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茶心(다심)
2025.07.22 22:03
茶心(다심)
一椀茶出一片心(일완다출일편심)
一片心在一椀茶(일편심재일완다)
當用一椀多一嘗(당용일완다일상)
一嘗應生無量樂(일상응생무량락)
한 잔의 차는 한 조각 마음에서 나오고
한 조각 마음은 한 잔의 차 속에 담겨 있다오
이보시게 이 차 한 잔 한번 마셔보시게
한번 마셔보면 한없는 즐거움이 솟아날 걸세
조선 초기의 승려 함허(涵虛) 득통선사(得通禪師. 1376∼1433)의 차(茶)에 관한 시다.
득통선사는 나옹선사의 법손(法孫)으로 무학대사의 제자이다.
마음속에 차가 있고, 찻잔 속에 마음이 있다.
어느 것이 먼저인가를 논하는 것은 마치 닭과 달걀 중 어느 것이 먼저인가를 따지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다.
마음이 동하여 차를 마시든, 차가 있어 마시는 마음이 생기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선사는 그냥 차를 마셔보라고 한다.
차를 마시면 한없는 즐거움이 솟아난다는 것이다.
자고로 다선일미(茶禪一味)라고 했다.
차를 마시는 것과 참선을 하는 것이 일맥상통하여 같은 맛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커피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신다.
기호식품이니 이를 두고 무엇이라 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나없이 소위 ‘얼죽아’를 마치 무슨 신분증인 양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은 어딘가 무게감이 없어 보인다.
찻잔을 앞에 두고 진중하게 앉아서 오감으로 차의 색과 향과 맛을 즐기는 여유로움 속에서 삶의 멋을 찾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