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환

  취임사 
  

  존경하는 대법원장님, 대법관님, 그리고 법관 및 직원 여러분,

  먼저, 이 자리를 마려해 주신 대법원장님과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대법관님, 법관 및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법관으로 임명된 것을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예롭게 생각하며,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 처와 가족친지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법률의 규정 이전에, 우리가 마땅히 추구하여야 할 일정한 질서와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대법관은, 시대정신에 깨어 있으면서, 독립하여, 무엇이 정의인지를 밝히고, 국민 각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라는 엄숙한 사명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법에 있어 대법관이 지고 있는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지, 심급제도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새삼 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과연 그 책임을 다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일찍이 중국의 법철학자 오경웅(吳經熊) 박사가, “국민은 법관이 완전무결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정직하고 공평하며 솔직하고 합리적이기만을 기대한다.” “법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대하고 진실한 정신과 문제에 정면으로 대처할 마음의 용기이다.”라고 갈파하였던 바에 힘입어, 국민이 부여한 대법관으로서의 소명을 감히 감당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 소명은, 저 혼자의 힘으로는 완수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대법원장님은 물론이려니와 여러 대법관님, 그리고 법관 및 직원 여러분의 지원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제게 필요한 도움을 아낌없이 주시리라고 기대하며 또한 믿습니다.
  저는 거기에 기대어, 저의 생각과 믿음에 따라, 대법관으로서의 책무와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저의 온 힘을 다할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  7.   11.

                                                        대법관  김  능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