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돌아
2011.07.01 10:25
어느 새 夏至도 지나고 신묘년이 마침내 반환점을 돌았다.
그 첫날임을 기념하기라도 하는지
오랜만에 아침 햇빛이 반갑게 창을 밝힌다.
그 창가에 서서 바라보는 우면산의 녹음이 마음도 푸르게 한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지금,
올해는 천암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의 도발이 없는데도
각종 무상시리즈와 반값시리즈로 나라는 여전히 온통 시끄러우니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대신 "역동의 나라"라고 바꾸어 불러야 하는지.
아직은 긴 장마의 중간지점에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다. 그렇지만 "장마와 폭염이 너를 힘들게 한다 해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 온 나룻배가 없는지 그 배를 장식한 칡꽃을 찾아 아니 그 꽃을 보낸 그리운 님을 찾아 녹음진 여름길을 떠나 볼거나.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1 | 흑룡의 해에 쓰는 입춘방 | 범의거사 | 2012.01.30 | 10657 |
160 | 흐르는 강물처럼 | 범의거사 | 2011.12.30 | 17467 |
159 | 경력직 신임법관 임용식사(2011. 12. 1. 대법원장) | 범의거사 | 2011.12.02 | 11364 |
158 | 왕복표를 팔지 않는다. | 범의거사 | 2011.12.01 | 15933 |
157 | 입동의 풍요 [1] | 범의거사 | 2011.11.08 | 17366 |
156 | 흔들리는 억새풀 사이로 | 범의거사 | 2011.10.07 | 18270 |
155 | 양승태 제15대 대법원장 취임사 | 범의거사 | 2011.09.29 | 12543 |
154 | 이용훈 대법원장 퇴임사 [1] | 범의거사 | 2011.09.24 | 14186 |
153 | 가을만큼만 | 범의거사 | 2011.09.08 | 14990 |
152 | 기청제(祈晴祭) | 범의거사 | 2011.08.10 | 15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