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아니 이럴 수가!(아이슬란드)
2026.01.23 16:51
오로라, 아니 이럴 수가!
진즉부터 별러오던 오로라를 보러 아이슬란드(Iceland)를 찾았다. 집사람이 진화위 위원장을 끝으로 모처럼 일에서 벗어난 자유의 몸이 된 덕분이다. 2025. 12. 27.부터 시작된 5박 8일의 일정으로, 롯데관광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슬란드를 가려면 직항편이 없어 헬싱키(핀란드), 코펜하겐(덴마크), 프랑크푸르트(독일), 바르샤바(폴란드) 등 유럽의 도시 중 하나를 경유해야 한다. 이번에는 핀란드항공(FINNAIR)을 이용하여 헬싱키까지 간 후(14시간 소요), 그곳에서 핀란드항공의 다른 비행기로 환승하여 아이슬란드로 갔다(4시간 소요).
총 18시간의 긴 비행 여정이 다소 힘들었다. 비행기의 기종이 에어버스의 A350이었는데, 비즈니스석이 대한항공의 보잉기보다 불편해서 더 그랬다.
인천공항에서 밤 11시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다소 연발(延發)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시 출발에 가까운 편이었다.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 북쪽으로 그린란드, 동쪽으로 스칸디나비아반도, 남쪽으로 영국이 있는 섬나라이다. 아이슬란드의 남서쪽 끝에 위치한 수도인 레이캬비크(Reykjavik)는 위도가 북위 64도8분으로 북반구의 국가들 수도 중에서 최북단이다.

역사상 번갈아 가며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44년 최종적으로 덴마크로부터 독립한 아이슬란드는 국토 면적이 102,775km²로 세계에서 남한과 면적이 가장 비슷한 나라이다(우리나라의 면적을 남한으로 국한한다면 면적별 전 세계 순위에서 아이슬란드 108위, 남한 109위, 헝가리 110위).
그런데 이 나라에 거주하는 인구는 2025년 기준으로 고작 39만 명에 불과하여 우리나라 인구가 5,160만 명인 걸 생각하면 사람이 사는 곳이 맞나 할 정도이다(39만 명은 서울의 영등포구 인구 정도이다). 적은 인구 덕뿐일까, 1인당 국민소득(GDP)이 9만 달러(2025년 기준) 내외로 상당히 높다.
전체 인구 39만 명 중 14만 명이 수도인 레이캬비크에 살고(인근 도시를 포함한 수도권에 25만 명이 거주),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아쿠레이리(Akureyri)의 인구가 고작 2만 명 정도에 불과하여, 나중에 기술하듯이 지방으로 가면 인적이 드물다.
그러다 보니 여행 내내 느낀 것은, 많은 화산(130여 개가 있으며, 그중 30여 개는 활화산이다)과 빙하로 인해 '불과 얼음의 나라'라고 불리는 것 못지않게 ‘황무지의 나라’(전 국토의 80%가 황무지이다)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지방에서는 차가 달리는 내내 황무지 저편으로 지평선이 펼쳐지기 일쑤다.

아이슬란드는 EU 회원국은 아니나, EFTA(유럽 자유무역 연합)의 회원국으로 EU 국가와의 이동이 원활하다. 그런가 하면 NATO의 회원국(창설 멤버)이지만 특이하게도 상비군이 없다. 결국 NATO에 자국의 방위를 의존하는 셈이다.
2025. 12. 28.(헬싱키-->레이캬비크-->스카이라군-->글든 서클-->헬라)
14시간의 비행 끝에 현지 시각 아침 6시 7분(서울보다 7시간 느리다)에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도착했다. 비행거리가 무려 12,307k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러시아 상공을 지날 수 없어 알래스카 쪽으로 가 북극해를 지나는 식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그렇지, 정상적이라면 7,052km이다.
다만, 그 덕분에 북극점(북위 88도 31분, 동경 0도 8분) 위를 통과하는 드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헬싱키에 내리기 전에 핀란드항공 측에서 그 증명서를 나눠 주었다.


[북극점 통과 인증서]
헬싱키 공항은 유럽의 관문 역할을 하는 국제공항답게 규모가 꽤 크다. 그런데 헬싱키 공항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하는 절차가 꽤나 복잡하고 까다롭다.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지문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휴대한 짐을 검사할 때는 배낭 속의 선크림까지도 꺼내서 확인했다.
헬싱키에서 레이캬비크까지 가는 비행기도 핀란드항공이었는데, 서비스가 우리나라의 저가항공 수준이다. 비즈니스석에도 모니터가 없고, 블루베리 주스와 물 외에는 모든 게 유료다. 커피나 녹차 한 잔에 2.5유로, 콜라 한 잔에 3.5유로다.
현지 시각 아침 10시 30분(서울보다 9시간 느리다), 드디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정확히는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케플라비크 공항<Keflavík Airport>)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시각에도 밖이 깜깜해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했고, 이내 해가 오전 11시 22분에 떠서 오후 3시 37분에 지는 곳에 온 것을 실감했다. 낮의 길이가 고작 4시간 남짓하다. 대신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를 맞게 된다.
[케플라비크 공항]
공항을 나서는데 의외로 안 춥다. 아이슬란드는 위도가 높긴 해도 난류(暖流)인 멕시코만류가 흘러 여느 서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겨울에 매서운 한파가 없다.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2도 정도이다.
추울까 봐 두꺼운 옷을 바리바리 싸고 핫팩을 잔뜩 준비해 왔건만... 공연히 여행 가방만 부풀린 셈이 되었다.
이번 여행은 아이슬란드의 1번 국도인 링로드(Ring Road. 섬 전체를 원형으로 한 바퀴 돈다. 총 연장 1,332km)를 따라가며 주변의 남부지역 명승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아이슬란드 북부지역은 겨울에는 도로가 통제되는 곳이 많아 여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아이슬란드에 오전에 도착한 까닭에 도착하자마자 아직 해가 뜨기 전임에도 이날의 관광 일정이 시작되었다. 먼저 스카이라군에 갔다가 이어서 골든서클(싱벨리어 국립공원+게이시르+굴포스)로 이동한 후 헬라까지 가는 일정이다.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간 곳이 레이캬비크 남쪽의 스카이라군(Sky Lagoon) 온천이다. 아이슬란드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온천 체험이다.
전술한 것처럼 아이슬란드는 지금도 화산활동이 빈번하여 온천지대가 많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온천이 천연 온천수를 가열하여 사용하는 데 비하여 이곳은 천연 온천수의 온도가 너무 높아 식혀서 쓴다.
이런 아이슬란드의 유명 온천 중 하나가 바로 노천온천인 스카이라군이다. 이 온천은 최근에(2021년) 개발된 곳이라 시설이 깨끗하고 좋다.
바닷가에 바로 붙어 있어 안으로 들어가면 주위가 따뜻한 수증기로 뿌옇게 되어 있는 까닭에 바다와의 경계도 희미해 마치 바다에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인피니티 풀 형태). 그런가 하면 화산암의 바위섬도 있고 폭포도 있다. 물론 인공(人工)이다.
1시간 반 정도 온천을 즐기고 나니 18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여독이 어느 정도 풀렸다.


[스카이라군]
온천욕을 마친 후 1번 도로를 따라 레이캬비크의 북동쪽으로 이동하여 모스펠스바이르(Mosfellsbæjr) 골프장에 가서 그곳 클럽하우스에 있는 식당(식당 이름 ‘BLIK’)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메뉴는 대구찜이다.
아이슬란드는 대구의 천국이다. 아이슬란드 인근 해역에서 전 세계에서 최고의 대구가 잡힌다. 그래서 어느 식당을 가든 대구요리 메뉴가 있다. 호텔의 뷔페식당에는 대구의 간에서 추출한 간유(肝油)를 맛볼 수 있을 정도이다.
아이슬란드가 척박한 땅에 적은 인구가 살면서도 부유한 것은 바로 이 대구에 기반한 수산업 덕분이다. 그래서 이 대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심지어 1952년에는 영국과 대구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모스펠스바이르골프장 클럽하우스]
[대구요리]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날씨가 흐린 가운데 골프장 북쪽(레키캬비크의 동쪽)에 있는 골든서클(Golden Circle) 지역으로 이동했다. 골든 서클은 싱벨리어 국립공원(Thingvellir National Park), 게이시르(Geysir. 간헐천), 굴포스(Gulfoss. 폭포)의 3개 지역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아이슬란드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200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 국립공원은 가볍게 걸으며 호수(Thingvallavatn Lake), 강(Oxara River), 빙하 녹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폭포, 단층 작용으로 생긴 협곡, 평원 등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지구의 지각판 중 북미대륙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단층과 지각의 균열 상황을 직접 접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알만나기아(Almannagja)협곡으로, 벌어진 틈을 따라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다. 이 두 지각판의 경계는 후술하는 ‘대륙을 잇는 다리’로 이어진다.

[탐방로]
[가운데 원형으로 보이는 곳이 의회가 열런 곳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지질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 공원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공원 내 화장실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는데 그만 출입문이 잠겨버린 것이다. 한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다가 연락을 받은 공원 관리 직원이 차를 몰고 달려와 열어주어 밖으로 겨우 나올 수 있었다.
그나저나 그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 날이 어둑어둑 저물어가고 있어 갈 길이 바빠졌다. 차창에 뿌리는 비는 또 뭐람.
서둘러 도착한 곳이 하우카달루르(Haukadalur) 계곡에 있는 간헐천인 스트로쿠르 게이시르(Strokkur Geysir)이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오후 4시 30분. 주위에 어둠이 깔리고, 안개마저 자욱하다. 그래도 주차장에서 게이시르까지 나무데크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어 걷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렇게 걸어가다 커다란 연못에 다다랐고, 잠시 후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5-10분에 한 번씩 40-60m의 물기둥이 솟아오르는데 순식간에 올라왔다 내려갔다 한다. 뿜어내는 물은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지근한 정도이다. 환한 대낮에 보았으면 훨씬 장관이었을 텐데 어쩌랴.
게이시르는 지구 속에 있는 끓는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터져 나오는 화산 옆의 지표 근처에 온천수가 모여있다가 지하의 수증기압이 높아지면서 지표면 위로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에 총 16개가 있는데 그 중 이곳 스트로쿠르 게이시르가 제일 유명하다.

[게이시르의 분출모습]
게이시르 다음의 목적지는 굴포스 폭포이다. 굴포스는 ‘황금빛 폭포’라는 뜻으로, 폭포의 물안개에 햇빛이 비칠 때 황금빛을 띤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지어진 것이다.
흐비타강(Hvita River)이 절벽을 만나 만들어진 이 2단 폭포는 보는 순간 압도될 만큼 웅장하다는데, 오후 5시 30분이 넘어 이미 주위가 깜깜해진 시간에 도착하였으니 보일 리가 없다. 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만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굳이 오로라를 볼 요량이 아니라면 아이슬란드는 여름에 가야 한다는 말이 결코 허튼소리가 아님을 절감했다.
속절없이 버스에 올라 1시간 40분 걸려 숙소가 있는 헬라(Hella)로 이동했다. 아이슬란드에서의 첫날 밤을 보낸 헬라의 스트락타(Stracta) 호텔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식당의 뷔페 음식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식후에 먹을 과일조차 없다. 하긴 온 국토의 80%가 황무지인 나라에서, 그것도 수도를 벗어난 시골의 식당에서 무슨 좋은 먹거리를 기대하랴.
[스트락타 호텔]
2025. 12. 29.(헬라-->엘드흐라운-->스카프타펠 국립공원-->요쿨살론-->키르큐바르클라우스투르)
인천공항에서부터 이어진 32시간의 강행군으로 피곤한데도 새벽 3시(서울은 낮 12시)에 잠이 깼다. 잠자리가 불편한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9시간이나 되는 시차 탓이 크다. 힘들게 다시 잠깐 눈을 붙였다가 6시에 일어났다.
아침 7시에 식사를 하고 8시에 호텔을 나섰다. 물론 주위는 깜깜하다. 행선지는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의 빙하이다.

우선 헬라에서 1번 도로를 따라 먼저 동남쪽으로 내려가 최남단의 비크(Vik. 정식 명칭은 비크이뮈르달<Vík í Mýrdal>)에 다다른 다음, 그곳에서 다시 1번 도로를 따라 북상하여 엘드흐라운(Eldhraun)으로 향했다.
지평선이 보일 뿐, 인가를 찾아볼 수 없는 황무지 가운데로 난 2차선 도로를 달리는 동안 강한 빗줄기가 차창을 두들기다 개고, 안개가 자욱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이다 어느새 걷히고 햇빛이 쨍하는 날씨가 반복된다. 아이슬란드의 날씨는 30분마다 바뀐다는 말이 실감난다.
[황무지 가운데로 난 도로. 지평선이 보인다]
오전 10시 40분에 도착한 엘드흐라운(Eldhraun)은 비크에서 북동쪽으로 60km 떨어진 곳으로, 이곳은 자연 생태계에서 생명의 끝과 시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뜨거운 용암(라바 Lava)이 지표로 흘러내려 굳어져 용암으로서의 생명이 끝나고 생긴 바위(화산암)가 수없이 많은 언덕을 이루며 광활하게 펼쳐지고, 그 위에서 녹색과 회색이 섞인 듯하나 정확히 형언하기 어려운 색깔을 띤 이끼(Moss)가 오랜 세월(안내판에 따르면 4억 년 전부터 시작)을 두고 새롭게 자라면서 지역 전체를 덮어 신비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 전망대에 서면 360도 돌아가며 이러한 장관을 볼 수 있다. 이끼가 낀 위를 걸으면 밑바닥은 바위임에도 이끼로 인하여 푹신한 양탄자 위를 걷는 느낌이다.
이 이끼들은 사람들이 수프나 차로 만들어 먹으며(동물은 먹지 않는다), 상처에 바르면 지혈효과가 있다고 하며, 덴마크에서 이 이끼를 가져다 이식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이끼지대]
이끼지대를 벗어나 영화 인터스텔라의 ‘물의 행성’(주인공 쿠퍼가 첫 번째로 도착한 행성) 촬영지 호수를 차창으로 바라보며 스카프타펠 국립공원(Skaftafell National Park)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가까이 가기 전 먼발치에서부터 만년설이 덮인 산들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오전 11시 25분으로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어서 하늘과 설산과 대지의 색깔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뤄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의 만년설이 덮인 설산]
아이슬란드 남동부에 자리한 스카프타펠은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공원으로 195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는 빙하와 각종 화산 지형의 조망이 가능한데, 거대한 빙하는 요쿨살론까지 100여 킬로미터 이어진다.
이곳에서 처음 찾은 곳이 스비나펠스 요쿨(Svinafellsjokull)이다. 요쿨은 빙하의 아이슬란드어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쿠퍼가 두 번째로 도착한 ‘얼음행성’을 쵤영한 곳이다. 그 당시 동원한 인력이 무려 3천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인터스텔라의 얼음행성 장면]
11시 50분 스비나펠스 빙하의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 30분 정도 걸어 빙하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었다. 화산재가 깔린 검은 색 길이 평탄하여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도 보였다.


산 정상에서부터 이어진 흰색 빙하가 멋진 광경을 연출하여 이역만리 극동에서 불원천리 찾아온 나그네를 반긴다.
빙하 바로 밑에는 빙하가 녹은 물이 고여 얼어붙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숫가에 빙하 조각들이 널려 있어, 사람들이 물이 언 호수 위를 걷기도 하고, 빙하 조각 위에 앉기도 하며 여독을 달랜다.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갔다고나 할까.
이 빙하 오른쪽 옆으로는 아이슬란드에서 제일 높은 산인 크반나달스흐느퀴르(Hvannadalshnúkur) 산(해발 2,110m)이 있다.


[스비나펠스 빙하의 이모저모]
스비나펠스 빙하를 구경하고 난 후 인근의 스카프타펠(Skaftafell) 빙하로 이동했다. 빙하를 둘러보기에 앞서 빙하 앞에 있는 프로스트(Frost)라는 상호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황야에 지은 허름한 가건물로 보이는 이 뷔페식 식당이 이 지역 최고의 맛집이라고 인솔자 겸 가이드인 박시영님(이하에서는 ‘가이드’로 약칭한다)이 알려준다. 그런데 그 이유가 걸작이다. 반경 80km 이내에 이곳 말고는 다른 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아이슬란드답다.
[프로스트 식당]
아이슬란드에서 음식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은 지라 그야말로 민생고를 해결하는 수준으로 식사를 마치고 식당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스카프타펠 빙하로 갔다.
이 빙하 역시 바로 앞까지 접근할 수 있는데, 먼저 본 빙하에 비하여 훨씬 아름다워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푸른색 기운이 도는 거대한 빙하가 산 위에서부터 마치 폭포수가 흘러내리듯이 이어져 있다. 왼쪽 옆으로 심장(하트 Heart) 모양을 한 빙하의 모습도 보인다.
[스카프타펠 빙하]
스카프타펠 빙하를 보고 나서 서둘러 1번 도로를 따라 동쪽을 가 바닷가에 있는 요쿨살론(Jokulsarion) 빙하호로 이동했다. 20분 걸려 도착하니 어느새 일몰시각이 다 되어 가는 오후 3시다.
이곳은 바트나요쿨에서 녹아내린 빙하들이 호수에 모여 기이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빙하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만처럼 둥글게 형성된 이 호수는 1934년~1935년에 생성되었다. 1975년에는 면적이 7.9㎢였는데 지금은 18㎢로 커졌다. 빙하가 급격하게 녹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도 좋지만, 호숫가까지 내려가 에메랄드빛 유빙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더 근사하다. 유심히 지켜보노라면 물개가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요쿨살론]
요쿨살론 빙하호에서 수로를 따라 바닷가로 나가면 다이아몬드 해변(Diamond Beach)이 나온다. 흰 모래가 아닌 검은색 화산재로 된 해변인데, 그 해변에 빙하 조각들이 널려 있어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해변으로 불린다. 이런 해변은 아이슬란드에서도 이곳이 유일하다.
이 빙하 조각들은 요쿨살론 빙하호에 떠 있던 것이 썰물 때 좁은 수로를 통해 바다로 흘러나왔다가 파도에 의해 해변으로 밀려온 것이다.

[다이아몬드 해변]
요쿨살론 빙하호와 다이몬드 해변을 끝으로 이날의 유람 일정을 끝내고, 해가 진 뒤에 붉은빛이 남은 하늘을 한동안 바라보며 1번 도로를 따라 다시 서쪽으로 1시간 30분 달려 키르큐바르클라우스투르(Kirkjubæjarklaustur)에 있는 포스호텔(Fosshotel Nupar)에 도착했을 때(오후 5시 20분)는 이미 사위가 캄캄했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에도 아이슬란드의 날씨를 반영하듯 빗줄기가 차창에 어렸다 그쳤다 했다.
[포스호텔]
포스호텔 역시 황무지 벌판에 덩그러니 있는 호텔이다. 저녁 7시에 호텔 내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는데, 주메뉴인 양고기 스테이크가 맛이 없어 반도 안 먹고 남겼다. 그것도 콜라를 따로 주문해 곁들인 덕에 그나마 먹은 것인데, 그 콜라 값이 한 병에 우리 돈으로 6,300원이었다. 호텔 객실의 내부 시설은 전날보다 한결 낫다.
피로가 몰려와 저녁 9시경 잠자리에 들었는데, 10시쯤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이드님이 오로라가 떴다고 방방이 문을 두드리며 자는 사람들을 깨우고 있었다. 서둘러 두꺼운 옷을 챙겨입고 호텔 밖의 마당으로 나가니 가이드님이 오로라라고 손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그런데 그가 가리키는 방향의 하늘에는 흰 구름뿐이다. 오로라가 어디 있냐고 물으니 그 흰 구름이 바로 오로라란다. 기가 막혀 재차 확인해도 마찬가지 답이다. 그러면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란다.
갤러시 휴대폰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니 과연 녹색과 붉은색의 오로라가 정체를 드러냈다. 알고보니 오로라는 육안으로는 흰 구름으로 보이고, 사진을 찍어야 비로소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그나마도 아이폰은 제대로 안 찍힌다). 한국에서 사진으로 본 오로라의 정체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허망했다. 멀리 이곳에 와서도 사진을 찍어야 볼 수 있다면 한국에서 편하게 보지 무엇 하러 이곳까지 힘들게 왔단 말인가. 허무한 마음을 시(詩) 한 수에 담았다.
아이슬란드 오로라를 예 듣고 이제 보니
어둑한 산 위에 흰 구름만 머흐레라
카메라로 볼 양이면 바보상자 훨씬 낫네

[오로라]
하늘에 달이 없고 별만 반짝이며, 구름이 하나도 없는 맑은 날 밤에 도시의 불빛도 없는 곳에서는 드물게 육안으로도 녹색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전술한 것처럼 흐리고 비가 오는 게 다반사인 아이슬란드(그것도 여름은 백야라 밤이 없으니 원시적으로 불능이다)에서 그런 날이 얼마나 되겠는가.
오로라가 이처럼 흰 구름으로 보이다 보니, 그 다음부터는 하늘에 흰 구름만 보이면 오로라라고 외치는 ‘“오로라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며 가이드님이 웃는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 입자(플라스마)들이 태양풍을 타고 날아오다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 중의 산소, 질소 입자와 충돌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위도 60도에서 75도의 지역에서 넓게 나타나며, 충돌하는 공기 입자의 종류와 고도에 따라 색깔이 녹색(낮은 고도의 산소), 붉은색(높은 고도의 산소), 보라색(질소)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자연 현상을 '새벽'이란 뜻의 라틴어 오로라(Aurora)로 작명한 것은 프랑스의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Pierre Gassendi)이다. 그가 1621년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 그리스 신화의 에오스)의 이름을 따서 ’오로라‘라고 지은 것이다. 북극과 남극의 고위도 지역에 나타나는 까닭에 한자어로는 극광(極光)이라고 표기한다.
아무튼 그래도 이날 밤 20여 분 정도 보고, 다음 날 새벽에 잠깐 한 번 더 본 게 다행이다. 후술하듯이 나중에 작심하고 오로라 탐험에 두 번 나섰던 것은 모두 무위로 그쳤다. 아이슬란드에 와서 오로라를 못 보고 돌아가는 여행객들도 많다고 한다.
2025. 12. 30.(키르큐바르클라우스투르-->비크-->레이니스피아라-->솔헤이마요쿨-->스코가 폭포-->셀야란드스 폭포-->굴르푸라부이 폭포-->레이캬비크)
새벽 5시 30분에 잠이 깼는데, 마침 6시에 오로라가 떠 오로라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아침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8시 45분에 호텔을 나섰다.
본격적인 관광 이틀째로 서쪽으로 례이캬비크까지 이동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1번 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1시간 30분 달려 전날 지나왔던 비크로 갔다. 아이슬란드의 최남단 마을인 이곳은 인구가 300명 정도 된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근처에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 검은 모래 해변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덕 위에 있는 빨간 지붕의 작은 루터교회(Vík í Mýrdal Church)가 1번 도로를 지나는 나그네의 눈길을 끈다.
[빨간 지붕의 루터교회]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는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해변에 솟은 주상절리와 그 앞의 촛대바위가 여명으로 밝아오는 하늘과 절묘하게 어울려 신비한 풍경을 연출하고, 이에 더해 해변으로 밀려오는 엄청난 크기의 파도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파도가 순식간에 해변가 깊숙이 몰려오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다가는 바닷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곳은 단순한 화산암 조각이 아닌 미세한 모래들이 깔려 있는데, 화산의 분출로 해안가로 흘러 내려온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빠르게 식으면서 깨지고 갈라져 작은 조각들로 된 후, 세찬 파도에 계속 부딪혀 더욱 미세해지고, 결국 “모래”처럼 보이는 검은 입자들로 변한 것이다.
이 해변의 촛대바위 반대쪽(서쪽)에 위치한 디르홀레이(Dyrholaey) 곶에는 코끼리 모양을 한 바위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시간 관계상 이 바위는 멀리서 조망하는 것으로 그쳤다.

[레이니스피아라 해변과 코끼리바위]
검은 모래의 레이니스피아라 해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1번 도로를 따라 40분 정도 서쪽으로 가면 나타나는 검은 빙하의 솔헤이마요쿨(Solheimajokull)이다.
이곳 주차장에서 1km 걸어 들어가면 다른 일반적인 빙하들과는 다르게 검은색의 빙하를 마주한다. 빙하 위에 화산재가 남아 있어 검은색을 띠는 것이다.
이곳은 또한 특이하게도 빙하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어서 촌부가 도착했을 때도 이미 빙하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트레킹을 위해 장비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빙하 위를 걷기 위해서는 톱니가 크게 특수 제작한 아이젠을 등산화에 차고, 헬멧을 쓰고, 피켈도 휴대해야 한다. 이 장비들은 주차장의 상가에서 대여해 준다. 트레킹에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 정도라고 한다.
시간이 허락되면 촌부도 해보고 싶었지만, 바쁜 일정에 어불성설이다.
주차장에 있는 무인 화장실은 요금이 300크로네(=3,000원)나 된다. 여행객의 급박한 사정을 악용하는 전형적인 불공정한 법률행위(민법 104조)에 해당하지 않을까.



[솔헤이마 빙하. 빙하 위로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슬란드 남부의 상징적인 명소인 스코가 폭포는 높이는 60m, 너비가 25m인 거대한 폭포이다. 한겨울임에도 풍부한 수량으로 물보라가 많이 생겨 마침 햇빛이 빛나는 화창한 날씨 덕에 폭포 위에 뜬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 최초로 정착했던 바이킹이 폭포 뒤에 있는 동굴에 보물을 숨겼다고 한다.
이태백이 이 폭포를 보았으면
日照斯科加生虹(일조사과가생홍)
遙看瀑布掛長川(요간폭포괘장천)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낙구천)
해가 스코가 폭포를 비추어 무지개가 일어나
멀리서 바라보니 긴 내를 걸어놓은 듯하네
날 듯이 떨어지는 물줄기가 삼천척이나 되니
마치 은하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하구나
라고 시를 읊지 않았을까.
폭포 옆으로 난 계단길을 따라 폭포의 정상에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폭포 위쪽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고원지대를 가로질러 물살이 센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그 개울물이 60m 낭떠러지로 낙하하면서 폭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고원지대에 전에는 빙하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다 녹았는지 안 보인다. 고원지대 위의 하늘에 떠 있는 반달은 햇님이 쓰다 버린 쪽박이려나.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눈을 돌리면 드넓은 평야와 그 너머의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스코가 폭포와 주위 풍경]
스코가 폭포에서 다시 서쪽으로 1번 도로를 따라 30분 걸리는 곳에 셀야란드스 폭포(Seljalandsfoss)가 있다. 이 폭포 일대는 여름철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 폭포(높이 60m, 폭 27m)는 아이슬란드의 사진작가들이 사진 작품을 남기려 많이 찾고, 책이나 달력에서도 폭포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폭포의 핵심은 폭포의 뒤편이 움푹 파여 있고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그곳으로 한 바퀴 걸어 돌아 나오면서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를 지척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물방울이 많이 날리기 때문에 당연히 비옷을 입고 가야 한다. 비옷은 코트형이 좋은데, 다이소의 1,000원짜리 일회용보다는 좀 톡톡한 것이 좋다.

[셀야란드스 폭포와 폭포 뒤편에서 본 모습]
셀야란드스 폭포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절벽 속에 숨어 있는 작은 폭포가 나온다. 요정의 폭포라고도 불리는 글루프라부이(Gljufrabui) 폭포이다.
절벽의 바위에 의해 부분적으로 가려져 있지만 물이 흐르는 좁은 협곡(한 사람씩 통과할 수 있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물에 빠지지 않으려면 방수 신발이 필요하다) 신비로운 모습의 폭포를 대면하게 된다(높이 40m).
어두운 동굴 안에 폭포수가 떨어지는 하늘 방향 구멍으로만 햇빛이 들어와 폭포 밑의 제단 같은 바위에 서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면 마치 영화 미션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글루프라부이 폭포]
이 폭포에는 두 가지 전설이 있다. 하나는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믿는 요정인 엘프의 왕국으로 가는 동굴 속에 있는 폭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과 사랑에 빠진 한 요정이 숨어 사는 계곡이라는 것이다.
두 전설 모두 요정이 등장하는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요정이 실제로 있다고 믿어(2016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4%가 요정의 존재 내지 존재가능성을 믿는다고 한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주택의 정원이나 길가에 요정이 사는 작은 집(알바홀 Alfhбl 이라고 한다)을 따로 지어 놓은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그 요정의 집 안에는 요정이 잠을 자는 침대도 비치해 둔다고 한다.
[요정의 집. 자료사진]
요정이 사는 폭포를 끝으로 1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2시간 정도 달려 레이캬비크에 도착하니 저녁 6시 30분이다. 숙소는 힐튼호텔. 모처럼 숙소다운 숙소에서 밤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저녁식사도 인근의 Flame이라는 식당에서 여유있게 닭가슴살 요리를 맛보았다.
[힐튼호텔]
2025. 12. 31.(레이캬비크-->흐발피외르뒤르 터널-->스나이펠스네스 반도-->아르나르스타피-->키르큐펠-->레이캬비크)
2025년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기온이 영상 6도인데도 강풍이 불어 꽤 춥다. 오전 7시에 아침식사를 했지만 9시 40분이 되어서야 호텔을 나섰다. 아이슬란드 루터교회의 상징인 할그림스 교회(Hallgrims Church)가 문을 여는 시간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날 일정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레이캬비크 북서쪽의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에 있는 키르큐펠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의 위대한 시인이자 루터교 목사인 할그림스 페투르손(Hallgrímur Pétursson, 1614–1674)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 할그림스 교회는,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의 폭발로 생긴 현무암 절벽과 용암기둥을 형상화시켜 1945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986년까지 41년에 걸쳐 지은 건축물로서, 독특한 양식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 7위에 선정되었다.
이 교회는 아이슬란드의 문화적 상징 중 하나로 꼽히며, 아이슬란드의 자연미, 국가적 정체성, 그리고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룬 건물로 평가받는다.
레이캬비크 시내 어느 곳에서도 잘 보이는 언덕 위에 지은 데다 그 높이가 74.5m(아이슬란드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다. 이보다 높은 건물은 고도 제한으로 지을 수 없다)나 되다 보니, 시내를 돌아다니다 방향을 잃어버렸을 때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할그림스 교회]
교회 바로 앞 광장에는 콜럼버스보다 500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캐나다의 현재 뉴펀들랜드 지역)에 도착했다고 하는 바이킹 탐험가 레이프 에릭손(Leif Erikson)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동상은 신대륙 발견의 공로를 기리는 뜻으로 미국이 1930년에 기증한 것이다.
[레이프 에릭손 동상]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루터교의 교회답게 검소하게 지어 간결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제단과 5,275개의 파이프로 된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외에는 선뜻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서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있는 성당이나 교회의 휘황찬란한 내부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교회 내부 모습]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까지 가 한 층을 더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어 360도 돌아가며 레이캬비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는 3개의 커다란 종과 여러 작은 종들이 있어 종탑의 역할도 하는데 15분마다 종을 친다.
[교회 전망대에서 본 레이캬비크 시내 모습]
할그림스 교회 관람을 마치고 북서쪽으로 2시간 반 걸려 스나이펠스네스 반도(Snæfellsnes Peninsula)로 갔다.
도중에 레이캬비크에서 40분 정도 가면 흐발피외르뒤르 터널(Hvalfjörður Tunnel)이라는 해저 터널을 통과하는데, 아이슬란드에 있는 4개의 해저터널 중 하나로 길이가 5.77km로 꽤 길다. 왕복 2차로의 이 터널은 길이 꾸불꾸불할 뿐만 아니라 중앙부가 가장 깊어 내려갔다 올라오는 특이한 구조다.
[흐발피외르뒤르 터널]
아이슬란드 서부에 있는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는 아이슬란드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자연 풍경이 응축된 곳이라 빙하·화산·절벽·검은 해변·어촌 마을을 모두 볼 수 있어 ‘미니 아이슬란드’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오후 1시 20분 반도의 서쪽 끝에 있는 스나이펠스요쿨 국립공원 근처 해안가의 아르나르스타피(Arnarstapi) 해안가에 도착하여 간단한 뷔페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르뒤르 스나이펠사스(Bárður Snæfellsás)의 석상이다. 자연석을 쌓아 만든 거대한 인간 모양의 석상으로 머리가 바이킹의 투구처럼 보인다.
바르뒤르는 반인반신(半人半神)의 존재로 전설에 의하면 노르웨이에서 아이슬란드로 건너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에 정착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바르뒤르가 폭풍, 화산, 바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존재, 특히 어부와 여행자들의 보호신으로 여겨졌다.
[바르뒤르 스나이펠사스 석상]
바르뒤르 스나이펠사스 석상 뒤로는 현무암 절벽 밑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해안가를 따라 난 길을 따라 걸으면서 보면 석양 아래 빛나는 아름다운 주상절리 절벽과 여러 가지 형태의 바위들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동굴 모양의 기묘한 바위들이 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선을 돌리면 반달 아래로 빙하가 덮인 산과 바다, 그리고 어촌의 집들이 연출하는 한없이 평화로운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던 여정에서 잠시 벗어나,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게 반갑고 감사하다.


[아르나르스타피 해안의 모습]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서쪽 끝에는 성층 화산인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스나이펠스요쿨(Snaefellsjokull)이 있다(정상에 빙하가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잘 알려진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의 소설 ‘지구 속 여행((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1864년)에서 이 화산의 분화구가 지구 중심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그려진다. 키르큐펠로 가다 보면 길옆에 지구 속 여행 입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게 보인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지구 속으로 들어가 거대한 지하 바다, 고대 생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 후 이탈리아의 스트롬볼리(Strombli) 화산을 통해 지상으로 돌아온다. 당시 유럽에서는 화산과 빙하가 결합된 독특한 지형의 스나이펠스요쿨이 ‘지구의 끝’ 같은 신비로운 장소로 인식되어 위 소설에 등장한 것이다.
[스나이펠스요쿨]
스나이펠스요쿨을 가운데 두고 반도의 서쪽 끝을 한 바퀴 돌아 키르큐펠(Kirkjufell) 산으로 향했다. 도중에 이 길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사실 그동안 수없이 보았을 텐데 이때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누차 서술한 대로 아이슬란드의 시골에는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씩 길 주변에 집이 보인다. 이런 집이 있는 곳의 길가에는 팻말이 세워져 있는데, 그게 이정표가 아니라 집주인의 이름을 써넣은 것이다. 이를테면 '문패'인 셈이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찾아가고 우편물도 배달한다고 한다.
[길가의 문패]
키르큐펠 산은 ‘교회 산(Church Mountain)’이라는 뜻으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중 하나로 꼽힌다(높이 463m). “아이슬란드 자연미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이다. 차를 타고 접근하는데 처음에는 밀짚모자 형태로 보이더니 차가 진행함에 따라 보는 방향이 달라지자 어느 순간 꼬깔콘 모양으로 변했다.
이 산의 이름이 ‘교회 산’인 이유는 중세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산의 모습이 교회 첨탑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항해하던 어부들에게는 자연 등대 역할을 했다.
산 바로 앞에 키르큐펠 폭포(Kirkjufellsfoss)라는 작은 폭포가 있는데, 오로라가 뜨면 ‘산 + 폭포 + 오로라’의 조합으로 세계적 명소가 된다고 한다.

[ 키르큐펠 산]

[키르큐펠 폭포]
주위 풍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데,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어느새 오후 4시를 넘기고 있다. 아무리 멋진 풍광을 연출한들 오로라를 보자고 이곳에서 밤 늦게까지 있을 수도 없는지라 발걸음을 레이캬비크로 돌렸다. 레이캬비크까지는 차로 2시간 반 걸렸다.
레키캬비크에 도착하여 시내의 밤부스(Bambus)라는 중식당에서 저녁식사로 모처럼 포식을 하고 전날 묵은 힐튼호텔로 돌아갔다.
이날은 아예 처음부터 한밤중의 오로라 탐험이 예정되어 있었다. 시내에서는 송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아이슬란드 사람들은 12월 31일 밤에 나라 전역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가 한창인 가운데 한 시간 버스를 타고 교외의 불빛이 없는 벌판으로 갔다. 그러나 허망하게도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추위에 떨며 1시간을 기다렸지만 야속하게도 구름이 걷힐 기미가 안 보인다.
결국 차에 다시 올랐다. 구름이 벌판에 있으면 바닷가에는 없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바닷가로 갔지만, 저 구름이 그 사이 따라온 모양이다. 다시 1시간 동안 구름이 물러가길 기다렸지만 헛수고였다.
어느 옛 시인을 흉내내 시조나 한 수 읊어본다.
구름이 무심탄 말을 더이상 못 믿겠다
중천에 무리지어 멋대로 다니면서
애꿎은 오로라를 따라가며 가리느뇨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하였거나 3대에 걸쳐 덕을 쌓았어야 하나....
2026. 1. 1.(레이캬비크 시내-->대륙을 잇는 다리-->블루라군-->레이캬비크)
병오년의 첫날이다. 이날은 레이캬비크 시내관광을 한 후 유명한 블루라군을 가는 날이다. 오전 7시에 아침 식사를 하였음에도 여유있게 10시 30분이 되어서야 호텔을 나섰다. 새해 첫날이라 문을 연 곳이 적기 때문이다.
[레이캬비크 시내 중심가]
시내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해안 산책로에 있는 바이킹 배 모형 ‘솔파르(Sólfar, Sun Voyager)’이다. 언뜻 보면 공룡뼈를 조립하여 놓은 것 같은 이 배 모형은 작가 욘 군나르 아르나손(Jón Gunnar Árnason)의 작품으로, 바이킹의 꿈·희망·자유·미지의 탐험을 상징한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바다와 하늘빛을 반사한다.
[솔파르]
솔파르를 보고 나서 바로 인근의 하르파 콘서트 홀(Harpa Concert Hall)로 걸어서 이동했다.
2011년에 개관한 이 건물은 2013년 유럽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EU 미스 반 데어 로에 건축상(EU Prize for Contemporary Architecture – Mies van der Rohe Award)'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현대식 건축물이자 레이캬비크의 상징적인 공연장 및 컨퍼런스 센터이다.
아이슬란드의 명소로 벌집 모양의 독특한 유리 외관이 돋보이는 이 건물의 내부로 들어가면 시원하게 꼭대기 층까지 뚫린 중정 공간이 있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채광과 바깥 풍경이 사각 프레임의 유리천장에 반사되어 마치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자연에서 느끼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새해 첫날이라 문이 잠겨 건물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르파]
인적이 드문 거리를 가로질러 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아우스튀르뵐뤼르(Austurvöllur) 광장으로 갔다. 잔디와 나무가 어우러진 작고 아늑한 공원형 광장이다.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가장 상징적인 광장으로, 아이슬란드의 정치·시민 생활의 중심지이자, 집회·시위·국경일 행사가 열리는 대표 장소이다.
광장의 중앙에 요르안 시귀르드손(Jón Sigurðsson. 1811-1879)동상이 있다. 그는 덴마크의 지배 하에 있던 아이슬란드의 독립과 자치를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이어서 그의 생일(6월 17일)이 현재 아이슬란드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촌부가 과문한 탓에 세계에서 특정인의 생일을 국경이로 지정하는 나라가 북한의 김씨 왕조만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 모양이다.
[요르안 시귀르드손 동상]
광장의 남쪽에는 블랙콘(The Black Cone, Monument to Civil Disobedience)이 있다. 스페인 작가 아티스트 산티아고 시에라(Santiago Sierra)가 만든 조각으로, 큰 바위가 중앙에서 쪼개져 있고, 그 사이에 검은 원뿔(콘)이 박혀 있는 형태이다. 원뿔 모양은 중세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 쓰게 한 검은 원뿔 모자를 연상케 하며, 시민권과 저항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이곳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를 상징하여, 시민 불복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앞면의 흰색 명판에는 프랑스 혁명 시절인 1793년에 발표된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Déclaration des droits de l'homme et du citoyen de 1793)’의 제35조를 영어로 옮긴(물론 아이슬란드어로 옮긴 것도 함께 있다)도 아래와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If the government violates the rights of the people, insurrection is for the people and for every portion of the people the most sacred of rights and the most indispensable of duties.
(정부가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이에 저항하는 봉기는 국민과 국민의 모든 구성원에게 가장 신성한 권리이자 가장 불가결한 의무이다)
[블랙콘]
블랙콘의 길 건너에는 극히 소박한 2층 건물의 국회의사당이 있다. 아이슬란드의 의회(=알싱)는 전술하였듯이 930년부터 시작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총 국회의원 수는 63명으로, 국회의원은 봉사하는 자리라는 이유로 월급이 없다고 한다. 권력자로 군림하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5분 거리에 티외르닌(Tjörnin) 호수가 있다. 티외르닌 호수에는 송어, 연어 등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고, 백조, 오리, 기러기 등 40종 이상의 새가 노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호수가를 따라 산책로가 있고, 주변에 아이슬란드에서 제일 비싸다고 하는 고급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이 호수의 북쪽에는 호수에 기둥을 박고 있는 레이캬비크 시청사((Reykjavík City Hall. 1992년에 건립)가 있다. 호수의 물 위에 비친 청사 건물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시청사의 디자인은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는데, 물과 도시,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반영하였다. 콘크리트와 유리를 주요 재료로 사용해 티외르닌 호수와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었다.

[티외르닌 호수]
[티외르닌 호숫가의 시청과 고급 주택가]
티외르닌 호수에서 번화가인 라우가베구르(Laugavegur) 거리로 갔다.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점 등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다.
외관이 화려하거나 첨탑이 인상적인 교회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아이슬란드의 소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거리를 쭉 따라 올라가다보면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가 있다. 새해 첫날의 오전답게 아직은 거리가 한산하다.
라우가베구르(Laugavegur) 거리에서 이어지는 거리 중에 무지개 거리(레Rainbow Street. Skólavörðustígur)로 불리는 거리가 있다. 할그림스 교회로 향하는 완만한 경사길의 아래 구간이 무지개색으로 칠해져 있어 그렇게 불린다.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사진 명소이자 산책 거리다.
이곳의 화려한 색은 레이캬비크 프라이드(Reykjavík Pride)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처음 그려진 후 많은 사랑을 받아 영구적으로 설치되었다고 한다.
[무지개 거리]
거리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정오가 되어 시내에 있는 Foss 호텔로 가 점심식사를 한 후 후 블루라군으로 이동했다.
블루라군으로 가는 도중에 레이캬네스(Reykjanes) 반도의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대륙을 잇는 다리(Bridge Between Continents)’를 들렀다(레키캬비크에서 45분 걸린다).
길이 15m의 이 다리는 지구의 지각판 중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 사이의 갈라진 틈에 걸쳐 있다. 전술한 싱벨리어 국립공원에서 본 두 대륙 사이의 경계가 이곳으로 이어진다.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의 두 지각판은 거대한 자연의 힘으로 인해 연간 2.5cm 정도씩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으며, 이 ‘대륙을 잇는 다리’를 통해 그 사이를 오갈 수 있다. 말하자면 유럽에서 북미까지 도보로 불과 몇 초 만에 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다리는 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상징으로 건설되었다.


[대륙을 잇는 다리]
대륙을 잇는 다리에서 그린다비크를 지나 블루라군(Blue Lagoon)까지는 차로 40분 걸린다. 블루라군은 세계 최대의 야외 온천이다. 이곳으로 가다 보면 곳곳에서 땅속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지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드는 지열발전소도 보인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 흘러내린 용암의 흔적이 있고, 용암이 마을로 흘러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검은색 제방들도 눈에 들어온다.
[지열발전소]
아이슬란드 여행에, 그것도 겨울에 수영복을 챙겨야 한다고 하면, "아니 그 화산과 빙하의 나라에서 웬 수영복이냐?"와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수영복을 안 챙겨갔다가는 참으로 아쉬워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블루라군' 온천이다.
유황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물이 하늘색인 까닭에 방파제가 없으면 하늘과 온천이 하나인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블루라군]
온천욕을 한 후에 부설 식당인 라바 레스토랑(Lava Restaurant)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2층 구조로 된 이 식당은 창밖으로 블루라군 온천의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블루라군의 또다른 명소이다.
아쉽게도 주된 요리인 비프스테이크가 소식가인 촌부에게는 너무 커서 반밖에 못 먹었다. 남미 파타고니아 트레킹 때 먹었던 대형 비프스테이크 생각이 났다.
식사 후 레이캬비크로 돌아와 숙소 근처에서 밤 9시 30분에 오로라를 잠깐 보았다. 그런데 오로라가 선명하지 않아 더 선명한 오로라를 볼 요량으로 바닷가까지 걸어갔지만, 2시간 넘게 기다려도 구름이 계속 끼어 도리없이 호텔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에 선명한 오로라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잠을 자느라 몰랐다.
[힐튼호텔 근처에서 본 오로라]
2026. 1. 2.(레이캬비크-->헬싱키-->인천공항)
귀국하는 날이다. 갈 때와 역순으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핀란드항공으로 레이캬비크에서 헬싱키로 간 다음, 헬싱키에서 핀란드항공의 다른 비행기로 오후 5시 35분에 출발하여 인천공항으로 왔다(1월 3일 오후 12시 20분 도착).
갈 때와 달리 올 때는 북극해 상공이 아닌 남쪽으로 폴란드 상공을 지나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왔다. 갈 때보다 비행거리가 약 1,600km 짧고(총 연장 10,726km), 시간도 2시간 정도 절약되었다. 그러면 갈 때도 이 항로를 택하면 좋을 텐데 촌부의 머리로는 설명이 안 된다.

글을 맺으면서 이번 여행에 동행하며 많은 도움을 주신 일행분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 준 롯데관광의 박시영 가이드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끝)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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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다인
2026.01.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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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거사
2026.01.25 09:41
힐링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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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2026.01.24 23:54
독사진보다 동부인하여 찍은 사진이 더 보기 좋습니다.
다 읽고나니 저도 다녀온 느낌! ^.^ -
우민거사
2026.01.25 09:43
여행을 좋아하시니 여름에 함 가보셔유~
여름엔 정말 좋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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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2026.01.25 00:15
참고로 미국도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을 국경일로 정해놓았습니다~~ -
우민거사
2026.01.25 09:42
글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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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텃골
2026.01.25 05:46
보이지도 않는 오로라를 어케 저리 멋지게 찍었을까요?
아이슬란드 최고의 맛집과 화장실 투어도 신비하지만 곳곳에 펼쳐진 오묘한 풍경으로 보아 요정들이 사는 곳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합니다.
입으로 폭포를 만들어 쏟아 내는 폭포 창조주이자 요정들의 오빠도 있고여.
신비하고 이상한 나라 아이슬란드 블루라군은 요정들의 목욕탕 아닌지여?
아. 나도 그 요정들과 안개 자욱한 그 곳에서 발가벗고 목욕하고 시포라.. -
우민거사
2026.01.25 09:45
여행도사님께 서도 꼭 가보셔유.
여름엔 오로라는 없어도 정말 좋다고 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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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와 아름다운 사진
힐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