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 바디스(Quo vadis)?

2025.02.15 22:49

우민거사 조회 수:134

 

   입춘(2월 3일)에 시작된 한파가 연일 이어지더니 마침내 한강이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9일 이번 겨울 들어 한강에서 처음으로 결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한강은 서울의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4∼5일 이상 지속되고 그 기간에 최고기온도 영하에 머물러야 언다.

    이번 한강 결빙은 평년(1. 10.)보다 30일, 작년 겨울(2024. 1. 26.)보다 14일 늦은 것이다. 한강 결빙 관측이 시작된 1906년 이후 가장 늦었던 1964. 2. 13.에 이어 이번이 61년 만에 두 번째로 늦은 결빙이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겨울 추위가 늦게 시작되는 것과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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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그 추위가 한풀 꺾였던 12일(음력 정월 대보름)에 원각사의 무료급식에 참여했다. 2009년부터 시작하여 16년째 참여하고 있지만, 이날이 더 의미가 있었던 것은 원각사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후 첫 급식이었기 때문이다.

 

   원각사 무료급식은 1993년 보리스님이 탑골공원의 노인분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2015년에 보리스님의 건강이 나빠져 중단될 위기에 처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원경스님이 이어받아 이제껏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급식소로 사용할 공간을 임차하여 사용하다 보니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했다. 그래서 보다 나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급식을 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원경스님의 원력이 빛을 발해 마침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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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비록 추위는 꺾였어도 눈발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였는데, 급식소를 찾은 300여 분에게 따뜻한 밥을 드리는 봉사자들의 손길은 마냥 정겹고 따뜻했다.

     다만 식사 장소는 한결 좋아졌지만, 노인분들이 추운 날씨에 탑골공원의 담벼락 옆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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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흘 후면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다.

   매서운 동장군이 물러가고 봄기운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사위(四圍)에 맴돈다. 다음 주에 다시 추워진다고 하지만, 오는 봄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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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하늘과 땅의 천지간에 봄이 찾아오고 있는데, 장삼이사(張三李四) 뭇 백성의 마음에는 언제나 봄이 찾아올까.

    작년 12월 3일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쪼개진 민심의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공수처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와 헌법재판소의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거기에 불을 지르는 형국이다.

    이러다가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반대진영의 거센 반발로 나라가 더 혼란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연일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나라마다 각자도생의 길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데, 우리나라는 그 거센 파도를 어떻게 헤쳐나가려나.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16개(금은동 합치면 총 45개)나 땄다는 낭보조차 탄핵 관련 기사에 묻혀버리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아직은 둥근 모습인 달님에게 물어볼거나.

 

  쿠오 바디스(Quo vadis)?       

 

01. On Earth As It Is In Heaven.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