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기둥
2010.02.16 11:13
....한국 전통 건축의 기둥은 정교하면서도 자연스럽고, 화려
하면서도 수수하다. 한국 전통 건축의 기둥은 구조적 안정
을 위해서는 추상같이 엄격하며 천년을 끄떡없이 서 있어
왔다. 앞으로 그만큼의 세월 이상을 더 서 있을 것이다.
또한 쓸데없는 가식과 과장은 피하지만, 정말로 필요한 경
우에는 세계 어느 나라의 기둥에도 뒤지지 않는 화려한 멋
을 뽐낸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전통 건축의 기둥은 어수룩
해 보이면서도 결코 얕볼 수 없는 완결성을 지녔다. 이를테
면 자신의 책무를 다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허식은 필요 없
다는 자신감 같은 것이다......
위 글은 '우리 옛 건축과 서양 건축의 만남'(임석재 지음, 대원사 刊,
1999)의 본문 내용 중 일부이다.
이제 수료를 앞두고 각자의 진로를 찾아가는 29기 여러분 모두가 위와
같은 기둥이 되기를 기원한다. (陀)
(c) 2000, Chollian In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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