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공직 떠난 '청백리' 김능환 선관위원장(퍼온 글)
2013.03.06 10:09
33년만에 공직 떠난 '청백리' 김능환 선관위원장
국기에 경례하는 김능환 위원장 (과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3.3.5 jjaeck9@yna.co.kr |
"아내 가게 도우며 소시민으로 살 것…공직 생각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공직에 있으면서 검소한 생활로 '청백리'라는 별칭을 얻은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퇴임했다.
선관위원장에 취임한 지 2년, 공직에 들어온 지 33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여러분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 있다"며 "그동안 선관위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거나 개선되거나 발전한 게 있다면 그것은 모두 여러분께서 합심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아내의 가게를 도우며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당분간 공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거론됐으나 "대법관 출신이 행정부의 다른 공직을 맡는게 적절치 않다"며 고사했다.
그러나 총리 후보군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선관위원장 재임시절 '미담'이 함께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재작년 10월 재보선때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후 선관위 직원이 직무유기죄로 기소되자 주변에 알리지 않고 변호사 선임비용 800만원을 사비로 지원했다. 그가 대법관에서 퇴임했을 때, 부인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업으로 편의점과 채소가게를 열어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의 재산은 9억여원으로 지난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대법관 중 꼴찌에서 두번째였다. 김 위원장은 퇴임 후 변호사 사무실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직접 운전하며 떠나는 김능환 위원장 (과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퇴임식을 마치고 손수 운전해 청사를 떠나고 있다. 2013.3.5 jjaeck9@yna.co.kr |
이날 퇴임식에서는 직원 2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청사 바깥에 세워둔 자신의 소나타 승용차를 직접 몰고 선관위 청사를 떠났다. 임직원들에게 "세금을 들여 공로패를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1980년 전주지법 판사로 임용돼 공직에 발을 들였으며 울산지법 법원장, 대법원 대법관에 이어 2011년 2월부터 선관위원장을 역임했다.
대선이 끝난 지난 1월 위원장직 사의를 표했으나, 후임 선관위원장이 정해질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이날 퇴임했다.
yjkim84@yna.co.kr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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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2013.03.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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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2013.03.07 10:05
퇴임 다음날 부인 편의점 '알바' 나선 김능환 前선관위장 "작년 대법관 퇴임 때 충격받은 일은…"
- (조선일보 2013. 3. 7.자)
- 김시현 기자
퇴임 다음날 부인 편의점 '알바' 나선 前선관위장… 짐 나르고, 사탕 계산하고
별일도 아닌데 왜 찾아오나… 당분간은 자유인, 아내 도울것
변호사 개업 꼭 해야 하나요?
지금생활 매우 좋다는 아내와 팔다 남은 도시락으로 점심- 김능환 전 선거관리위원장이 퇴임 다음 날인 6일 부인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낸 편의점에서 계산 일을 하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6일 서울 상도동의 한 24시간 편의점. 등산용 점퍼와 빛바랜 목도리 차림을 한 초로(初老)의 남성이 계산 카운터에서 열심히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내주고 있었다. 기자가 지켜본 1시간 동안 손님 10여명이 다녀갔다. 막걸리, 담배, 껌, 커피 등을 주로 사갔다. 계산대의 이 남성은 꼭 "○○원 받았습니다"라고 했고, 거스름돈도 "○○원 맞지요?"라고 확인한 뒤 건넸다.
이 사람은 바로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퇴임한 김능환(62·金能煥)씨다.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다음 날 아내가 얼마 전 시작한 편의점의 '알바(아르바이트)'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물건을 사는 손님들은 그가 누구인지 한 사람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담배를 사가는 할아버지의 목이 쉬어 있자 "담배 끊으셔야겠다"고 했다. 엄마 손잡고 온 아이에게는 사탕을 건넸다.
약 8평(25㎡) 정도의 편의점은 매우 좁았다. 몸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카운터에서 서서 일하는 김 전 위원장은 가끔 가게 밖으로 나가 스트레칭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8시간 일하기로 했다. 나머지 16시간은 아르바이트생 2명이 8시간씩 일한다.
부인 김문경(58)씨도 수수한 차림으로 물건을 진열하고 창고 정리를 했다. 두 사람은 김 전 위원장이 1980년 전주지법 판사로 임용된 직후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김씨는 33년간 집안 살림만 했다. 김씨는 "남편은 판사 생활을 하는 동안 혹시 내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릴까 봐 항상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했다"며 "이제는 내 마음대로 장사하니까 행복하다"고 했다.
김씨는 남편이 지난해 대법관을 퇴임하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퇴직금으로 편의점과 채소 가게를 냈다. 두 가게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 겨울이라 채소 가게는 운영하지 않고 창고로 쓰고 있었다.
김 전 위원장에게 편의점이 잘되느냐고 묻자 "잘될 리가 있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아내가 알아서 하고 나는 도와주는 거니까 하루에 얼마나 팔리는지는 모르지만 잘 되진 않는 것 같더라"고 했다.- 낯설지만 보기좋은 장면… 선관위장 퇴임 다음날 편의점 출근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퇴임 다음 날인 6일 서울 상도동 편의점으로 출근했다. 부인이 낸 가게다. 김 전 위원장은 아침 7시부터 8시간 동안 계산대에서 꼬마에게 사탕을 팔고 물건도 옮겼다. 그는“익숙한 일”이라고 했지만 전직 대법관의 편의점 재취업은 국민에겐 낯설고 신선한 모습이다. /김지호 객원기자
그에게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대법관 6년에 중앙선관위원장을 2년여 했으니 대형 로펌에 고문으로 이름만 걸어도 편히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변호사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당분간 자유인으로 아내를 도우면서 서민으로서 경제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작년 3월 9억5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인 김씨에게도 "솔직히 서운하지 않으냐. 공직에 있으면서 돈도 얼마 못 벌었는데 남들은 다 변호사 해서 전관예우로 큰돈 벌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그건 바깥사람 일이고 나랑은 상관없다"며 "나는 지금 생활이 매우 좋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김 전 위원장은 "충격을 받은 일이 하나 있다"고 했다. 그가 작년 7월 대법관을 퇴임했을 때, 부인 김씨가 "그동안 수고했다"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ㄱㅁㅇㅇ'라는 짧은 답변을 보냈다. 쑥스러워서 '고마워요'의 앞글자를 따서 이렇게 보냈다는 거다. 그는 "안사람이 이게 무슨 뜻인가 몇 시간 동안 고민한 후에 보낸다면서 '가만있어'라는 뜻이냐고 묻더라"고 했다. 그는 "이제부터 아내에게 잘해주겠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전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공직에 다시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공직 생활은 어제로 끝이다. 앞으로 공직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새 정부 출범이 표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는 "내가 관여하거나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날 점심을 부인과 함께 편의점에서 팔다 남은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손님이 없을 때는 도올 김용옥의 책 '중용, 인간의 맛'을 읽었다. 그는 "언론에서 자꾸 이상한 사람처럼 쓰는데 나는 그냥 보통 사람"이라고 했다.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07/2013030700222.html?news_Hea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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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2013.03.08 09:51
[사설]아내와 편의점에서 일하는 전직 대법관
(동아일보 2013. 3. 8자)
최근 공직 생활을 마감한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직원들이 준비한 관용차를 마다하고 손수 운전으로 마지막 퇴근을 했다. “쓸데없이 나랏돈 쓰지 말라”며 선관위가 주는 공로패도 사양했다. 대법관을 지낸 그가 퇴임 다음 날부터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출근해 점퍼 차림으로 물건을 나르고, 동네 사람들에게 커피와 막걸리를 팔고 있는 모습이 세상에 알려졌다.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법관이나 검찰 고위직 출신이 대형 로펌에 이름만 걸어도 엄청난 보수를 받는다는 사실을 국민은 알게 됐다. 제법 잘나가는 직장인들의 연봉을 한 달 만에 벌어들인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고검장 퇴임 한 달 만에 로펌에 취업해 17개월간 16억 원을 받았다. 개정된 변호사법(일명 전관예우금지법)에 따라 2011년 5월부터 판검사 출신 변호사는 퇴직 전 일했던 법원과 검찰의 소관 사건을 1년 동안 수임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정식으로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거나 다른 변호사를 내세워 돈을 버는 편법도 많다고 한다. 이런 풍토에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평범한 생활로 돌아간 김 전 위원장의 선택은 감동적이다.
역시 대법관 출신으로 얼마 전까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김영란 씨는 변호사 대신 서강대 교수로 후진 양성에 나섰다. 저마다 권력과 돈을 탐하는 풍토 속에서 그의 교수 변신도 아름다워 보인다. 조무제 전 대법관도 34년간 법조인 생활을 마친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모교인 동아대 석좌교수를 택했다.
최근 관가에는 “전관예우보다 ‘전관 유턴’이 더 무섭다”는 얘기가 나돈다. 일단 공직을 떠났던 전관이 더 높은 고위 공직으로 복귀하면 그동안 전관에게 섭섭하게 대했던 후배 공직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에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식의 몸조심 풍토가 생길 수 있다.
대형 로펌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도 포진해 있다. 정부 부처의 고위 공무원들은 퇴직 후 2년간 민간기업 취업이 사실상 금지된 공직자윤리법을 피하기 위해 산하 공공기관에서 ‘경력세탁’을 한 다음 민간기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김병관 예비역 육군대장은 무기중개회사의 자문역으로 일하다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오늘 청문회에 나온다.
김능환 전 위원장은 “앞으로 공직에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급 인적 자원을 썩혀서야 되겠나” “혹시 쇼가 아니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의 참신한 이미지가 주목받게 되면 정치권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도 시간이 흐르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팔다 남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아내와 함께 점심을 들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 김 전 위원장이 공직사회의 롤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출처 : http://news.donga.com/NEWS/3/all/20130308/535416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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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저씨’ 된 김능환 前선관위원장
퇴임후 첫날 아내 운영 편의점서 근무…"앞으로 다른 공직은 부적절"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편의점. 25㎡ 남짓한 매장 내부 계산대에서 전날 퇴임한 김능환(62)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했다.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하고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 그였지만 짙은 청색의 등산 점퍼와 펑퍼짐한 갈색 바지, 연보라색 목도리 차림으로 능숙하게 물건값을 계산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네 편의점 아저씨'다.
공직 생활을 하며 한결같이 검소한 모습을 보여 '청백리'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은 퇴임 후 첫날을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며 보냈다.
김 전 위원장은 할머니와 함께 껌을 사러 온 꼬마에게 '공짜 사탕'을 건네고, 1천200원짜리 막걸리를 계산하는 노인에게 "1천원만 내셔도 된다"며 소탈하게 말을 붙였다.
5∼10분 간격으로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전부터 가게에 종종 나와 도와줘서 일이 익숙하다"는 그는 "그런데 아직 물건 정리하는 법을 못 배웠다. 그것까지 내가 하면 집사람이 너무 심심해할까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원래 주말 한 타임을 내가 봐주기로 했는데, 오늘은 사정상 아르바이트 직원과 근무를 바꿨다"며 "오전 7시부터 나왔는데 오후 3시가 교대시간이다. 손님이 없을 땐 도올 김용옥 선생의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옆 채소가게에 앉아있던 김 전 위원장의 부인은 "예전부터 가게를 하고 싶었는데 바깥양반이 판사 주변에서 이해관계가 얽히는 일이 있으면 안된다고 늘 손사래를 쳤다"며 "평생 집에서 밥만 한 나도 그나마 채소 보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퇴임을 앞둔 지난해 편의점과 채소가게를 열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채소가게는 겨울철이어서 운영하지 않고 창고로 써왔다. 김 전 위원장의 부인은 "채소값도 비싸고 처음 해보는 거라 그런지 지난겨울 손해를 많이 봤다. 날이 풀리면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행히 맡은 일은 잘 수행했지만 대법관, 선관위원장같은 공직은 그동안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과분한 자리였다"며 "앞으로 다른 공직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며 퇴임 후 첫날의 소회를 풀어놨다.
그는 "꿈이 있다면 편의점과 채소가게가 먹고 살만큼 잘 돼서 집사람과 함께 잘 지내는 것"이라며 "우리 가게도 잘 되고 다른 편의점과 채소가게들도 다 같이 잘 되면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