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의 풍요
2011.11.08 10:50
오늘이 입동(立冬)이다.
어릴 적에는 입동에 즈음하여 농가에서 고사를 지냈다. 하루 길일을 택하여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고 제물을 장만하여,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과 마루 그리고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다. 고사를 지낸 후에는 그 음식을 이웃 간에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느라 품앗이하는 어머니들의 일손이 바빴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른, 무언가 풍요가 넘치고 그만큼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도시생활에 익숙한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아련한 기억 속의 편린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에서 촉발된 국가부도사태가 이웃의 이탈리아로 번질지도 모르는 위기감이 맴돌고, 그 바람에 세계경제가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양상이다.
그럴수록
입동이 가져다 주는 마음의 풍요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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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초입에서 다가올 엄동설한보다 늦가을의 정취를 더 간직하고픈
우리는 그래도 여유로운 사람입니까>>>
경제적으로 고되게 하루를 보내며 또내일을 걱정하며 잠들어 꿈속에서도 물질에 각박한
세태에 입동은 어떤 기로점같습니다....
그래도 계절은 지치지도 않고 식상하지도 않아서 무언의 법문같습니다..
오늘 입동의 빨강색 단풍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