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청봉

2026.06.15 10:32

우민거사 조회 수:8

                                                                 20260614_230335 (1) (2).jpg

    

    杖藜難小靑峰(장려난등소청봉)

    淸風吹過衣襟邊(청풍취과의금변)

    碧空紅染晨光裏(벽공홍염신광리)

    東海遙波閃天際(해요파섬천제)

 

    지팡이 짚고 힘겹게 소청봉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스쳐가네

    푸른 하늘은 붉은 여명에 젖어들고

    동해 물결 저 멀리서 아득히 빛나누나

 

  촌부가 소청봉에 오른 감상을 읊은 시다.

  글씨체는 행서 

 

 

   2026년 5월 16일~17일 설악산 공룡릉선을 다녀왔다.

   2026년 5월 16일에 봉정암에 도착하여 1박한 후 17일 새벽 다섯 시,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산길을 따라 소청봉(해발 1,581m)으로 향했다.

   급경사의 험한 길과 한 시간 씨름하고 다다른 봉우리의 동쪽 하늘이 조금씩 붉어지더니 마침내 해가 떠올랐다.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스쳐가고 멀리 동해바다의 물결이 반짝이는데사위(四圍)가 순간적으로 정적에 잠겼다.

 

   일찍이 율곡선생이 금강산 비로봉에 올라 지은 아래 시를 흉내내 그 광경을 시 한 수로 읊어보았다(작시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았다).

 

   登毘盧峯(등비로봉 - 비로봉에 올라)

 

   曳杖陟崔嵬(예장척최외)

   長風四面來(장풍사면래)

   靑天頭上帽(청천두상모)

   碧海掌中杯(벽해장중배)

 

   지팡이 짚고 높은 산에 오르니

   사원한 바람 사방에서 불어오네

   푸른 하늘은 머리에 쓴 모자요

   파란 바다는 손에 든 술잔일세

 

 

***2026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