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창에 기대어

(동아일보 2013. 9. 30.자)

 

“끼니 때우려 줄서는 노인들 겨울 걱정돼”

 

법원 불교모임 서초반야회… 4년간 매달 무료급식 봉사

민일영 대법관(왼쪽)이 28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원각사 무료 급식소를 찾은 사람에게

나물 반찬을 덜어 주고 있다. 법조계 불교 모임인 서초반야회는 매달 한 번 노인 점심

봉사활동을 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어르신, 오늘은 떡도 준비했으니 가실 때 꼭 가져가세요. 아시겠죠?”

2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낙원동 탑골공원 뒤 원각사에 차려진 무료 급식소. 법조계 불교모임인

서초반야회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찾아온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기 시작했다.

메뉴는 콩나물과 시래기무침, 감자채볶음을 얹은 비빔밥이었다.

그릇을 받아 든 노인들이 ‘콩나물은 빼 달라’ ‘밥을 더 달라’라고 주문하자 봉사자들은 일일이 그 요구에 맞춰줬다.

반야회 회원들은 4년 동안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점심마다 무료 급식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다.

식재료값도 회원들이 매번 20만 원씩 모아 낸다.

이날도 민일영 대법관과 모임 총무인 반정우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이종언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이광훈 변호사 등이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법연수원 불교모임인 ‘다르마’ 회원들도 참여했다.

봉사활동에 4년간 개근한 이 변호사는 쉴 새 없이 그릇에 밥을 퍼 담았다. 민 대법관 역시 그 위에 세 가지 찬을 올리며 거들었다.

이날은 특별히 이 부장판사가 점심을 마치고 나가는 노인들 손에 백설기 한 덩이씩을 쥐여줬다. 민 대법관이 따로 마련한 후식이었다.

반 부장판사는

 

“이곳에선 매일 무료 급식을 하는데 급식소가 좁아서 어르신들이 한참을 바깥에서 기다리셔야 한다. 추운 겨울이 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길게는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노인들도 있었다.

급식소를 운영하는 보리 스님은 “설거지와 청소를 도울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부 및 자원봉사 신청은 전화(02-741-8822)로 하면 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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