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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官惟明 立身惟淸(재관유명 입신유청)

 

벼슬자리에 있어서는 분명해야 하고, 입신함에 있어서는 청렴해야 한다.

 

충경(忠經) 수재장(守宰章)에 나오는 글귀이다.

글귀를 더 보충하면 다음과 같다.

 

 

在官惟明 涖事惟平 立身惟淸 淸則無欲 平則不曲 明能正俗 三者備矣 然後可以理人(재관유명 이사유평 입신유청 청즉무욕 평즉불곡 명능정속 삼자비의 연후가이이인)”

 

벼슬자리에 있어서는 분명해야 하고,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는 공평해야 하며, 입신함에 있어서는 청렴해야 한다. 청렴하면 욕심이 없게 되고, 공평하면 굽어지지 않으며, 분명하면 풍속을 바르게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갖춘 후에야 남을 다스릴 수 있다.

 

관직(官職)에 있는 사람은 분명하여야 하며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관리(官吏)가 분명하지 못하면 속임수가 많고 사리가 밝지 못하면 원망을 듣게 되는 것이며 또한 청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서 백성들을 교화(敎化)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단지 청렴하기만 하면 자신만을 삼갈 뿐 큰 일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직 밝기만 하면 비록 사물을 잘 살피긴 하나 간교함을 감당하여 나아가기 어렵고, 오로지 공평하기만 하면 한갖 쉬운 데만 능하고 어려운 일은 감당하지를 못한다. 그러므로 무릇 사람을 다스리는 자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비로소 옳게 다스릴 수 있다.

 

 

충경(忠經)은 한()나라 때 마융(馬融)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보는 유학의 경전은 아니지만, 이 역시 교훈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1996년 작. 明倫緣墨會展(명륜연묵회전) 출품.

*범부가 청주지방법원충주지원장으로 근무할 당시 素石 鄭在賢(소석 정재현)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서예(해서, 예서)를 배웠다. 그 때 선생님이 凡衣(범의), 又民(우민) 두 개의 호를 지어 주셨다.

凡衣(범의)는 비록 법복을 입고 있으되 삶은 평복을 입고 있는 것처럼 살라는 것이고,

又民(우민)은 훗날 그 법복을 벗게 되면 다시 백성으로 돌아갈 터이니 그리 될 때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그 후 선생님의 뜻에 따라 법복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凡衣(범의)를 호로 사용하였고, 법복을 벗은 후에는 又民(우민)을 호로 사용하고 있다.

호를 쓸 때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선생님 생각이 난다.


*明倫緣墨會展(명륜연묵회전)은 그 당시 선생님 문하에서 함께 동문수학했던 사람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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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한국서예협회 서물특별시지회 서대문지부 창립기념서예전에 출품하려고

금문(金文)으로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