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지법(가리왕산)
2012.09.21 12:07
축지법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견줄 만큼 등산인구가 많은 우리나라인데도 산행을 하다 보면, 외길에서는 친절하게 길안내를 하는 이정표가 이상하게도 정작 갈림길만 나오면 보이질 않아 곤혹을 치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덕분에 6.25 동란이 일어나 끝날 때까지 마을사람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는 문배마을과 그 마을 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연출하는 장대한 구곡폭포(높이가 50m에 달한다)를 예정에도 없이 구경할 수 있었지만, 언제나 이런 고생에서 벗어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산을 안 갈 수도 없고.
가리왕산(1,561m),
등산객들에게는 그 이름이 이미 익숙한 산이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의 활강스키장이 이곳에 건설된다고 하여 근래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산이다. 환경단체들이 환경파괴를 우려해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이 산이 얼마나 높은 산이길래 그러는 것일까.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보니 남한에서 9번째로 높은 산이다.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설악산(1,707m)->덕유산(1,614m) ->계방산(1,577m)->함백산(1,573m)->태백산(1,566m)->오대산(1,563m)->가리왕산(1,561m)의 순이다. 오대산과는 불과 2m 차이이다. 5위 계방산과는 16m밖에 차이가 안 난다.
다른 산들은 이미 여러 차례 등정하였고, 작년 12월 함백산 설산등반을 다녀온 데 이어 이번에 가리왕산을 오름으로써 아홉수를 완성한 셈이다. 열 번째인 가평의 화악산(1,468m)은 후일을 기약한다.
2012. 9. 8. (토)
오늘도 법원산악회 버스는 어김없이 아침 7시 30분에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 출발한다. 대개 30-40 명이 움직이는데 늦는 사람 하나 없이 언제나 같은 시각에 출발하는 것이 신기하다. 멀리 인천에서 오는 김인숙 비서관도 예외가 아니다. 법원에 몸담고 있으면 다 그렇게 되나보다.
버스가 출발하기 무섭게 꿈나라로 향하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일과 중 하나이다. 초등학생 소풍 가는 것도 아닌데, 이 나이가 되도록 산행 전날에는 잠을 설친다. 김능환 전 대법관님의 말씀처럼 철이 덜 든 것일까. 아무튼 부족한 잠을 보충하여 두는 것이 앞으로의 산행에 도움이 된다. 그렇게 단잠을 자다가 버스가 정차하여 눈을 뜨니 문막휴게소이다.
날이 흐렸건만 휴게소는 만원이다. 여자화장실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화장실조차 줄을 서야 할 정도이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웬 일일까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빼곡한데, 버스마다 봉평 메밀꽃축제에 간다고 씌어 있다. 요새 신문마다 경기가 어렵다고 대서특필하지만, 놀이문화만큼은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양이다.
진부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정선으로 가는 59번 국도는 옆으로 넓고 깊은 계곡을 따라 하천이 계속 이어진다. 오대산부터 시작된 오대천이다. 비가 많이 온 탓일까 흙탕물이 넘실댄다. 수량이 풍부하니 래프팅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젠 추울 텐데... 쓸 데 없는 걱정을 하는 버릇이 또 도졌다.
10시 40분에 장구목이 입구에 도착하였다. 법원산악회 이사인 임태혁 영월지원장과 영월지원 가족들이 정선 명물 취떡, 메밀전병, 배추전 그리고 곤드레 막걸리를 준비하여 진즉부터 기다리고 있다. 잠시 몸을 푸는 사이 연예인들이 즐겨 탄다는 스타크래프트 밴이 한 대 도착하여 의아해하였는데, 이 날 산행에 동참하기로 하신 대법원장님 일행이 그 차에서 내려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강남스타일’의 싸이나 ‘오빠들의 로망’ 소녀시대가 그 차에서 내린들 이보다 더 좋아할까. 누구는 가문의 영광이란다.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고 10시 5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법원산악회의 산행 시 습관대로 선두에 서서 30여분 올라가다 보니 대법원장님이 따라오시는 기미가 안 보인다. 사진을 찍어 놓으면 곧바로 심산유곡으로 보일 만큼 많은 물과 바위로 어우러진 물가의 공터에서 쉴 겸 한 동안 기다리자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신다. 대뜸 “우째 사람들이 쉬지도 않고 가냐”고 하신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히말라야와 로키산맥의 트래킹을 다녀오실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산악인이시지만, 대법원장님도 흐르는 세월 앞에는 어쩔 수가 없으신 모양이다. 당신께서 송무국장으로 계시고 내가 그 밑에서 심의관을 하던 때에는 산에 가면 올라갈 때도 저 앞에서 성큼성큼 가시는 것을 따라가느라 바빴는데...
한 달에 한 번 주말에나 겨우 시간을 내서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비 온다고 안 가고 눈 온다고 빠지면 산에 갈 수 있는 날이 과연 며칠이나 될까. 짙푸른 녹음과 빽빽하고 울창한 참나무 숲, 그리고 수령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멋있는 주목, 잣나무, 신갈나무 등이 반겨 주는데 어찌 아니 오를쏘냐. 이곳의 주목들은 유난히 굵고 크다. 소백산이나 태백산에서 집단으로 자라는 주목들보다 훨씬 멋지다. 이들은 살아서 이천 년, 죽어서 이천 년 가려나.
예상보다 조금 빠른 11시 50분에 점심식사 장소인 임도에 도착했다. 이미 선두 그룹이 비를 피할 수 있게 가리개를 넓게 쳐 놓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이 장면을 정지우 실무관이 묘사한 대목을 인용하여 본다.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하나 둘 꺼내 놓으니 이게 바로 진정한 '뷔페??' 한 달에 한 번씩 맛있는 가정식 뷔페를 먹는 기쁨과 포만감에 투덜이 스머프는 사라졌고, 또 이게 웬 일인가?? 보슬보슬 내리던 비도 딱 그쳐 꼭 우리를 위해 준비된 만찬 같았다. 특히 F4 도시락은 일품. 그럼, 이제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 메뉴를 살펴보면,
대추 밤 등을 잘게 썰어 고명으로 올린 부드러운 떡갈비, 호두 땅콩 등 견과류 볶음, 유부 볶음밥, 살짝 달달한 맛이 배즙이 듬뿍 들어간 듯한 소불고기, 푹 익은 김치에 싸 먹은 편육, 마늘 멸치 볶음, 갓 담근 파김치와 배추김치, 먹기 좋게 익은 또 다른 배추김치, 당근으로 색을 낸 동글동글 계란말이, 명절에 맛보는 각종 나물과 마지막으로 막내들이 준비한 김밥나라 김밥... ^^v (http://cafe.naver.com/courtmountain)
이쯤 되면 정말이지 일류호텔의 뷔페식당 뺨칠 만하다. 여기에 김인숙 비서관이 준비해 온 홍어 삼합과 보리고추장을 더하니 금상첨화이다. 보리고추장이 그렇게 맛날 줄이야. 그리고 윤준 비서실장 사모님의 음식솜씨가 깃든 떡갈비는 최고의 인기였는데, 가히 일가창립의 경지에 이르러 그저 감탄할 따름이었다.
정상에 다다르기 전에 배를 불리면 이후의 산행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실컷 먹고 나서 오르막에 발걸음 옮기기를 힘에 겨워하는 게 우리네 인생사이다. 한결 느려진 발걸음을 옮기고 또 옮겨 오후 2시 40분, 마침내 정상(상봉)에 오르니 널찍한 평지에서 기다리는 것은 짙은 안개와 바람뿐이다.
1,561m나 되는 높은 산에 오르면 멋진 경치를 볼 거라고 기대가 부풀었는데, 그 바램은 허망하게 무너지고, 정상 한 가운데 세워져 있는 돌탑을 바람막이삼아 바람의 방향 반대편에서 몸을 웅크리는 신세가 될 줄이야.
이 산의 정상을 일컬어 망운대(望雲臺)라고 했던가, 그 이름에 걸맞게 보이는 것은 사방팔방 구름뿐이다. 오대산과 두타산, 태백산은 어드메뇨.
우리나라 산 이름에 ‘임금 왕(王)’자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성할 왕(旺)’가 들어가 있으면 그것은 왜인들의 짓으로 보면 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의미하는 ‘날 일(日)’자를 왜인들이 덧붙여 놓은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에 있는 仁王山이다. 이것도 왜인들이 ‘仁旺山’으로 바꾸어 놓은 것을 본래의 仁王山으로 되돌려 놓은 게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1995년). 가리왕산의 표지석을 하루빨리 바꿀 일이다. 그 동안 많이 정리되긴 하였지만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천황봉(天皇峰) 또한 마찬가지이다. 천황은 일본에나 있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도 없다.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보니 두산백과사전에는 다행스럽게도 ‘加里王山’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여전히 ‘加里旺山’으로 되어 있어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 백과사전은 그 거창한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법원장님을 모시고 회원들이 삼삼오오 기념촬영을 한 후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 중봉까지 가는 길은 푹신한 산책길이나 다름없다. 가리왕산이 육산(肉山)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산이 아무리 높아도 이런 길만 간다면 너도 나도 산을 오르지 않을까 싶다.
활강스키장을 만드는 문제로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중봉(1,433m)은 봉우리 자체가 따로 위용을 자랑하는 곳은 아니다. 정상에서 하산길에 널찍한 공터가 하나 있고, 거기에 여기가 중봉이요 하고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니 중봉인 줄 알 정도이다.
그런 곳에 웬 활강스키장? 그 이유를 알게 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중봉부터의 내리막길은 이제까지와는 영 다르다. 말 그대로 급경사이다. 동계올림픽용 활강스키장을 설치하기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급경사길을 바람처럼 내려가시는 분이 있었으니 바로 대법원장님이다. 정지우 실무관에 따르면 대법원장님이 축지법을 쓰시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 산을 오를 때와는 정반대로 어찌나 빨리 내려가시는지 마치 비호(飛虎) 같다. 그 보조를 맞추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좀 천천히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당신께선 산을 빨리 내려가야 덜 힘들다고 하신다. 아, 이게 바로 소문의 진상인 축지법인가 보다. 그렇다면 나도 이젠 축지법을 터득한 것이 되나....?
중간에 임도가 있어 잠시 쉰 덕분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하산을 마치고 나니 “에구구구 내 무릎~~”. 높은 산에 갔다가 이렇게 빨리 내려오긴 이번이 처음이다. 맨 뒤에 내려온 사람들(황진구 부장판사, 임해지 판사, 변성환 판사, 김인숙 비서관. 묘하게도 모두 우리 방 사람들이다. 이젠 산악인이 다 된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닌가...)보다 무려 40분이나 빨랐다.
정선 시내로 이동하여 목욕탕 더운 물에 몸을 담그니 뿌듯한 나른함이 몰려온다. 힘든 산행 후의 목욕, 산사람들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제 정선의 유명한 곤드레밥(동박골 식당)으로 배를 채우고 서울 가는 일만 남았다. 이미 땅거미가 짙게 깔려 있다. (끝)
*** 산행일지
1. 산 행 지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평창군 진부면 북평면 가리왕산(1,562m)
2. 일 시 : 9/8(토)
3. 날 씨 : 흐리고 비
4. 산 행 자 : 법원산악회 총 회장님 외 35명
5. 교 통 편 : 전세버스
6. 등반코스 : 장구목이 - 임도 - 정상 삼거리 - 정상(1,561m) - 정상 삼거리 - 중봉(1,433m)
- 중봉임도 - 얼음골매표소(3코스 --> 2코스)
7. 산행거리 : 13km
8. 소요시간 : 총 7시간
9. 진행상황
- 07:30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출발
- 10:40 장구목이 들머리 도착 - 단체사진
- 10:50 장구목이 출발
- 12:20 장구목이 임도 도착 - 점심
- 13:10 임도 출발
- 14:20 주목 군락지 도착
- 14:30 정상 삼거리 도착
- 14:40 가리왕산 정상 도착
- 14:55 정상 출발
- 15:00 정상 삼거리 도착
- 15:30 중봉 도착 - 휴식
- 15:40 중봉 출발
- 16:30 중봉임도 도착
- 17:30 얼음골 매표소 도착
- 17:40 얼음골 마을 도착 - 산행 종료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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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거사
2024.0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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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0. 절기상으로 대한(大寒)인 이날, 12년 만에 가리왕산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설산 등반이다,
당초 생각한 등산 코스는 장구목이 입구에서 출발하여 정상인 상봉(1,561m)에 오른 후 중봉(1,433m)으로 가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것이었다.
지난 평창올림픽 때 중봉에 활강 스키장을 건설하면서 케이블카를 설치하였고,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운행하기 때문에(스키장 슬로프는 폐쇄) 이를 이용하면 하산이 용이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산을 오르는 날에 대한(大寒)답지 않게 전국에 비가 내렸는데, 하필 강원도 산간지역에는 강풍을 동반한 대설특보가 발령되었다. 이쯤 되면 장구목이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산하는 과정에서 거센 눈보라를 만날 것이 염려되었다. 태백산처럼 등산로가 잘 정비된 산은 산행 중에 눈보라를 만나도 크게 걱정되지 않지만, 가리왕산은 그러지를 못해 망설여졌다.
궁리 끝에 아예 케이블카를 타고 중봉에 오른 후 정상에 갔다가 되돌아 와 다시 케이블카로 하산하기로 했다.
그런데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우선 케이블카가 오전 10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덕유산이나 용평 발왕산처럼 9시에 출발하면 좋으련만, 이용객이 적어서일까 대설특보로 마음이 급한 산객의 발을 동동거리게 하였다.
게다가 케이블카는 중봉이 아닌 하봉(1,381m)까지만 간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맙소사 하봉에 도착하여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상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도 덕유산이나 발왕산과 다르다. 쉽게 정상에 오르려던 야무진 꿈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순간이다.
사실 이것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상봉을 왕래할 수 있어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리왕산을 찾고, 케이블카 운영자(=정선군 시설관리공단)의 입장에서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텐데 도대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결국 현재로서는 케이블카가 가리왕산 등산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단순한 관광상품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니 이용자가 적을 수밖에 없다. 찾아노는 사람이 많은 게 오히려 귀찮고 싫은 걸까.
솔직히 정선에서도 오지(奧地)에 속하는 곳에 있는 이 케이블카 한번 타보려고 오는 외지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이 케이블카는 2024. 12. 31.까지만 한시적으로 운행하고, 그 후에는 이용상황을 보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는데, 현재 같은 상황이면 문 닫을 확률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목하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관할구역의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못해 안달인데, 이미 있는 케이블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폐쇄한다면 실로 소가 웃을 일이다.
답답한 마음에 강원도 도지사(김진태)에게 전화를 했다. 이게 말이 되냐고. 그랬더니 그도 답답해한다. 속히 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
아무튼 이런 문제가 있긴 했으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거리 3.51km. 소요시간 20분. 왕복요금 15,000원)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에 그만 입이 벌어진다. 올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산 전체가 하얗게 눈으로 덮였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총면적 2,400㎡의 데크로드가 객을 맞는다. 잘 정비된 이 나뭇길을 따라 거니노라면 360도 돌아가며 전후좌우의 기막히게 아름다운 전경을 다 볼 수 있다.
강풍이 불 거라는 일기예보대로 바람이 몹시 불어 춥긴 했지만, 그나마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아 손을 호호 불며 눈꽃 구경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중봉 너머의 상봉쪽은 큰 눈이 내리는지 잔뜩 흐렸다. 명색이 전국의 산을 찾아 떠도는 산꾼인데, 정상을 눈앞에 두고도 못 가는 신세라니....
케이블카를 타고 왕복하는 바람에 절약된 시간을 이용하여, 하산 후 인근의 로미지안 가든과 나전역 카페를 들렀다가 하이원팰리스 호텔로 가 목욕을 하고 나오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가리왕산]
[로미지안 가든]
[나전역 카페]
[하이원 팰리스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