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창에 기대어

세모 기도

조회 수 11819 추천 수 0 2013.12.31 09:59:21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나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맞이하며
눈 오는 풍경 그려진 감사 편지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습니다.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 소홀히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하게 길을 가렵니다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똑같은 잘못과 후회를 매년 되풀이하지만,
그래도 달력의 마지막장을  넘기며  
같은 다짐을 다시 하여 봅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살아야지요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깨어 있어

맑은 마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동지도 지나고,

크리스마스도 지났다.

그런데 나라 안팎의 사정은 어느 하나 녹녹한 것이 없는 세모이다.

그래서 너나 없이 마음 편하게 기댈 언덕이 있는 삶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는지. 

 

곧 갑오년이 시작된다.

120년 전 갑오년에는

비록 외세를 빌리기는 했으나 근대적 개혁(갑오경장)이 시작되었고,

60년 전 갑오년에는

6.25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려는 재건의 삽을 떴다. 

 

그로부터 60년만에 다시 돌아오는 갑오년,

하늘로 뻗치는 푸른 말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질주하는 한 해,

순결한 눈과 맑은 마음을 늘 유지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소망을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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