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화합의 장

2023.08.03 13:28

우민거사 조회 수:94

 

                             동서 화합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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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때와 다름없이 늘 하던 대로 아침 새벽에 우면산을 향해 집을 나서 예술의 전당 쪽으로 가다가 하늘을 보니 눈이 번쩍 떠진다.

   요새 장마철 폭우가 그쳤는데도 여전히 새벽의 동녘 하늘이 구름에 덮여 흐렸는데, 오늘은 붉게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여명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하고 일부러 연출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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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멋진 광경을 눈에 담아 흐뭇해하면서 고개를 180도 돌려 서쪽 하늘을 바라보자 더더욱 뜻밖의 반가운 손님이 촌부를 놀라게 한다. 하늘에 둥근달이 떠 있는 것이다.

   이틀 전이 보름이었지만, 아직도 새벽에는 서산으로 지기 전의 보름달을 볼 수 있다. 그것도 오늘은 슈퍼문(Super Moon)을!

   얼른 검색을 해 보니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2일 새벽 3시 32분에 달이 지구에 가장 근접했고, 평소보다 7% 정도 크게 보인다고 한다.

 

   해와 달을 동시에 보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데, 그에 더하여 동쪽 하늘에는 여명이 빛나고, 서쪽 하늘에는 슈퍼문이 떠 있다니! 좋은 일이 있으려나?

   함께 찾아와 광명의 빛을 전하는 저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의 원력으로 이 땅에 동서 화합의 장이 열리고, 그리하여 국운이 왕성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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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과 슈퍼문을 동시에 즐긴 흥분을 가라앉히고 비지땀을 흘리며 우면산을 오르자, 이번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촌부를 즐겁게 한다. 소망탑 위로 햇살이 눈부시게 퍼지고 있었다.

   긴 장마 후에 찾아온 폭염이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덕분에 이런 멋진 햇살을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할 일 아니런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으랴. 덥긴 할망정 비가 그쳤으니 여명과 슈퍼문을 즐길 수 있고, 비지땀을 흘리니 눈 부신 햇살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의 자살로 촉발된 교권 침해 논란에 이어,  안전을 도외시한 채 철근을 빼먹고 지은 아파트들이 작금에 신문지면을 달구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권 카르텔을 깨부숴야 한다고 하는 판이니, 과연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가 빚으로 부도가 날 지경인데도 여야 간에 벼랑 끝 대치가 매년 이어지는 통에 국가 전체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미국의 상황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보도도 섬뜩하다.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는데, 공짜를 바래서야 되겠는가. 힘을 합쳐 난국을 헤쳐 나갈 일이다. 해와 달이 한마음으로 온 누리를 비추듯이.                       

 

 새벽별 (Dawnstar)-1-던 피아노.mp3

(새벽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