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
2012.06.24 18:27
어느덧 단오이다.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다.
지난 목요일이 하지(夏至)였으니 분명 한 여름이고,
게다가 양기가 왕성한 단오이니 더울 법하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덥다.
삼복지경도 아닌데 낮기온이 33도라니...
이 더위의 근본원인은 뭐니 뭐니 해도 봄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농촌 풍경을 보면 가슴이 아플 따름이다.
그것을 보는 농민들의 타들어가는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마음으로만 성원을 보낼 수밖에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21세기에도 기우제(祈雨祭)를 지내야 비가 오려나.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제발 북상하기를 우리 모두 손 모아 기도해야겠다.
대법관 네 명이 퇴임할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그 후임으로 임명될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를 할 국회는
언제나 열릴지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대법원의 기능이 마비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언론에서 아무리 대서특필해도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긴 가뭄에 비 기다리듯
법원은 국회가 하루 빨리 개원해서 청문회를 열기를 속절없이 기다려야 할 판이다.
기청제(祈聽祭)를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런데 작년에 큰 수해를 입은 우면산은 지금 복구공사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여기는 비가 안 오는 바람에 작업이 순조로운 것을 보면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설마 국회의 개원이 늦어질수록 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참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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