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거사

2023. 7. 8. 도봉산 다락능선과 Y계곡을 세 번째 찾았다.

2020년 4월에 오른 후 3년 만이다. 

폭우와 폭염이 되풀이되는 장마철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종일 흐리기만 해 오히려 산행하기에는 좋았다.

7시에 전에 도봉산 입구에 도착해 아침식사를 할 만한 집을 찾다가 겨우 한 집 발견해 들어갔다.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어 감사할 일인데, 맙소사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들이 다 상했다.  

전에 만들어 두고 팔다 남은 것을 냉장고에 보관했다 내온 것 같은데, 너무 심했다.

그나마 된장찌개는 맛이 괜찮아 허기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주말임에도 다락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는 나중에 포대능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한여름의 날씨 탓이리라. 

하늘이 잔뜩 흐려 카메라 셔터를 아무리 눌러도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세번째 오르는 것이건만, 촌부에게 다락능선은 여전히 험하고, Y계곡은 더욱 그렇다. 

그래도 아직은 조심해서 다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

Y계곡 입구에 노약자,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 심장이 약한 사람은 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는 게 새삼 눈에 들어온다.

3년전 신선대는 30분 줄을 서서 기다려야 오를 수 있었는데, 이날은 그럴 일이 없다. 

다만 아쉽게도 사진의 뒷 배경이 되어 주어야 할 북한산은 실종되고 회색 구름만이 객을 맞이한다.

하산길에는 처음으로 석굴암에 들렀다. 

거대한 바위 밑에 있는 굴(천연인지 인공인지 모르겠다)에 작은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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