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48
81 이 름 황용하(hobida@hanmail.com) 날 짜 2000/06/27 (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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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새여
저는 이번에 홍천에서 조금 더 들어간 곳 주음치라는 곳에 갔서여
한마디로 조옷태여!!
우선가는 방법은 자동차로는 어대서든지 홍천군을 향해간다 서울쪽에서는 양평을 지나 대명스키장을 지나면 바로 홍천이라네!
우선 홍천에서 인제방향으로 약15km정도 가면 말고개라는 곳이 나와여
여기서부터 중요 말고개에 주유소가 있는데 이곳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옆으로 빠지는 샛길이 있죠 여길 따라 내려가서 조그만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
해서 쭈욱 직진 하면 강변쉼터가 나오져
여기가 우리의 목적지임다.
그곳에 가면 조용한 휴식은 물론 낚시는 금상첨화 물반 괴기반이애염!!(찐짜루)
빠가사리, 모래무지, 꺽지, 피리 등 해아릴수 없을만큼 많이 잡히져
(키포인트 쏘가리도 잡히져 (중요 책크))
강물도 수심이 깊은 곳부터 낮은 곳까지 골고루 분포되있어 놀기도 조아여
강바닥에는 고동아시져 소라여! 소라! 소라가 지천이야여 (증말 아님 엄창)
이럭캐 까정 해야 하남
하여튼 가봐여 이렇게 소개 하는 이유가 이씅깨!
그집 닭도리탕이랑 백숙은 죽음이고여
매운탕 또한 먹음직하져 저도 원래는 민물고기길 못먹었는데 여기서 먹고
이제는 그생각만 해도 침이 @ㅠ@ 히유
한번 가봐여 가족끼리 여자친구와 가볼만하져
숙박료도 져렴하구여
아자씨인심이 왕이애여 그아자씨 연락처는 (0366) 432-9545
방은 애약도 가능 하구여 방갈로도 이씅깨
다녀오시구 저한태 맬 주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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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새여
저는 이번에 홍천에서 조금 더 들어간 곳 주음치라는 곳에 갔서여
한마디로 조옷태여!!
우선가는 방법은 자동차로는 어대서든지 홍천군을 향해간다 서울쪽에서는 양평을 지나 대명스키장을 지나면 바로 홍천이라네!
우선 홍천에서 인제방향으로 약15km정도 가면 말고개라는 곳이 나와여
여기서부터 중요 말고개에 주유소가 있는데 이곳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옆으로 빠지는 샛길이 있죠 여길 따라 내려가서 조그만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
해서 쭈욱 직진 하면 강변쉼터가 나오져
여기가 우리의 목적지임다.
그곳에 가면 조용한 휴식은 물론 낚시는 금상첨화 물반 괴기반이애염!!(찐짜루)
빠가사리, 모래무지, 꺽지, 피리 등 해아릴수 없을만큼 많이 잡히져
(키포인트 쏘가리도 잡히져 (중요 책크))
강물도 수심이 깊은 곳부터 낮은 곳까지 골고루 분포되있어 놀기도 조아여
강바닥에는 고동아시져 소라여! 소라! 소라가 지천이야여 (증말 아님 엄창)
이럭캐 까정 해야 하남
하여튼 가봐여 이렇게 소개 하는 이유가 이씅깨!
그집 닭도리탕이랑 백숙은 죽음이고여
매운탕 또한 먹음직하져 저도 원래는 민물고기길 못먹었는데 여기서 먹고
이제는 그생각만 해도 침이 @ㅠ@ 히유
한번 가봐여 가족끼리 여자친구와 가볼만하져
숙박료도 져렴하구여
아자씨인심이 왕이애여 그아자씨 연락처는 (0366) 432-9545
방은 애약도 가능 하구여 방갈로도 이씅깨
다녀오시구 저한태 맬 주세염
집을 새로 지은 것을 축하합니다.
바쁜 중에 어찌 그리 부지런하신지요? 잠은 자고 삽니까?
방문 기념으로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식물도 생각하고, 말하고, 듣는다?"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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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ㆍ우주율ㆍ시 ]
- 이성선(시인) -
<前略>
난(蘭) 화원 경영자 모광덕씨는 화원 속의 난들을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 대뜸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들이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십세부터 원예시험장에 들어가 일한 그는 오랫동안 꽃과 살면서 이젠 그들의 배고파하는 모습, 목말라하는 표정, 병들어 아파하는 신음소리가 보이고 들린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가 독립하여 화원을 차리고 음악을 도입한 것은 이 박사의 연구내용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난에 음악을 들려주면 성장이 현저히 촉진될 뿐 아니라, 벌레들로부터 받는 손상의 90퍼센트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을 들려주면 해충방제 약을 쳐주지 않아도 되며, 눈에 잘 띄지 않아 방제가 어려운 그러면서도 치명적 피해를 주는 해충도 구제(驅除)할 수 있어 아주 고무적이라 합니다. 음악을 들려주면 천적 발생의 효과도 두드러지고 생태계 전체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실험을 위해 3개의 하우스 중 1동에만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음악을 들려준 하우스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보았을 뿐 아니라, 같은 하우스 속에서도 스피커와의 거리에 따라 달랐다 합니다. 스피커 가까이에 놓인 식물은 스피커로부터 멀리 떨어진 것보다 벌레 발생률이 훨씬 적었다는 것이지요.
현장에서 다시 연구실로 저를 데리고 간 이 박사는 그곳에 있는 테이프 하나를 손에 들고 "이것이 그린 음악입니다" 말하고는 "식물도 음악을 감상할 줄 알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자란 식물은 더 잘 자라고 예뻐지며 수확량도 많아집니다. 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채소나 열매의 맛도 좋고 여러 가지 생리적 활동도 우수해집니다" 하고 덧붙였습니다. 여기까지 결론을 내리는 데는 무려 5년이 걸렸으며 동료와 이웃의 학문적 의심과 비난도 견뎌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가 실험해온 결과를 검토하면서 그린 음악을 듣고 있으려니 명랑한 동요풍의 경음악에다 자연에서 녹취한 물소리, 새소리, 가축의 울음소리를 삽입하여 아름답게 울리는 소리가 마치 숲속의 정원을 거닐거나 들에 앉아 편안히 쉬는 느낌을 주었습니다.<중략>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식물의 귀를 깨워 그들을 기뻐하게 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일이 1995년 9월에 일본에서 일어났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15세의 가제오 메그르라는 소녀가 식물에서 들었다는 음악을 친구들한테 피아노로 옮겨 들려주면서 식물들이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간세계에 전파해준 사건입니다. 가제오는 이미 중3때 식물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대화와 사랑의 힘으로 비료 없이도 오이를 많이 생산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가제오는 식물들로부터 그것을 받아 적는 소위 전곡(傳曲)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안했는데, 가제오뿐만 아니라 T라는 아이도 동물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영역에 들어간 것으로, 나무나 꽃 등의 식물과 바람 별 대지 빛 등 대자연이 부르는 노래를 직접 듣고 그 소리를 그대로 악보에 옮겨 불렀습니다.
가제오는 아주 어렸을 때 이미 식물들이 호흡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바람속에서 바람의 말과 냇물 흐르는 소리에 실린 여러 가지 자연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혽 앉아 풀잎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이 어깨를 툭치며 다가와 건네는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이 소녀를 중심으로 '리라연구그룹 자연음악 연구소'가 발족되었는데, 이들에 의하면 자연음악을 들을 때 사람의 병이 치유됩니다. 나무나 다른 식물들은 인간도 저들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감싸 치유해준다는 것입니다. 식물이 파동을 내어 도무면 흙 바람 돌 물 등 주변의 모두가 식물을 따라 일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스스로가 우주 일원이라는 무의식적 일체감이 발동한 것입니다.
살아있는 모두는 이렇게 느끼고 생각하며 움직이고 듣고 노래합니다. 존재 모두는 기쁠 때 즐거워하지만 위험 앞에 놓이면 괴로워하고 상처를 입을 때 아파합니다. 그리고 모두는 이것을 쉬지 않고 다른 생명에게 알립니다. 피터 톰킨스와 크리스토퍼 버드가 공저한 《식물의 정신세계》를 보면 러시아의 <프라우다> 기자인 체르트고프가 한 농업 아카데미 인공 연구소를 찾아갔을 때의 목격담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뿌리를 드거운 물에 담그자 보리싹이 문자 그대로 내 앞에서 비명을 질렀다. 기록장치의 펜은 종이 위에다 이 불쌍한 식물이 소리지르는 '끝없는 눈물의 골짜기'를 그려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주위를 깊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밭고랑 속의 감자는 여름날 달이 지평에 떠올랐는지 해가 하늘 복판에 있거나 지고 있는 지를 압니다. 한포기 풀잎에 벌레가 올라앉아 갉아먹기 시작하면 다른 풀잎들이 모두 이를 지켜보고 긴장합니다. 먹히고 있는 풀잎으로부터 주의나 경고 혹은 고통의 신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근에 새앙쥐가 다가가면 당근은 새파랗게 질려버리고, 벌목꾼이 숲으로 들어가면 나무들은 모두 벌벌 떨고 있다고 합니다.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는 벌이나 나비가 날아오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고 옥수수는 암꽃과 수꽃 피는 시기를 적절히 조절하여 자가수분의 피해를 스스로 막습니다. 씨앗을 멀리 날려보내야 하는 나무는 사철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잘 감지하고 기억해 씨앗을 준비하고, 땅에 떨어진 씨는 갓 깨어난 거북이 새끼가 바다를 향해 달려가듯 살짝 스치는 한줄기 바람을 잡고도 땅속으로 파헤쳐듭니다. 흐르는 개울믈 위에 피어난 수련 암꽃은 물결을 타고 둥둥 떠내려오는 수꽃 송이를 보고는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그 소용돌이치는 물살의 힘에 말려든 수꽃을 잡아채어 물밑엣 결혼을 합니다.
실험실에 놓은 작은 뽕나무 잎을 한 연구사가 플라스틱 막대기를 들고 내려칩니다. 비명을 지르며 벌벌 떨고 신경질 부리는 뽕나므의 모습이, 연결된 도표 위에 감정의 곡선을 요란하게 긋습니다. 뽕나무 잎 때리기를 그만둔 연구사가 실험실 밖으로 나가 실험실 창 앞을 왔다갔다합니다. 연구사가 실험실 밖으로 나갔을 때 잠시 정상으로 돌아가던 나무의 반응이 그의 그림자가 창문에 비치는 순간 갑자기 플라스틱 막대로 얻어맞을 때와 거의 비슷한 상태로 되돌아옵니다. 뽕나무는 연구사가 밖으로 나간 것도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 창문에 다시 비치는 그의 그림자를 보고 또 놀란 것입니다. 나무는 귀를 가졌을 뿐 아니라 눈도 가졌고 그 눈을 통해 자기에게 접근해오는 자, 해를 끼치는 자, 기쁨을 주는 자까지 똑똑히 식별하고 있습니다.
뽕나무 때리기 역시 진흥청에서 연구된 것이지만 이것은 이미 1966년 미국의 백스터란 사람이 산 새우를 끓는 물에 던져 넣으면서 관찰한 나무의 반응에서 검증한 바 있습니다. 백스터나 그외의 견구자들이 실험했던 것보다 훨씬 혁명적인 시도가 또 있습니다. 백스터나 그외의 연구자들이 실험했던 것보다 훨씬 혁명적인 시도가 또 있습니다. 일본의 아름다운 고장 카마쿠라에 사는 철학박사이자 뛰어난 전기 기술자 하시모토 겐은 백스터의 이야기를 듣고 한발 더 나아가 식물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자 한 것입니다. 그는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시도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는데 뜻밖에도 그의 아내가 성공을 했습니다.
식물들을 지극히 사랑해서 어떤 식물이든지 잘 자라게 해 이른바 '녹색의 손'을 가졌다는 말을 듣는 그의 아내가 "얘, 선인장아. 나 너를 사랑한다"라고 속삭이자 선인장은 즉각 응답을 했습니다. 하시모토 박사의 전자 장치에 의해 변조 증폭된 선인장의 대답이 마치 멀리 떨어진 고압선에서 들리는 소리와 흡사한, 그러나 노래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음정과 리듬은 다양해서 즐거운 것 같았고 선인장 표정은 온화하고 유쾌하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장면을 곁에서 함께 지켜본 존프랜시스 다우어티라는 젊은 미국인은, 하시모토 부인이 높은 억양의 일본말을 걸면 선인장은 선인장대로 자기식 억양으로 대답하는 것 같았다고 술회했습니다. 선인장과 더 친해진 하시모토 부부는 수를 세는 법과 20까지의 덧셈을 선인장에게 가르쳤는데, "2 더하기 2는 얼마냐?"하고 물으면 선인장은 소리로 대답하였고, 이 소리를 그래프로 바꾸어 보았더니 네 개의 파장 봉우리가 분명하게 나타나더라는 것입니다.
이상에서 밝힌 것은 식물도 인간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생명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문을 열고 바라보면 존재 모두는 광대한 우주로 열려있으며 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죽었다고 믿는 무생물까지도 모두 살아서 존귀한 우주 일원으로 연결된 생명임을 알게 됩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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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2000년 5-6월호(통권52호) '녹색평론'에 실린 이성선씨의 "생명ㆍ우주율ㆍ시"의 일부입니다. http://my.netian.com/~labornet/에 가면 '녹색평론'에 대하여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생지로 만들어진 것부터가 특이합니다.
바쁜 중에 어찌 그리 부지런하신지요? 잠은 자고 삽니까?
방문 기념으로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식물도 생각하고, 말하고, 듣는다?"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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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ㆍ우주율ㆍ시 ]
- 이성선(시인) -
<前略>
난(蘭) 화원 경영자 모광덕씨는 화원 속의 난들을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 대뜸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들이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십세부터 원예시험장에 들어가 일한 그는 오랫동안 꽃과 살면서 이젠 그들의 배고파하는 모습, 목말라하는 표정, 병들어 아파하는 신음소리가 보이고 들린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가 독립하여 화원을 차리고 음악을 도입한 것은 이 박사의 연구내용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난에 음악을 들려주면 성장이 현저히 촉진될 뿐 아니라, 벌레들로부터 받는 손상의 90퍼센트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을 들려주면 해충방제 약을 쳐주지 않아도 되며, 눈에 잘 띄지 않아 방제가 어려운 그러면서도 치명적 피해를 주는 해충도 구제(驅除)할 수 있어 아주 고무적이라 합니다. 음악을 들려주면 천적 발생의 효과도 두드러지고 생태계 전체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실험을 위해 3개의 하우스 중 1동에만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음악을 들려준 하우스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보았을 뿐 아니라, 같은 하우스 속에서도 스피커와의 거리에 따라 달랐다 합니다. 스피커 가까이에 놓인 식물은 스피커로부터 멀리 떨어진 것보다 벌레 발생률이 훨씬 적었다는 것이지요.
현장에서 다시 연구실로 저를 데리고 간 이 박사는 그곳에 있는 테이프 하나를 손에 들고 "이것이 그린 음악입니다" 말하고는 "식물도 음악을 감상할 줄 알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자란 식물은 더 잘 자라고 예뻐지며 수확량도 많아집니다. 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채소나 열매의 맛도 좋고 여러 가지 생리적 활동도 우수해집니다" 하고 덧붙였습니다. 여기까지 결론을 내리는 데는 무려 5년이 걸렸으며 동료와 이웃의 학문적 의심과 비난도 견뎌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가 실험해온 결과를 검토하면서 그린 음악을 듣고 있으려니 명랑한 동요풍의 경음악에다 자연에서 녹취한 물소리, 새소리, 가축의 울음소리를 삽입하여 아름답게 울리는 소리가 마치 숲속의 정원을 거닐거나 들에 앉아 편안히 쉬는 느낌을 주었습니다.<중략>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식물의 귀를 깨워 그들을 기뻐하게 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일이 1995년 9월에 일본에서 일어났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15세의 가제오 메그르라는 소녀가 식물에서 들었다는 음악을 친구들한테 피아노로 옮겨 들려주면서 식물들이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간세계에 전파해준 사건입니다. 가제오는 이미 중3때 식물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대화와 사랑의 힘으로 비료 없이도 오이를 많이 생산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가제오는 식물들로부터 그것을 받아 적는 소위 전곡(傳曲)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안했는데, 가제오뿐만 아니라 T라는 아이도 동물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영역에 들어간 것으로, 나무나 꽃 등의 식물과 바람 별 대지 빛 등 대자연이 부르는 노래를 직접 듣고 그 소리를 그대로 악보에 옮겨 불렀습니다.
가제오는 아주 어렸을 때 이미 식물들이 호흡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바람속에서 바람의 말과 냇물 흐르는 소리에 실린 여러 가지 자연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혽 앉아 풀잎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이 어깨를 툭치며 다가와 건네는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이 소녀를 중심으로 '리라연구그룹 자연음악 연구소'가 발족되었는데, 이들에 의하면 자연음악을 들을 때 사람의 병이 치유됩니다. 나무나 다른 식물들은 인간도 저들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감싸 치유해준다는 것입니다. 식물이 파동을 내어 도무면 흙 바람 돌 물 등 주변의 모두가 식물을 따라 일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스스로가 우주 일원이라는 무의식적 일체감이 발동한 것입니다.
살아있는 모두는 이렇게 느끼고 생각하며 움직이고 듣고 노래합니다. 존재 모두는 기쁠 때 즐거워하지만 위험 앞에 놓이면 괴로워하고 상처를 입을 때 아파합니다. 그리고 모두는 이것을 쉬지 않고 다른 생명에게 알립니다. 피터 톰킨스와 크리스토퍼 버드가 공저한 《식물의 정신세계》를 보면 러시아의 <프라우다> 기자인 체르트고프가 한 농업 아카데미 인공 연구소를 찾아갔을 때의 목격담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뿌리를 드거운 물에 담그자 보리싹이 문자 그대로 내 앞에서 비명을 질렀다. 기록장치의 펜은 종이 위에다 이 불쌍한 식물이 소리지르는 '끝없는 눈물의 골짜기'를 그려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주위를 깊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밭고랑 속의 감자는 여름날 달이 지평에 떠올랐는지 해가 하늘 복판에 있거나 지고 있는 지를 압니다. 한포기 풀잎에 벌레가 올라앉아 갉아먹기 시작하면 다른 풀잎들이 모두 이를 지켜보고 긴장합니다. 먹히고 있는 풀잎으로부터 주의나 경고 혹은 고통의 신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근에 새앙쥐가 다가가면 당근은 새파랗게 질려버리고, 벌목꾼이 숲으로 들어가면 나무들은 모두 벌벌 떨고 있다고 합니다.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는 벌이나 나비가 날아오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고 옥수수는 암꽃과 수꽃 피는 시기를 적절히 조절하여 자가수분의 피해를 스스로 막습니다. 씨앗을 멀리 날려보내야 하는 나무는 사철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잘 감지하고 기억해 씨앗을 준비하고, 땅에 떨어진 씨는 갓 깨어난 거북이 새끼가 바다를 향해 달려가듯 살짝 스치는 한줄기 바람을 잡고도 땅속으로 파헤쳐듭니다. 흐르는 개울믈 위에 피어난 수련 암꽃은 물결을 타고 둥둥 떠내려오는 수꽃 송이를 보고는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그 소용돌이치는 물살의 힘에 말려든 수꽃을 잡아채어 물밑엣 결혼을 합니다.
실험실에 놓은 작은 뽕나무 잎을 한 연구사가 플라스틱 막대기를 들고 내려칩니다. 비명을 지르며 벌벌 떨고 신경질 부리는 뽕나므의 모습이, 연결된 도표 위에 감정의 곡선을 요란하게 긋습니다. 뽕나무 잎 때리기를 그만둔 연구사가 실험실 밖으로 나가 실험실 창 앞을 왔다갔다합니다. 연구사가 실험실 밖으로 나갔을 때 잠시 정상으로 돌아가던 나무의 반응이 그의 그림자가 창문에 비치는 순간 갑자기 플라스틱 막대로 얻어맞을 때와 거의 비슷한 상태로 되돌아옵니다. 뽕나무는 연구사가 밖으로 나간 것도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 창문에 다시 비치는 그의 그림자를 보고 또 놀란 것입니다. 나무는 귀를 가졌을 뿐 아니라 눈도 가졌고 그 눈을 통해 자기에게 접근해오는 자, 해를 끼치는 자, 기쁨을 주는 자까지 똑똑히 식별하고 있습니다.
뽕나무 때리기 역시 진흥청에서 연구된 것이지만 이것은 이미 1966년 미국의 백스터란 사람이 산 새우를 끓는 물에 던져 넣으면서 관찰한 나무의 반응에서 검증한 바 있습니다. 백스터나 그외의 견구자들이 실험했던 것보다 훨씬 혁명적인 시도가 또 있습니다. 백스터나 그외의 연구자들이 실험했던 것보다 훨씬 혁명적인 시도가 또 있습니다. 일본의 아름다운 고장 카마쿠라에 사는 철학박사이자 뛰어난 전기 기술자 하시모토 겐은 백스터의 이야기를 듣고 한발 더 나아가 식물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자 한 것입니다. 그는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시도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는데 뜻밖에도 그의 아내가 성공을 했습니다.
식물들을 지극히 사랑해서 어떤 식물이든지 잘 자라게 해 이른바 '녹색의 손'을 가졌다는 말을 듣는 그의 아내가 "얘, 선인장아. 나 너를 사랑한다"라고 속삭이자 선인장은 즉각 응답을 했습니다. 하시모토 박사의 전자 장치에 의해 변조 증폭된 선인장의 대답이 마치 멀리 떨어진 고압선에서 들리는 소리와 흡사한, 그러나 노래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음정과 리듬은 다양해서 즐거운 것 같았고 선인장 표정은 온화하고 유쾌하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장면을 곁에서 함께 지켜본 존프랜시스 다우어티라는 젊은 미국인은, 하시모토 부인이 높은 억양의 일본말을 걸면 선인장은 선인장대로 자기식 억양으로 대답하는 것 같았다고 술회했습니다. 선인장과 더 친해진 하시모토 부부는 수를 세는 법과 20까지의 덧셈을 선인장에게 가르쳤는데, "2 더하기 2는 얼마냐?"하고 물으면 선인장은 소리로 대답하였고, 이 소리를 그래프로 바꾸어 보았더니 네 개의 파장 봉우리가 분명하게 나타나더라는 것입니다.
이상에서 밝힌 것은 식물도 인간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생명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문을 열고 바라보면 존재 모두는 광대한 우주로 열려있으며 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죽었다고 믿는 무생물까지도 모두 살아서 존귀한 우주 일원으로 연결된 생명임을 알게 됩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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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2000년 5-6월호(통권52호) '녹색평론'에 실린 이성선씨의 "생명ㆍ우주율ㆍ시"의 일부입니다. http://my.netian.com/~labornet/에 가면 '녹색평론'에 대하여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생지로 만들어진 것부터가 특이합니다.
80 이 름 김지연 (jiekyu@chollian.net) 날 짜 2000/06/25 (13: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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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죽을 죄를 졌습니다.
여러번 선생님 댁을 무단히 방문하고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좀더 가다듬고 글을 쓰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지만, 더이상 늦추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질 것 같은 불길한 마음에 먼저 인사만드립니다. 누군가가 '글을 쓰려면 먼저 쓰고자 하는 내용이 가슴에 가득 차서 넘쳐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좀 부족했던가봅니다. 선생님 댁은 정말 좋았습니다. 따뜻해졌거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