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心泉(성심천)
2019.06.07 13:29
何以醒我心(하이성아심)
澄泉皎如玉(징천교여옥)
坐石風動裙(좌석풍동군)
挹流月盈掬(읍류월영국)
내 마음을 어떻게 맑게 할 거나
성심천의 샘물이 구슬처럼 맑구나
샘물가 바위에 걸터앉으니 바람에 옷깃이 펄럭이고
손바닥에 그 물을 뜨니 달이 가득하네
조선 중기의 문신인 최숙생(崔淑生.1457-1520)(호가 忠齋이고, 벼슬이 우찬성에 이르렀다)이 지은 시이다.
글씨체는 예서 죽간체(竹簡體)
최숙생이 통영에 갔다가 성심천(聖心泉, 醒心泉)이라는 샘에 들렀다. 그 샘의 물이 하도 맑고 깨끗하여 한 모금 마시니 시상(詩想)이 절로 떠오른다.
세사에 시달린 마음을 어찌 하면 맑게 할 거나. 지나는 발길에 닿은 성심천을 보니 샘물이 마치 옥처럼 맑구나. 그 샘 옆에 있는 바위에 걸터앉으니 샘에서 올라오는 찬 바람에 옷깃이 펄럭인다. 맑은 샘물을 마시면 마음도 맑아질까 싶어 손에 한 움큼 떠올리자, 오호라 달이 손바닥에 내려와 가득하네그려.
*2019년 작. 제31회 국전(대한민국서예대전) 출품. 서예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국전에 입선.
위 시를 행서로 썼다.(2019년 작)
위 시를 금문(金文)으로 썼다. (2020년 작)
감축드립니다. 이제는 대법관님 작품을 거금 들여야 입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