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爲其所不爲(무위기소불위)
2018.12.14 14:08
無爲其所不爲, 無欲其所不欲(무위기소불위 무욕기소불욕)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말고,
마땅히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은 바라지 말라.
孟子 盡心章句 上(맹자 진심장구 상)에 나오는 글귀이다.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을 욕심내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말을 늘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끔이라도 실행에 옮긴다면 그때는 마음이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擊蒙要訣 居家章(격몽요결 거가장) 제8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나온다[擊蒙要訣(격몽요결)은 이율곡이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若是大段惡人 心所鄙惡者 則其饋雖有名
(약시대단악인 심소비오자 칙기궤수유명)
受之 心必不安 心不安 則不可抑而受之也
(수지 심필불안 심불안 칙불가억이수지야)
孟子曰 無爲其所不爲 無欲其所不欲 此是行義之法也
(맹자왈 무위기소불위 무욕기소불욕 차시행의지법야)
만일 대단한 악인으로서 내 마음에 더럽고 나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주는 선물은 비록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받으면 마음이 반드시 편안하지 못할 것이니,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데 그 마음을 억누르고 받아서는 안 된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말고,
마땅히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은 바라지 말라."
고 했으니, 이것이 바로 의(義)를 행하는 법이다.
맹자의 말을 뒤집어 보면,
마땅히 해야 할 것은 하여야 하고, 마땅히 바라야 할 것은 바라야 한다는 것도 된다. 소극적으로 하지 말 것만 찾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여야 할 일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복지부동(伏地不動)이 능사는 아니다.
*1996년 작. 明倫緣墨會展(명륜연묵회전) 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