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계곡의 진실은?(양평 청계산)
2012.02.20 20:35
맑은 계곡의 진실은?
‘맑은 계곡이 있는 산’이란 뜻을 지닌 청계산은 우리나라에 4곳이 있다. 서울 시민들의 쉼터인 청계산(618m)을 비롯하여, 경기도 양평의 청계산(658m), 경기도 포천의 청계산(849m), 경상북도 상주의 청계산(877m)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금수강산의 산치고 맑은 계곡이 없는 곳이 있으랴만, 유독 이들 산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이유가 무엇일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가 본 서울의 청계산에서도, 이번에 처음 올라간 양평의 청계산에서도 그 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양평의 청계산은 출발지의 마을이름이 청계리였는데, 산과 마을 어느 쪽을 먼저 작명하였는지 알 수 없어 역시 답을 알 수 없다. 산의 정상에서 보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다 보여 청계산이라고 붙였을까 하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그 큰 강을 시내나 계곡(溪)으로 축소하지는 않았으리라. 포천과 상주의 나머지 두 산을 마저 올라가 보면 그 답을 찾으려나.
2012. 2. 11. 임진년의 법원산악회 시산제를 위해 양평 청계산에 다녀온 이야기는 법원산악회 카페지기 정지우님이 맛깔스럽게 쓴 산행기를 이곳에 옮기는 것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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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여러분~~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2012' 시산제 잘 다녀왔습니다.
분명 일기예보는 강추위였는데, 매서운 추위도 막아주는 회장님의 따뜻한 기운 덕분인지, 총무단의 일년 무사즐산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 덕분인지, 2월 산행이라고 믿기가 힘든 포근한 날이었습니다.
아.... 생각해 보니
법원산악회 새내기 회원분들의 소생하는 봄과 같은 기운도 크게 한 몫 하신 것 같네요.
- 양식어(조범제 국장님, 황인희 대리님,,) & 자연산(김인숙, 김성자 사무관님, 조양지, 김혜미, 유경윤 실무관님,,)
법원산악회라는 어장의 수질은 확실히 1급 청정수 맞죠?
그럼,, 이제 그날의 하루 일과를 되돌아보겠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그리고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 준비되셨나요? ^^v
우리의 드림카는 예정보다 조금 늦게 7시 45분 쯤 서울청사를 출발했습니다.
아마 시산제에 사용할 제수용품에 회원분들의 든든한 먹거리 장만에 조금 늦은 듯 했고, 아침으로 주신 모락모락 따끈따끈 검은콩 팍팍 박힌 백설기 한입, 살포시 잠 쪼금 스르르~~~
어느덧 북한강과 남한강의 조망이 일품이라는 청계산 입구에 도착하였더라고요.
- 회장님 담에는 그 좋은(??) 등산화 꼭 신고 오세요.
그리고, 또 한 번의 가파른 길...
여전히 등산 초보인 저는 박영극 부회장님 뒤만 쫒아가다 정말로 헉헉헉~~ 힘들었습니다.
- 박영극 국장님, 가파른 길에선 아주 쪼금만 slow slow~~ 부탁드립니다. ^^;;
그런데, 헉헉~~ 휴식 두 번에 청계산 정상 도착입니다. 넘 쉬웠나요? 히~~~
하지만, 제수상에 놓일 돼지머리, 시루떡, 편육, 김치 등을 가져오신 분들의 그 무거움은...
많이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 제가 다른 것도 잘 기억 못하는데,, 이런 예절 부분은 더 약해서 자세히 전해드리지 못해 지송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는 건 임영덕 이사님의 말씀에 따라, 회원 모두 각자의 소원을 가슴에 품고 산신령님께 기원하고 또 기원하고... 그리고, 우리 돼지머리에 늘어가는 복채!!!
음복을 끝으로 시산제 예식은 끝이 나고, 잘 차려진 그 어떤 밥상보다 더 맛있는 시산제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복스러운 돼지가 막걸리 안주로 변신하고, 가져오시느라 고생하신 분들의 정성 덕분인지 여전히 모락모락 김나는 시루떡에 이제 막 담근 맛있는 김치까지,,
어느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없어진 음식들에, 뒷마무리까지 깔끔한 우리 법원산악회는 청계산 정상(658m)에서 그 인증샷을 끝으로 하산을 준비합니다.
-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은 정으로 단체사진을 기꺼이 찍어주신 이름 모를 산친구님 감사합니다.
하산길은 고단합니다. 왜일까요? 제가 항상 너무 많이 먹어서일까요?
이번에도 조금 가파른 길에 아직은 눈과 얼음, 그리고 낙엽까지,, 지뢰밭을 살짝 연상케 하는 하산길이었는데, 모두들 너무 오솔길 내려가듯 편안한 모습에 애꿎은 장비탓만 합니다. 몇 년 전 익숙치 않은 스틱사용으로 인해 다쳤던 기억으로 엄두도 못 냈던 스틱, 이젠 제 무릎이 힘들어해서 장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개봉박두!!! 스틱과 일체가 된 씽씽~~ 정지우. [상상입니다. ^^v]
그런데, 이게 웬일???
우릴 기다리고 있어야 할 붕붕 드림카가 안 보입니다. 능선길을 따라 하산했어야 할 우리가 계곡길을 따라 왔다고 합니다.
선두에 섰던 일행 몇 명은 예정대로 능선코스로 하산을 했고, 대다수였던 우린 예정에 없던 길로 내려왔더라고요.
그리고 게르마늄 목욕탕으로 행하는 길에 예정 코스대로 하산한 소수와 새로운 탐방로를 발견(?)한 다수간의 치열한 싸움(???),
- 과연 누가 알바를 했는가,,,,ㅋㅋ
여기서 '알바'란? 아르바이트에서 따온 말로서, 공식 등산용어는 아니지만, 등산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로, 원래 진행해야 할 길로 가는 것이 "본업"인데, 잠시 샛길로 샜다고 해서 "아르바이트"! 예를 들어, 길을 가다 등산로를 잘못 들거나, 산장 자리를 잡지 못해 비박하는 경우 등등,,
게르마늄 목욕탕에서 먼지 제거하고 옥천면옥으로 향합니다. 우릴 기다리고 있는 빈대떡과 막걸리, 냉면. 그리고 빅 이벤트...
첫째, 자기소개.
2012 첫 산행 이벤트로 회장님이 자기소개를 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일만 하는 우리들에게 자기를 나타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 모두들 난색을 표했는데, 어느새 두 사람씩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합니다.
둘째, 산친구 많이 모셔온 사람 상품 수여.
정성희 과장님과 김순미 대리님이 막상막하 자웅을 가린 결과, 그 동안 어장에서 잘 사육된 양식어 보다는 싱싱한 자연산을 많이 모셔온 정성희 과장님이 오늘의 우승자가 되셨습니다.
- 양식어와 자연산으로 표현함을 예쁘게 봐주세요. *^^*
마지막으로 회장님께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입 시킨 회원에게 송년산행 때 큰 시상을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저도 얼른얼른 자연산 찾으러 산으로 바다로 나가야겠습니다.
이렇게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시산제는 막을 내리고 모두들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직은 낮보다 밤이 긴~~ 겨울날. 산에 오르기 위해 잠을 떨치고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딱 한번 아자!! 외치며 일어난 순간 그 하루는 그 어느 날보다 행복과 행운으로 가득합니다.
여러분,
다음 산행에서도 더 많은 행복, 행운 그리고 건강을 듬뿍 담아가시길 빕니다. 꾸벅.
♣ 산행일정 시간표
07:45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국기게양대 앞 출발
08:45 산행기점 도착(탑곡 입구)
09:00 산행시작
09:30 탑곡
10:00 능선 도착(국수역 갈림길)
10:30 청계산 정상(658m) : 시산제 및 휴식
12:00 하산
12:20 갈림길에서 능선길 하산팀과 계곡길 하산팀이 갈라짐
13:20 계곡길 하산팀 반월형 입구 도착. 버스 탑승 이동
14:10 목욕(양평, 게르마늄스파랜드 ☏ 031-771-9898)
14:40 양평군 옥천면 소재 옥천면옥(☏ 031-772-5187)으로 이동
15:25 식사 : 냉면, 빈대떡, 주류 등
17:10 출발
18:30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국기게양대 앞 도착하여 해산
♣ 시산제 진행순서
1. 개회 선언
2. 강신(降神)--초혼문(招魂文) 낭독[회장]
3. 참신(參神)--모든 회원 3배
4. 초헌(初獻)--첫 잔 올리고 3배[회장]
5. 독축(讀祝)--축문 낭독[이사]
6. 아헌(亞獻)--둘째잔 올리고 3배[부회장]
7. 종헌(終獻)--셋재잔 올리고 3배[부회장]
8. 헌작(獻酌)--회원들 잔 올리고 3배
9. 소지(燒紙)--축문을 태워 하늘로 올려 보냄
10. 음복(飮福)--고시래(고수레) 후 술과 음식을 나눠 먹음
11. 폐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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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청계산 시산제 축문
維 歲 次 壬 辰 2月 癸 未 朔 11日 壬 寅
大 韓 民 國 法 院 山 岳 會 長 敢 昭 告 于
단군성조께서 개천하오신지 어언 4345년 오늘, 임진년 한해의 산행을 시작하면서, 우리들의 소중한 일터는 인화단결로 신명나는 사법부를 만들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운의 무한융성과 세계만방의 인류행복을 기원하기 위하여, 우리 법원산악회 회원 모두는 동방의 영산 청계산에 올라 사해팔방의 천지신명과 이산의 산신령님께 삼가 고하나이다.
작년 신묘년에 산행한 태화산, 명지산, 원적산, 중원산, 공작산, 신불산, 함백산의 산행중에도 크게 다친 회원이나 낙오자 없이 즐겁고 건강한 산행을 하게 해주셨듯이, 올해에도 희망과 보람찬 산행을 하게 해 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 것은, 오로지 천지신명과 각산 산신령님의 자애로운 보살핌 덕분이라 여기옵고, 아울러 막중한 법원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배려해 주신 것도 이 땅에 계시는 명철하신 천지신명의 크나큰 보살핌으로 여기옵나이다. 오늘 이 거룩하고 영험한 청계산을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여기에 있아옴을 간압해 주시기 바라나이다.
앞으로도 부디 산등성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 회원들의 천걸음 만걸음이 지치지 않고 가벼얍게 사푼히 즈려밟도록 강한 힘을 주시옵고, 회원 상호간에 사랑과 화합으로 하나됨의 기쁨을 듬뿍하게 주시옵고, 이 땅의 하늘아래 모든 생명체가 자연의 섭리따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게 하옵시고, 대법원장님을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모두가 회장님과 더불어 신뢰와 우애가 넘치는 직장이 되게 하옵소서.....
사방천지간에 무릇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타고난 곱고도 아름다운 뜻이 배어 있나니, 우리 회원들은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토석 한줌이라도 함부로 대하거나 가벼이 여기지 않을 것이며, 산천초목을 비롯한 모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또한 스스로를 근신하며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참된 산행을 맹세하오니, 우매함에 지혜를 주시고, 부실함에 강건함을 주시어 모든 역경과 좌절을 한걸음에 뛰어넘는 강인한 힘을 바라옵나니 부디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소찬은 비록 차린 것은 없아오나, 오직 우리들의 정성이오니 귀여이 여기시여, 헌수드리는 한잔 한잔을 즐거이 받으시옵고, 우리들의 산행길이 화기애애 중에 무병무탈하도록 어여삐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아울러 이 자리에 함께한 회원들과 부득이한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직장과 가정에 크나큰 행운과 건강이 충만하도록 부디 보듬어 살펴 주시옵기를 천지신명과 이산의 산신령님께 다시 한번 삼가 아뢰옵나이다. 부디 소례를 탓하지 마시옵고 너그러이 대례로 간압하시어 기쁘게 흠향하여 거두소서...
謹 以, 淸 酌 庶 羞, 恭 伸 奠 獻,
尙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