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行(야행. 咸承慶)
2023.01.23 18:41
晴曉日將出(청효일장출)
雲霞光陸離(운하광육리)
江山更奇絶(강산갱기절)
老子不能詩(노자불능시)
맑은 새벽에 해가 뜨려 하니
구름과 노을에 눈이 부시네
강산이 너무나 아름다워
이 늙은이는 시로 표현할 수 없구나
고려 후기의 문신咸承慶(함승경)이 지은 시 "野行(들길을 걸으며)"이다.
글씨체는 예서 죽간체.
이른 새벽 들판 산책길에 나섰다.
맑은 하늘에 해가 막 뜨려 한다.
그 햇살을 먼저 받은 구름과 노을이 눈이 부시게 빛난다.
실로 아름다운 강산이다.
혼자 보기 아까워 그 풍경을 시로 표현해 보려고 하지만 능력 밖이다.
어쩔거나, 그냥 눈에 담아 두는 수밖에 없다.
***2023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