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雪(대설)
2019.01.13 19:29
塡壑埋山極目同(전학매산극목동)
瓊瑤世界水晶宮(경요세계수정궁)
눈이 골을 메우고 산을 덮어 온 천지 하나 되니
옥같이 아름다운 세상 수정궁이 되었네
조선의 4대 문장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선 중기의 문신 申欽[신흠. 1566년(명종 21)-1628년(인조 6)]의 시 '大雪(대설)'의 일부이다.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塡壑埋山極目同(전학매산극목동)
瓊瑤世界水晶宮(경요세계수정궁)
人間畵史知無數(인간화사지무수)
難寫陰陽變化功(난사음양변화공)
눈이 골을 메우고 산을 덮어 온 천지 하나 되니
옥같이 아름다운 세상 수정궁이 되었네
세상에 화가들 무수히 많지만
변화하는 세상 섭리 그려낼 자 뉘 있으랴
신흠은 많은 시를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아래의 시가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그대로이고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어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2018년 작.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미술축전에 출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