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청제(祈晴祭)
2011.08.10 10:26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옛날에는 이날 날씨를 보고 점을 쳤다고 한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萬穀)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한 마디로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서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과 각 고을에서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까지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7월 말부터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한 날씨가 21세기의 오늘날에 바로 그 기청제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우면산의 산사태, 그리고 이어진 태풍. 거기에 더하여 호남의 일부 지방에는 오늘도 200mm 이상의 비가 더 올 모양이다.
어찌하여야 하나?
날씨뿐만 아니라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가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신문을 펴들면 무엇 하나 시원한 기사가 눈에 안 띈다.
오늘 저녁 펼쳐질 축구 국가대표 한일전에서나마 통쾌한 소식을 기대하여 본다.
독도와 동해 표기를 둘러싸고 부쩍 못된 짓을 골라하는 일본,
그들은 정녕 우리에게는 참된 이웃이 될 수 없는 나라인가?
이래저래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아울러
앞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말 훌륭하고 존경받는 분이 사법부를 제대로 이끌어 갈 새로운 수장이 되길 바라는 것은 범부만의 소망이 아닐 것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8 | 왕복표를 팔지 않는다. | 범의거사 | 2011.12.01 | 15958 |
157 |
입동의 풍요
[1] ![]() | 범의거사 | 2011.11.08 | 17399 |
156 | 흔들리는 억새풀 사이로 | 범의거사 | 2011.10.07 | 18299 |
155 | 양승태 제15대 대법원장 취임사 | 범의거사 | 2011.09.29 | 12571 |
154 | 이용훈 대법원장 퇴임사 [1] | 범의거사 | 2011.09.24 | 14226 |
153 | 가을만큼만 | 범의거사 | 2011.09.08 | 15026 |
» | 기청제(祈晴祭) | 범의거사 | 2011.08.10 | 15216 |
151 |
반환점을 돌아
![]() | 범의거사 | 2011.07.01 | 14960 |
150 |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
![]() | 범의거사 | 2011.06.03 | 15031 |
149 | 정년퇴임사(이홍훈) | 범의거사 | 2011.06.01 | 193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