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권

스무살에 처음 가보고 16년만에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초행길에 뭣모르고 무모하게 운동화를 신고 가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복장을 갖추고 갔으나 등산스틱을 못가져간 것이 못내 아쉬웠네요.

하산길에 무릎에 압박이 느껴져 최대한 몸을 숙이고 체중을 분산시키느라 애를 썼습니다.


대한민국 어떤 산이든 준비되지 않은 자에는게 쉽게 등반을 허락하지 않는군요.

어떤 일이건 최선을 다하라..

중용 23장에 나오는 글귀가 새삼 마음깊이 느껴집니다.



其次는 致曲이니 

曲能有誠이니 

誠則形하고 

形則著하고 

著則明하고 

明則動하고 

動則變하고 

變則化니 

唯天下至誠이야 爲能化니라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산하고 들이키는 막걸리의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등산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