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明(청명)
2018.12.09 10:22
淸明時節雨紛紛(청명시절우분분)
路上行人欲斷魂(노상행인욕단혼)
借問酒家何處有(차문주가하처유)
牧童遙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청명 절기에 비가 어지러이 내리니
길 가는 나그네가 시름겨워 하네
주막이 어디에 있는가 물으니
목동이 멀리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당나라 시인 杜牧(두목. 803-852)이 지은 시 “淸明(청명)”이다.
글씨체는 예서(隸書) 죽간체(竹簡體)
봄이 한창인 청명 한식 무렵인데, 비가 바람에 어지럽게 날려 길 가는 나그네를 시름겹게 한다. 주막에 들어 막걸리나 한 잔 하며 비 그치기를 기다릴까 하고 목동에게 술집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목동은 말없이 저편 멀리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킨다.
바람에 날리는 봄비를 속절없이 맞으며 길을 걷는 초로의 나그네가 살구꽃 핀 마을을 하릴없이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른다. 저 곳에 가면 아랫목이 따뜻한 주막이 있겠지. 얼른 가서 술 한 잔 마시며 몸을 덥혀야겠다.
*2013년 작(제18회 서울서예대전)
울 뜰에 가득 핀 살구꽂을 떨어 뜨리는 봄 비가
미울안도 한데 왜 이리 반갑던지요.
시인이 아니라 나무를 심는 산꾼 그런가 봅니다.
누구든 살구꽃 피는 마을은 고향집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