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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김정원 판사님의 딸 김은서입니다.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멋진 홈페이지를 만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은서 올림-

2003/07/20 - 범의거사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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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7:22:40
반가워요.
예쁜 홈피 잘 만들어서 
꼭 좀 보여줘요.
기대할께요.
나모 해설책 고맙게 보았어요.

오랜만에 옛친구 목소리를 듣고 오래된 술에 취한 것 처럼 그윽하게 행복했다.  인터넷에서 네 이름을 쳤더니 홈페이지가 안내 되더구나.  재미있게 보았다.  빈손으로 남의 집 방문하는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 좋아하는 시한수 남긴다.

天衾地席山爲枕
月燭雲屛海作樽
大醉居然仍起舞
却嫌長袖掛崑崙

저자는 조선중기 명승 진묵대사(震默大師)인데, 뻥이 좀 센 사람 같지만, 정말 남 부러울 게 없어 보인다.  조만간 만나보기로 하자.

2003/06/13 - 범의거사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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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7:22:02
반가우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많이 변했겠지?

그 스님 뻥이 너무 심하네그려.
하지만 그런 호연지기와 낭만이 부럽네.

정성스럽게 잘 만드셨네요...

좋은 구경하다 갑니다.

2003/06/09 - 주인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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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7:21:18
뉘신지 모르나, 
감사합니다.
교수님, 오랫만입니다.
교수님은 적어도 아래와 같은 분은 아니시겠지요?
그냥 웃으시라고 시 한 수 놓고 갑니다. 

***

서방을 팝니다 

                              -이향봉 


서방을 팝니다. 헌 서방을 팝니다. 
반 십 년쯤 함께 살아 단물은 빠져 덤덤하지만 
허우대는 아직 멀쩡합니다. 

키는 육척에 조금 미달이고 
똥배라고는 할 수 없으나 허리는 솔직히 굵은 편. 
대학은 나왔으나 머리는 깡통입니다. 

직장은 있으나 수입은 모릅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용케 찾아와 잠들면 그 뿐 
잔잔한 미소 한 번, 은근한 눈길 한 번 없이 
가면 가는 거고, 오면 오는 거고 

포옹이니 사랑놀이니 달착지근한 눈 맞춤도 
바람결에 날아가버린 민들레 씨앗 된 지 오래입니다. 
음악이며 미술이며, 영화며 연극이며 
두 눈 감고, 두 귀 막고, 방안의 벙어리 된 지 오래입니다. 

연애시절의 은근함이며, 신혼초야의 뜨거움이며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이며 이제는 그저 덤덤할 뿐 
세월 밖으로 이미 잊혀진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일 뿐 
눈물방울 속에 아련한 무늬로 떠오르는 무지개일 뿐, 추억줄기일 뿐. 

밥 먹을 때도, 차 마실 때도, 포근한 눈빛 한 번 주고받음 없이 
신문이나 보고, 텔레비나 보고 
그저 덤덤하게, 한마디의 따끈따끈한 말도 없고 
매너도 없고 분위기도 모르는지 
그 흔한 맥주 한 잔 둘이서 나눌 기미도 없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의 들뜨는 나들이 계획도 
혼자서 외출하기 아니면 잠만 자기. 
씀씀이가 헤퍼서, 말도 잘해서, 밖에서는 스타 같이 인기 있지만 
집에서는 반벙어리, 자린고비에다가 술주정꾼. 
서방도 헌 서방이니 헐값에 드립니다. 

사실은 빈 가슴에 바람 불고 눈 비 내리어 
서방 팝니다. 헐값에 팝니다. 
주정부리듯 비틀거리며 말은 하지만 가슴에는 싸한 아픔, 눈물 번지고 
허무함이 온몸을 휘감고 돌아, 빈말인 줄 알면서도 
서방 팝니다, 헌 서방 팝니다며 울먹입니다. 
흩어진 마음, 구멍이 송송 뚫린 듯한 빈 가슴을 추스르며, 
안으로만 빗질하며 울먹입니다. 

**********
2003/05/14 - 훈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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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7:20:39
허허허......

홈피가 무척 정겹습니다.
잘 보구 갑니다.

2003/04/26 - 주인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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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7:19:32
봄비가 촉촉하게 내립니다.
그런데 그 비를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말라버린 가슴이 쓰라립니다.
언제나 푸릇푸릇한 낭만을 간직하고 계신 나그네님이 부럽기만 합니다.
이번 주말엔 손에 손잡고 어디를 가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