자들은 스승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선생님, 오자마자 왜 서둘러 떠나려 하시는 겁니까?”
“똑똑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고 했다.
벼슬살이를 하려면 훌륭한 군주를 찾아 섬겨야 하지 않겠느냐.”
위(衛)나라에는 공자가 표방하는 도덕 정치의 실현에 기대를 걸 만한 임금도 벼슬아치도 없다는 뜻이었다.
***2022년 작
시골 촌놈으로선
양지바른 터를 잡아 집을 짓는 것이 한 때의 꿍이었는데
이젠 더불어 함께 할 친구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써 주고 가신 良禽擇木 걸어 놓고
속 뜻을 헤아려 벗을 삼도록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