陣中吟(진중음)

2018.12.14 14:46

우민거사 조회 수: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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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國秋風夜(수국추풍야)

愀然獨坐危(초연독좌위)

太平復何日(태평복하일)

大亂屬玆時(대란속자시)

 

    물나라(한산도)의 가을바람이 서늘한 밤에

    쓸쓸히 홀로 앉아 생각하노니

    어느 때나 이 나라가 태평할거나

    지금은 큰 난리를 겪고 있다네

 

이순신 장군의 시 陣中吟(진중음) 3수 중 앞부분이다.

글씨체는 금문(金文)이다.    


      금문( 文)은 청동기에 주조되거나 새겨진 문자를 말한다. 금문의 주된 사용시기는 서주시대이므로 일반적으로 서주금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상나라(=하나라) 청동기에도 족휘(, 부족을 상징하는 문양)를 비롯한 문자가 주조되어 있는데, 갑골문보다 상형성이 오히려 더 농후하다. 또 서주이후에 춘추전국시대의 청동기에도 많은 금문이 주조되거나 새겨져 있다. 그러나 자체상으로 금문은 일반적으로 서주의 금문을 말한다.
   금문은 주로 청동기물에 주조되어 있기 때문에 종정문()이라고도 하고, 이기명문()이라고도 하며, 당시에 청동을 길금이라 하였기 때문에 길금문자()라고도 한다. 금문은 갑골문과는 달리 고대부터 세상에 전해져 내려온 것이어서 이에 관한 연구도 일찍부터 행하여졌다. 금문은 정벌()·책명()·상사()·사전()·계약() 등 당시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칼로 새긴 갑골문이 날카롭고 각이 지며 가느다란 것에 비하여, 동기에 주조된 금문은 굵고 둥글어서 중후한 풍격을 지니고 있다.
 


   陣中吟(진중음)'진중에서 읊다'라는 뜻이다. 요컨대 전쟁터에서 지은 시로 우국충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水國秋風夜(수국추풍야)

愀然獨坐危(초연독좌위)

太平復何日(태평복하일)

大亂屬玆時(대란속자시)

業是天人貶(업시천인폄)

名猶四海知(명유사해지)

邊優如可定(변우여가정)

應賦去來辭(응부거래사)

 

    물나라(한산도)의 가을바람이 서늘한 밤에

    쓸쓸히 홀로 앉아 생각하노니

    어느 때나 이 나라 태평할거나

    지금은 큰 난리를 겪고 있다네

    공적은 사람마다 낮춰 보련만

    이름은 부질없이 세상이 아네

    변방의 근심을 평정한 뒤엔

    도연명 귀거래사 나도 읊으리

    

*2018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