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大齊韻(차대제운)
2018.12.10 20:43
深院無客似禪居(심원무객사선거)
晝永春眠樂有餘(주영춘면락유여)
抛盡萬緣高枕臥(포진만연고침와)
燒香時讀故人書(소향시독고인서)
아늑한 집에 찾는 이 없어 절간 같으니
긴긴 봄날 여유롭게 낮잠을 즐긴다네.
모든 인연 다 던지고 높은 베개에 누워
때때로 향 피우며 옛글을 읽는다오.
吳慶錫(오경석. 1831-1879)이 지은 “次大齊韻(차대제운. 대제의 운을 빌리다)”이라는 시이다.
오경석은 조선의 역관(譯官)이자 서화가. 독립선언 33인의 한 사람인 오세창(吳世昌)의 아버지이다.
중인(中人) 출신으로 역관이 되어 청나라에 왕래하며 신학문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김옥균(金玉均)ㆍ박영효(朴營孝)ㆍ홍영식(洪英植) 등 소장 정치인들에게 개화사상을 고취했다.
*2016년 작
'모드 인연 다 던지고'...
왠지 요즘 시국을 연상케 해서 한참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