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취임사

 

이 자리에 참석하신 법원의 간부님, 법관 및 직원 여러분께 반가운 인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부터 저는 영광스럽게도 대법관으로서 법원가족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사법부의 밖에서 있다가 새로이 여러분들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매우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검찰에서 쌓아 온 저의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새롭게 재판에 관한 지식을 보완한다면 신뢰받는 사법부가 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고, 또한 그 동안의 제가 가져온 사법부에 대한 존중과 애정의 자세와 마음에 비추어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법원이 미래를 지향하는 법을 선언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최고 정책법원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사법에 대한 진정한 신뢰라는 바탕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밖에서 본 사법부는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성원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당한 수준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평가됩니다만, 아직 국민의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법부의 존립 근거인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항상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잃지 않고 어떻게 하면 국민과 의사소통하며 그들의 진실한 목소리와 숨결을 듣고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여러분과 함께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또한 법치주의를 실현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의 독립을 위해 신명을 바치고자 합니다.
   그리고 권력으로부터, 여론으로부터, 나아가 법원 내부로부터도 독립하여 오로지 법률과 양심에 따라 심판하는 법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호만이 아닌 진정한 사법부의 독립, 당위에 의한 존중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신뢰를 받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합니다만) 대법관 직분이 국민이 제게 부여한 소명이라 생각하면서 이 자리에서 한 다짐들을 실천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만) 여러분이 새로운 가족인 저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인사말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7월 11일

                                                         대법관 安 大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