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산 타고 홈피 꾸미는 법원장  
  

---민일영청주지법원장 구성원과 소통  

( 중부매일신문 2009. 4. 7. 자)

 

김미정 기자 mjkim@jbnews.com
취임 두 달을 맞은 민일영(53·연수원 10기) 청주지법원장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구성원과의 소통에 나섰다.

민 법원장은 '산따라 길따라(www.mymins.com)'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직접 개설, 관리하고 있다. 방문객만도 5만 명을 훌쩍 넘겼다. 이는 민 법원장이 직접 특강 PPT자료를 만들 정도로 컴퓨터능력이 수준급이기에 가능했다.

구성진 창(唱)과 함께 등장하는 첫 화면에는 "우리의 자랑스런 조국, 금수강산의 산천을 '산따라 길따라 발길 닿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다니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을 기술해 놓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잊혀지잖아요. 94년 충주지원장 당시 가족홈페이지로 처음 만든 게 저의 '15년 추억의 앨범'이 됐네요."

'산 애호가'답게 그의 홈피에는 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녹아있다.

그는 지난달 청주지법 구룡산악회원 30여명과 함께 우암산과 상당산성에 오른 산행 후기를 7천자 분량으로 올려놓았다. 꼼꼼한 글만큼 잘못된 표지판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있다.

"산에 한번 갔다 오면 삼일 밤은 꼬박 바빠요. 산에 대한 자료 찾고 사진 편집해 홈피에 올리느라. 올해는 충북에 있는 명산을 다 둘러볼 계획입니다. 산은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주잖아요."

민 법원장은 매달 법원 구성원들과 산행을 하면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왕래가 드문 지원 직원들과 그 지역 산에 오르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

이외에 법관으로서의 생활과 주요 판결문을 담은 '법창(法窓)에 기대어' 메뉴도 인기다.

인터넷 상에서 그는 '법관'이 아니라 '범의거사(凡衣居士)'다.

"'범의거사'는 15년 전 서예를 가르쳐준 은사께서 "법관의 옷을 입고 있지만 특별하게 굴지 말고 평범한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라"는 뜻에서 지어주신 호에요."

부인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한울', 두 아들은 '거북이', '말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민일영 법원장은 경기도 여주 출신으로 독일 본(Bonn)대학 및 지방법원 연수(1987), 충주지원장(1994), 법원도서관장(2006) 등을 지냈다. / 김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