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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인사발표는 이미 보고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돌아가면 도서관에서 귀국인사를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주부터 시험주간이 시작되어 3월 말이면 학사는 모두 끝나고, 4월부터 국사원에서 실무수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벌써 개나리와 벚꽃이 피는 완연한 봄입니다. 벌써 연수 절반을 지나 5개월 뒤면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벌써 아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요즈음은 산행도 뜸하신지요?

파리지기 올림

2008/03/04 - 훈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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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16:15:30
파리의 봄이 서울보다 먼저 오는 모양이구나.
이곳에서는 영동지방과 경북에 폭설이 내렸다. 안동댁 말이 안동에는 20cm의 눈이 내렸다는구나.
서울에는 눈은 안 왔으나, 포근했던 날씨가 도로 추워졌다.
벌써 귀국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니 어느 새 시간이 제법 흘렀구나. 
국사원 수습 잘 하거라. 좋은 경험이 될 거다.
아이 잘 크지?
식구들 모두 건강하길....
관장님! 일요일 계방산 산행은 너무 좋았습니다. 관장님 덕분에 제 마음속에 새롭고 산뜻하고 시원하면서도 가슴벅찬 경험을 하나 더 쌓아 놓은 것 같습니다. 올 겨울이 가기전에 몇 사람 구슬려서 가까운 설산이라도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설산을 그린 동양화가 실제전경은 단순화시켜 표현하면서 무언가 작가혼을 투사시킨 예술작품이겠거니 했는데, 정상에 올라 아래의 봉우리들을 보자니 사실을 그대로 그린 사실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원하고 깨끗하고 단순하고 웅장하면서도, 옹기종기 포개져 있는 것들이 산뜻하고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호연지기라는 단어도 머릿속을 가볍게 너울거리면서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몇 시간 동안이나 충분히 쌓인 하얀 눈을 밟고 미끄러져 가면서 허벅지와 골반에 느껴지는 푹신하고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슬로우한 느낌은 가까이서 쉽게 접할 수만 있다면 탐닉하여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은 아주 묘한 쾌감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눈위를 떼굴떼굴 굴러서 저 아래쪽까지 굴러 떨어지고 싶은 충동이 계속해서 일어서, 술만 충분히 먹었다면 구르고야 말았을 지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좋은 경험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관장님은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 
2008/01/30 - 주인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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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16:14:53
누옥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행이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올 한해 더불어 산하를 누빌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 바랍니다.
명산의 기운을 계속 받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기지 않을까요^^

교수님, 

아래 안동댁과 마찬가지로 멀리 있다는 핑계로 프랑스 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연하장 하나 보내지 못한 불초제자를 용서하십시오.

학기 중에는 과제 준비에 바쁘고 방학 중에는 여행 다니느라 바쁘고, 집에돌아와서는 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약 1달 간 방학을 보내고 또 마침 와 계시는 장모님 덕택에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여긴 날씨도 좋지 않아서 더욱 그런 생각이 간절하네요.

내일부터 다시 학기가 시작되고 과제물에 학년말 시험 준비까지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그래도 4월이 되면 국사원에서 시보생활만 하면 될테니 조금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교수님께서는 올해 지방에 내려가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려가시면 좀 여유가 생기시는 것인지... 올해 여름에 제 뒤를 이어 저희집을 인수할 김태균 판사는 정신이 없는 모양입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파리지기 올림
2008/01/07 - 주인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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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16:13:09
벌써 상반기가 지나니까 집생각이 나는 모양이구나.
그래도 집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남은 기간 더더욱 알차게 보내거라.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라.
여행을 자주 한다니,
아프리카도 가 보았냐?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관장님~
올해도 신년메일 하나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내리사랑이라 하지 않던가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를...^^

관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준영 언니 외국 가시기 전에 한번 뵈러 가겠습니다.

그럼, 또 연락드릴께요~^^

2007/12/31 - 주인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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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16:12:21
객지에서 고생이 많겠구나.
그래도 언제나 꿋꿋하게 잘 지내리라 믿는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아 
늘 소망하던 일이 꼭 이루어지길 빈다.
건강해라.

도서관장님,
다시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시간은 매양 똑같은 것인데, 사람이 이에다가 선을 그어놓아 괜시리 서글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좋은 글 보내주셔서 항상 볼 때마다 즐겁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제 편지함에 따로이 관장님 글을 모았더니, 이제는 그 분량이 상당합니다. 가끔씩 다시 열어 복습도 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연말에 건강 유의하시옵고 새해에는 더 큰 소망을 이루시길 빕니다. 
아울러 다시 뵈올 기회가 있기를 바라면서. .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손진홍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