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거사

2012년 청계산 시산제 축문

 

歲 次 壬 辰 2月 癸 未 朔 11日 壬 寅

大 韓 民 國 法 院 山 岳 會 長 敢 昭 告 于

 

단군성조께서 개천하오신지 어언 4345년 오늘, 임진년 한해의 산행을 시작하면서, 우리들의 소중한 일터는 인화단결로 신명나는 사법부를 만들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운의 무한융성과 세계만방의 인류행복을 기원하기 위하여, 우리 법원산악회 회원 모두는 동방의 영산 청계산에 올라 사해팔방의 천지신명과 이산의 산신령님께 삼가 고하나이다.

 

작년 신묘년에 산행한 태화산, 명지산, 원적산, 중원산, 공작산, 신불산, 함백산의 산행중에도 크게 다친 회원이나 낙오자 없이 즐겁고 건강한 산행을 하게 해주셨듯이, 올해에도 희망과 보람찬 산행을 하게 해 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 것은, 오로지 천지신명과 각산 산신령님의 자애로운 보살핌 덕분이라 여기옵고, 아울러 막중한 법원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배려해 주신 것도 이 땅에 계시는 명철하신 천지신명의 크나큰 보살핌으로 여기옵나이다. 오늘 이 거룩하고 영험한 청계산을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여기에 있아옴을 간압해 주시기 바라나이다.

 

앞으로도 부디 산등성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 회원들의 천걸음 만걸음이 지치지 않고 가벼얍게 사푼히 즈려밟도록 강한 힘을 주시옵고, 회원 상호간에 사랑과 화합으로 하나됨의 기쁨을 듬뿍하게 주시옵고, 이 땅의 하늘아래 모든 생명체가 자연의 섭리따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게 하옵시고, 대법원장님을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모두가 회장님과 더불어 신뢰와 우애가 넘치는 직장이 되게 하옵소서.....

 

사방천지간에 무릇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타고난 곱고도 아름다운 뜻이 배어 있나니, 우리 회원들은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토석 한줌이라도 함부로 대하거나 가벼이 여기지 않을 것이며, 산천초목을 비롯한 모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또한 스스로를 근신하며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참된 산행을 맹세하오니, 우매함에 지혜를 주시고, 부실함에 강건함을 주시어 모든 역경과 좌절을 한걸음에 뛰어넘는 강인한 힘을 바라옵나니 부디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소찬은 비록 차린 것은 없아오나, 오직 우리들의 정성이오니 귀여이 여기시여, 헌수드리는 한잔 한잔을 즐거이 받으시옵고, 우리들의 산행길이 화기애애 중에 무병무탈하도록 어여삐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아울러 이 자리에 함께한 회원들과 부득이한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직장과 가정에 크나큰 행운과 건강이 충만하도록 부디 보듬어 살펴 주시옵기를 천지신명과 이산의 산신령님께 다시 한번 삼가 아뢰옵나이다. 부디 소례를 탓하지 마시옵고 너그러이 대례로 간압하시어 기쁘게 흠향하여 거두소서...

 

謹 以, 淸 酌 庶 羞, 恭 伸 奠 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