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귀한 선물 (알래스카 크루즈)
2026.08.17 19:35
아름답고 귀한 선물
알래스카 크루즈 가족여행! 오래전부터 별러오던 것을 이번에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집사람이 그동안 손에 쥐어 왔던 일들을 지난해 말에 모두 내려놓고 자유로운 몸이 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촌부와 집사람, 그리고 큰며느리, 큰손자, 이렇게 3대에 걸친 네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일단 비행기로 미국의 시애틀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부터는 거대한 크루즈선을 타고 출발하여 알래스카의 해안 도시들을 차례로 둘러본 후 다시 시애틀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여행을 끝내고 집에 와서 돌이켜보니, 분명 자연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는데, 정작 더 소중한 가족의 시간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그 여정을 정리해 본다.

2026년 7월 30일 — 서울을 떠나 시애틀(Seatle)로
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서 오전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여름휴가가 한창인 시기였지만 아직은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공항이 생각보다 한산했다.
오전 9시 20분 출발 예정이던 시애틀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예정보다 늦은 10시 17분에야 하늘로 떠올랐다. 그리고 9시간 45분을 날아 현지 시각 오후 4시 3분에 시애틀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밟은 미국 입국 절차는 별로 까다롭지 않았다. 의외였다. 서울을 떠나기 전 미국 입국을 위해 이것저것 서류를 준비하느라 부산을 떨었던 것이 오히려 무색할 정도였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기온이 영상 23도다. 한창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을 서울을 생각하니 ‘23도’라는 숫자 하나만으로도 시원하다. 서울의 무더위를 절묘한 시기에 빠져나온 셈이다.
공항 밖에는 현지 가이드 최용남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분의 안내로 시애틀 도심의 ‘더 사운드 호텔(The Sound Hotel)’로 이동했다. 짐을 내려놓고 가까운 이탈리안 레스토랑(Assagio Ristorante)에서 저녁을 먹은 뒤 호텔 주변 거리를 잠시 산책했다.
활기가 넘치는 손자만 빼고 나머지 세 사람은 긴 비행으로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내 호텔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시애틀 도심의 거리]
2026년 7월 31일 — 거대한 크루즈선에 오르다
아침 7시에 눈을 떴다. 기온은 영상 17도. 서울의 한여름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울 만큼 서늘했다.
호텔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오전 10시에 택시를 타고 크루즈선 터미널로 향했다. 택시요금은 미터기 요금이 아니라 기사가 부르는 게 값이다. 이곳에서도 관광객은 봉인가.
크루즈선에 오르는 절차가 꽤 복잡했다. 여러 과정을 거쳐 마침내 앞으로 일주일 동안 머무르게 될 크루즈선 ‘셀러브리티 에지(Celebrity Edge)’에 올랐다.
배에 오르자 담당 버틀러(butler. 고객 곁에 대기하며 응대하는 사람을 일컫는다)인 로빈(Robin) 씨가 우리를 맞이했다. 식사 방법부터 선내 생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객실 안에는 샴페인 한 병이 놓여 있었다. 승선을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였다.
셀러브리티 에지는 그야말로 거대한 선박이다. 총톤수 13만 800톤, 길이 306m, 폭 39m에 이른다. 최대 3,500명 안팎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이며, 16개 데크를 갖추고 있다.
16층 옥상 데크에는 수영장이 있고, 그 둘레에 길이 300m 정도 되는 달리기 트랙도 있다. 공식 제원상 순항속도는 21.8노트에 이른다. 21.8노트라면 시속으로 약 40km이니, 이렇게 거대한 배가 그렇게 빠르다는 게 놀랍다.

[셀러브리티 에지의 모습과 옥상 데크 수영장]
오후 4시.
드디어 배가 시애틀을 출발했다. 바야흐로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촌부와 집사람이 사용할 방 하나와 며느리가 사용할 방 하나, 합해서 두 개의 선실을 이용했는데, 선실 바깥의 베란다를 통해 두 방을 오갈 수 있는 구조다. 다섯 살인 손자는 그 사실이 신나는 모양인지,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다시 저 방에서 이 방으로, 신이 나서 뛰어다닌다.
크루즈 선의 첫날 저녁으로 알래스카 연어(훈제연어다)를 먹었다. 식사를 하다가 내심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종업원에게 농담 삼아 말했다.
“과일도 먹고 싶네요.”
뜻밖에도 잠시 후 메뉴에는 있지도 않은 과일 한 접시가 나왔다. 수박과 딸기, 파파야, 오렌지, 키위가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별것 아닌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이란 어쩌면 이런 작은 친절 하나가 오래 기억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알래스카로 향하는 첫날부터 기분 좋은 추억거리 하나가 생겼다.

2026년 8월 1일 — 바다 위에서 보낸 하루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걷기 운동을 하려고 16층 선상 데크에 올라갔는데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결국 걷기를 포기하고 14층의 오션뷰 카페(Ocean View Cafe)로 내려갔다. 그 사이 요가 선생님인 며느리는 체력단련실(fitness center)에서, 집사람과 손자는 선실에서 각각 이곳으로 모였다.
이 식당은 뷔페식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음식의 종류가 많고 공간도 넓다.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규모가 워낙 커서 식사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이날은 종일 바다에 떠서 항해하는 날이다. 육지는 아스라이 보이다 말다 하고, 망망대해 위로 배가 물결을 일으키며 북쪽으로 북쪽으로 내닫는다.
대해에 둥둥 떴는 배, 풍월 실러 가는 밴가~
만리 바다 벽파상을 오고 가는 크루즈
판소리 강상풍월이 들려오는 듯하다.
날씨가 꽤 쌀쌀해서 객실 밖으로 나갈 때는 경량 패딩을 입어야 했는데, 서울의 무더위를 생각하면 오히려 반갑고 고마운 날씨다.

오후 5시 30분, 15층 리트리트(retreat) 바에서 선장 초청의 리셉션이 열렸다. 우리 가족은 네 명 모두 한복을 차려입고 참석했다. 아름다운 한복이 뭇사람의 시선을 끌어 여기저기서 관심을 보이며 말을 걸어왔다. 덕분에 덩달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멀리 북태평양의 알래스카를 향해 가는 크루즈선 안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3대 가족--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이다.


2026년 8월 2일 — 연어의 도시 케치칸(Ketchikan)
전날과 마찬가지로 아침 6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밤새 달려온 배는 그 사이 첫 번째 기착지인 케치칸(Ketchikan)에 도착해 있었다. 아침 기온이 13도이고, 낮 최고기온도 18도 정도로 한국의 가을 날씨다.
케치칸은 알래스카 남동부의 남쪽 끝에 자리한 작은 항구도시(인구가 만 명 정도)로, 크루즈 여행객들이 알래스카에서 일반적으로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도시다. 이날도 크루즈선 세 척이 동시에 접안한 탓에 항구 주변이 아침부터 북적였다.


[케치칸의 모습]
배에서 내려 도끼 벌목 쇼[정식 명칭은 ‘위대한 알래스칸 럼버잭 쇼(Great Alaskan Lumberjack Show)’]를 관람했다. 과거 벌목 산업의 중심지였던 케치칸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이다.
미국팀과 캐나다팀으로 나뉜 전문 벌목 선수들이 도끼와 전기톱으로 통나무 자르기, 도끼를 과녁에 던지기, 큰 나무 오르내리기, 물 위에 띄운 둥근 통나무에 올라서서 발로 굴리기 등의 기술을 겨뤘다. 관객석도 미국팀과 캐나다팀을 응원하도록 나뉘어 있어 공연이라기보다 스포츠 경기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
그런데 공연을 관람하다가 인파 속에서 그만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다. 오래 써서 바꿀 때도 되었고, 여행에서는 얻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라고 애써 자위하지만 씁쓸하다. 근래 들어 물건을 두고 다니거나 분실하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필시 어쩔 수 없는 노화(老化)의 한 과정이리라.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을 어쩔거나.”

[도끼 벌목 쇼]
공연이 끝난 뒤에 케치칸강((Ketchikan River)으로 갔다. 이곳은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부터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곳이다. 작은 몸으로 거대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종족 번식을 위한 생명의 힘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케치칸이 왜 ‘세계 연어의 수도(Salmon Capital of the World)’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다.
[물 반 고기 반의 연어떼]
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 식당을 찾았는데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 크루즈선 세 척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관광객들로 시내가 매우 붐볐기 때문이다. 식당마다 만원이었고, 어렵게 자리를 잡은 한 식당은 정작 대표 메뉴인 연어요리가 이미 품절이었다. 도리없이 다른 음식으로 허기를 적당히 달래는 데 그쳤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시내를 돌아다니다 승선 시간에 맞춰 배로 돌아왔다. 선내 12층의 ‘루미내(Luminae)’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리트리트 객실 이용객 전용 식당인 만큼 서비스가 훌륭했다. 이 배에는 그 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식당이 마련되어 있어 일주일 동안 여러 곳을 골고루 이용했다.
2026년 8월 3일 — 빙하 대신 고래를 만나다
미국에 온 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아직 시차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서울과 알래스카의 시차는 17시간이다. 그러나 이는 날짜변경선을 고려한 달력상의 시차이고,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실제의 물리적인 차이는 7시간이다. 쉽게 말해 알래스카가 서울보다 7시간 먼저 해가 뜨는 것이다.
배는 주노를 향해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아침 기온 12도, 낮 최고기온 15도이다. 북쪽으로 올라가 위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내려가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위도가 높아 해가 일찍 뜨는지라 새벽 5시인데도 객실 바깥은 이미 환하다.
일정상 빙하를 보는 날이라 이를 보기 위해 16층 선상 데크로 올라갔다. 그러나 비가 내리고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7시가 넘어서야 시야가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고, 구름 사이로 해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구름과 안개 속]
이날의 본래 일정은 엔디콧 암(Endicott Arm)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50km에 이르는 거대한 피요르드를 따라가며 빙하와 깎아지른 절벽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일정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름과 안개가 너무 짙었다.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배는 엔디콧 암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노(Juneau)로 직행했다. 알래스카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장면 가운데 하나를 놓친 것이다. 그나마 바다 위에 떠 있는 유빙 몇 개를 바라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주노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뒤 하선했다.
[유빙]
주노는 알래스카의 주도다. 인구 3만 명 안팎의 작은 도시인데, 주변이 가파른 산과 빙하, 피오르드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어 육로로는 다른 지역과 연결되지 않고 배나 비행기로 접근해야 하는 독특한 곳이다. 이런 곳이 어떻게 알래스카의 주도가 되었을까.
19세기 말 이 지역에서 금광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골드러시가 일어났고, 주노는 알래스카의 중요한 광산도시로 성장했다. 정부 기능이 1906년 싯카에서 주노로 옮겨졌고, 알래스카가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가 되면서 주노는 오늘날까지 주도로 남게 되었다.
작은 도시가 주도라는 사실 뒤에는 이처럼 알래스카의 역사와 골드러시의 흔적이 숨어 있었다.
[주노 전경]
오후 2시, 크루즈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해 고래 관찰을 위한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후 2시 37분에 고속 쌍동선(雙胴船 = 카타마란 Catamaran)에 올라 출항했다.
주노 인근 바다에는 고래가 많이 살아 유람선을 타고 접근하여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유람선의 선장도, 안내인도 모두 여성이다. 직업전선에 남녀의 구별이 없음을 새삼 느낀다.
한동안 빠르게 달리던 유람선이 갑자기 속도를 늦췄다. 혹등고래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주위에 이미 다른 유람선들도 여러 척 보인다.
고래 여러 마리가 이곳저곳에서 물 위로 올라왔다 내려갔다 한다. 마치 애써 유람선을 타고 찾아온 관객을 의식하여 일부러 공연이라도 펼치는 듯하다. 고래가 물 위로 떠오를 때마다 어린 손자가 환호성을 지른다. 그 환호성 속에 송창식의 고래사냥 노래가 들려오는 것은 환청이려나.
"자 떠나자 주노바다로~ 삼등 삼등 유람선의 쪽배를 타고~~"
[혹등고래]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고래 관찰에 나선 손자의 반응이다. 평소 자동차만 타도 멀미를 하던 아이가 신기하게도 흔들리며 달리는 배에서는 멀미를 전혀 하지 않았다.
다섯 살 어린이의 눈에는 크루즈선도, 바다 위의 유빙도, 고래도 모두 신기하고 재미있는 구경거리였고, 이에 집중하다 보니 멀미를 잊은 모양이다. 아이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발견이었던 것이다.
[고래 관찰 유람선]
그렇게 두 시간 동안 고래를 구경하고 크루즈선으로 돌아왔다. 바다사자와 해달, 물개도 이 지역에 산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보지 못했다.
2026년 8월 4일 — 골드러시의 길을 달리다
아침 6시에 눈을 뜨니 영상 14도의 쌀쌀한 날씨가 객을 맞는다. 밤새 북행을 계속한 배가 스캐그웨이(Skagway)에 와 있다.
[스캐그웨이 전경]
스캐그웨이는 이번 여행에서 특히 기대했던 곳이다. 인구래야 고작 1,000명 안팎의 작은 항구도시지만, 120여 년 전에는 금을 찾아 몰려든 사람들이 거쳐 가던 번화한 관문이었다.
1896년 캐나다의 클론다이크(Klondike)에서 금광이 발견되고, 그 소식이 이듬해 미국 본토에 전해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몰려들었다. 이른바 클론다이크 골드러시(Klondike Gold Rush)다. 그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류 수요를 배경으로 1898년 화이트패스 & 유콘 루트 철도 건설이 시작되었고, 1900년에 스캐그웨이에서 캐나다의 화이트호스(Whitehorse)까지 철도가 연결되었다. ‘화이트패스 & 유콘 루트 철도(White Pass & Ukon Route Railway)’가 그것이다.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철길과 수많은 교량, 터널, 폭포를 지나 캐나다까지 올라가는 이 철도는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지닌 채 지금은 알래스카의 대표적인 관광열차길이 되었다.
120년 전 일확천금의 꿈 하나를 품고 사람들이 산을 넘었던 바로 그 기찻길을 지금은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다시 따라간다.

[스캐그웨이의 이모저모]
이날 본래 예정된 일정은 오전 11시에 크루즈에서 하선하여 화이트패스 & 유콘 루트 철도를 다니는 열차에 타고 스캐그웨이에서 약 110마일 떨어진 캐나다 유콘의 화이트호스까지 갔다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차를 타려는 순간 문제가 생겼다.
한국과 캐나다는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상대방 나라로의 입국에 비자가 필요 없다. 그래도 혹시 몰라 전자여행허가(ETA)를 받아왔다. 그런데 스캐그웨이에서 기차를 타려니 '피지컬 비자'(여권에 비자 스티커를 붙이거나 비자 도장을 찍은 실물비자)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여행사에서 사전에 전혀 안내받지 못한 일이다. 캐나다 입국에 법적으로 비자가 필요 없는 것과는 별개로 크루즈선사나 철도 운영업체에서 국경 통과 절차상의 필요로 피지컬 비자를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확인했어야 했다.
결국 화이트호스행 열차를 타지 못했다. 전날 엔디콧 암에 들어가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토록 기대했던 열차 여행까지 무산되다니... 허탈했다.
이 글을 읽고 앞으로 스캐그웨이를 여행할 분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다. 캐나다 유콘까지 열차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여행사와 철도회사가 요구하는 국경 통과 및 탑승 절차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라고 말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스캐그웨이 시내를 걸어서 둘러보았다. 그리고 오후 1시 5분,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화이트호스가 아닌 도중의 화이트패스(White Pass)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열차에 올랐다.
화이트패스 정상은 해발 2,888피트(=약 880m)다. 고갯마루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표시하는 표지와 두 나라의 국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열차는 고갯마루 너머 캐나다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간 지점에서 다시 미국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열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국경에서 별도의 입국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국경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한 셈이다.
[화이트패스 & 유콘 루트 열차]
[화이트패스 정상]
철길 양옆으로는 설산과 계곡이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교량 아래로 물길이 이어지고, 깎아지른 산허리를 따라 철길이 아슬아슬하게 뻗어 있다. 해수면 가까이에서 출발해 불과 20마일 남짓한 거리의 해발 880m까지 올라가다 보니 체감상으로는 2,000~3,000m 높이의 산을 오르는 듯했다. 특히 주변을 둘러싼 멋진 설산 풍경이 그렇게 느끼게 했다.


[화이트패스 & 유콘 루트 철도의 좌우 풍경]
화이트호스까지 가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았지만, 골드러시 시대의 역사적인 철길을 직접 달려보았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았다. 본래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계속 속을 끓여봐야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촌부 자신이다. 여행은 때로는 계획에서 벗어났을 때 더욱 기억에 남는 법인지도 모른다.
크루즈선으로 돌아와 저녁에는 싱싱한 연어회를 즐겼다. 명실공히 알래스카다운 음식이었다. 밤 9시에는 일몰을 보려고 16층 데크에 올라갔는데, 잔뜩 흐린 하늘이 끝내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알래스카의 일몰은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모양이다.
8월 5일 — 배 위에서 보내는 휴식
이날부터 배는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종일 바다 위에 머무는 날이어서 아침 8시 30분에 느지막이 일어났다.
오전에 며느리가 요가를 하는 동안에 촌부는 16층 데크를 천천히 걸었다. 주위로 펼쳐지는 설산 풍경이 볼 만했다.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의 묘미는 배에서 내리는 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 일정도 없이 바다 위를 천천히 이동하며 먼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 목적지도, 서두를 일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어쩌면 그것이 크루즈 여행의 진짜 매력인지도 모른다.

[며느리의 요가 포즈]
[배에서 보는 설산 풍경]
오후에는 15층 수영장에서 손자와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자쿠지(Jacuzzi. 기포가 나오는 따뜻한 욕조)도 즐겼다. 물놀이만 하면 손자는 더욱 신이 난다. 저녁에는 루미내 레스토랑에서 랍스터로 식사를 했는데, 양과 질 모두 최고의 음식이었다.
저녁식사 후 ‘사일런트 디스코(Silent Disco)’ 파티에 초대받았다. 참석자들이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각자 헤드폰 속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방식이다.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추지만 음악은 헤드폰으로 각자의 귀에만 들리기 때문에 파티장이 조용하다. 그래서 이름이 ‘사일런트 디스코’다.
촌부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으나, 며느리 말로는 서울에도 이런 종류의 파티가 있다고 한다. 촌부는 그다지 흥이 나지 않아 잠시 머물다 나왔다.
그 대신 늦은 밤까지 선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불완전하나마 일몰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짓궂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순간은 보지 못했지만, 그나마 해가 진 뒤 하늘에 남은 붉은 노을이 검푸른 바다와 잘 어울렸다.
배 안을 돌아다닐수록 새삼스럽게 이 거대한 배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임을 절감했다.
[자쿠지]
[사일런트 디스코]
[배에서 본 일몰]
2026년 8월 6일 — 가든 시티 빅토리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종일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 운동을 위해 역시 16층 데크를 걸었다. 기온은 13도다. 모처럼 해가 나왔지만 오후가 되면서 다시 흐려졌다.
흐린 날씨와 비가 잦은 지역이다 보니 어쩌다 접하는 맑은 하늘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자들에게는 알래스카 남동부의 날씨가 왜 변덕스럽게 느껴지는지를 실감했다.
[선상에서 보는 일출]
오후 5시 30분, 드디어 캐나다 빅토리아항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스캐그웨이에서와 달리 캐나다 입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냥 여권만 보여주면 되었다. 같은 캐나다라도 여행 경로와 입국 방식, 그리고 선사와 현지 관계 당국의 방침에 따라 입국 절차가 달라질 수 있음을 꼭 유념해야 할 듯하다.
오후 6시에 하선해 현지 캐나다인 가이드와 함께 두 시간 동안 시내를 둘러보았다. 영어로 진행되는 관광이라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빅토리아 전경]
인구 약 9만 명의 빅토리아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도(州都)로 밴쿠버섬 남단에 자리한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온화한 기후와 잘 가꾸어진 정원으로 인해 ‘가든 시티(Garden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명소는 도심 바로 앞의 이너하버(Inner Harbour)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아름다운 항구 풍경이 빅토리아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1898년 공식 개관한 브리티시컬럼비주 국회의사당이다.
19세기 말에 세워진 이 웅장한 건물은 빅토리아 이너하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중앙의 커다란 돔과 석조건물이 인상적이다. 정면은 길이가 152.4m에 달하고, 중앙 돔의 높이도 30.5m나 된다. 당시 빅토리아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수도로서 발전하면서 수도에 걸맞은 상징적인 건물을 세우려 했는바, 젊은 건축가 프랜시스 M. 래튼베리(Francis M. Rattenbury)가 설계하여 1897년 완공하였다. 문득 예전에 광화문에 있다가 철거된 중앙청 건물이 생각났다.
이 의사당은 밤이 되면 외벽을 밝히는 3,000여 개의 조명으로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 빅토리아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라고 하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아직 날이 밝아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의회 의사당]
의사당 맞은편에는 유명한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1908년에 문을 연 빅토리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호텔로 애프터눈 티가 유명하다고 한다. 시간관계상 그 유명한 차를 맛볼 기회는 없었다. 대신 석양 아래 호텔 주변을 가득 채운 여러 종류의 꽃과 정원을 눈에 담았다.
여행에서는 때때로 유명한 명소보다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과 석양에 빛나는 꽃들]
관광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배로 돌아왔다. 택시요금은 미터기에 나온 금액 그대로 지불했고 기사가 별도의 팁은 요구하지 않았다. 기사가 부르는 대로 요금을 지불해야 했던 시애틀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시애틀에서는 뚱뚱하지 않은 사람을 보기 어려웠는데, 이곳에서는 뚱뚱한 사람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밤이 되자 배가 다시 출항했다. 목적지는 마지막 기항지이자 이번 여행의 출발지였던 시애틀이다.
2026년 8월 7일 — 다시 시애틀, 그리고 마지막 하루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과는 무관하였기에 아침 6시까지 푹 자고 일어나 16층 선상 데크로 나갔다. 운동도 할 겸 시애틀 항구의 이른 아침 풍경을 보고 싶었다. 붉은빛 여명이 감도는 은은한 풍광이 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기온은 영상 15도로 시애틀의 아침 역시 쌀쌀했다.

[시애틀의 아침]
크루즈선에서 마지막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9시에 하선했다. 드디어 크루즈선과 작별하는것이다. 일주일 동안 친절하게 살펴 준 승무원들에게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넸다.
배에서 내리니 한국에서 시애틀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우리를 맞아주었던 가이드 최용남님이 다시 나와 있었다. 그분의 차를 타고 마지막으로 시애틀 관광에 나섰다.
첫 행선지는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이다. 시애틀을 상징하는 전망탑으로, 서울의 남산서울타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꼭대기에서는 시애틀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스페이스 니들]
스페이스 니들에서 내려온 뒤에는 원래 바로 아래에 있는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Chihuly Garden and Glass)’에 갈 예정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공예 작품들이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계획이 손자에 의해 바뀌었다. 바로 인근에 어린이놀이터가 보였고, 어린 손자는 그것을 그냥 지나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결국 유리공예 대신 놀이터로 향했다. 잔디밭에 조성된 꽤 넓은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다섯 살 손자에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공예 작품보다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훨씬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가족여행이란 게 원래 그런 것 아닐까. 어른들이 보고 싶은 것과 아이가 보고 싶은 것이 다를 때는 아이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아닐는지.
[어린이 놀이터]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시애틀 관광의 핵심이라 할 만한 곳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지금도 500개가 넘는 독립적인 상점과 사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신선한 농산물과 해산물은 물론 음식점과 공예품점, 노점과 거리공연 등이 어우러져 시애틀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시장에 들어서니 어쩐지 서울의 남대문시장 분위기가 확 느껴진다. 인파가 붐비는 시장을 돌아다니며 노점에서 옥수수와 김밥, 떡볶이 등을 사 먹었다. 만두도 먹었다. 김밥과 떡볶이를 파는 노점은 한국인 남편과 동남아 출신으로 보이는 부인이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어린 손자는 떡볶이가 매워서 힘들어하면서도 맛있다며 한 접시를 거의 혼자 다 비웠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매운 떡볶이를 그렇게 잘 먹을 줄은 미처 몰랐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김밥과 떡볶이]
마지막으로 시장 근처의 수족관을 둘러보았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규모나 내용이 조금 아쉬웠지만, 살아 있는 불가사리 등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곳에는 아이와 어른들이 몰려 있었다.
그렇게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오후 6시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정말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수족관]
2026년 8월 8~9일 — 다시 서울로
8월 8일 0시 55분. 아시아나 비행기에 올랐다. 시애틀을 떠나 다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다. 창밖으로 시애틀의 불빛이 멀어졌다.
8월 9일 오전 4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열흘 남짓한 여행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여행을 마치며
이번 여행에는 즐거움만큼이나 아쉬움도 많았다.
엔디콧 암의 피오르드와 빙하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스캐그웨이에서는 사전 안내와 준비가 충분하지 못해 화이트호스행 열차를 타지 못했다. 흐린 날씨 때문에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일몰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았기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언젠가 다시 알래스카를 찾게 된다면 엔디콧 암의 빙하를 제대로 바라보고 싶다. 스캐그웨이에서는 화이트패스 & 유콘 루트 열차를 타고 캐나다 유콘까지 달려보고 싶다.
여행이란 게 모든 것이 꼭 사전에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계획에서 어긋난 순간에 여행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보지 못한 것만큼 본 것도 많았다.
케치칸에서는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보며 생명의 강인함을 떠올렸다. 주노에서는 깊고 푸른 바다 위로 솟구치는 혹등고래를 만났다. 스캐그웨이에서는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산악철도를 달렸다. 빅토리아에서는 아름다운 항구와 웅장한 주의회 의사당, 꽃으로 가득한 정원을 만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만났다.
바로 가족이다. 이번 여행에는 집사람이 있었고, 며느리가 있었고, 다섯 살 손자가 있었다. 3대에 걸친 가족이 함께 있었던 것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선장 초청 리셉션에 함께 참석했던 일. 어린 손자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했던 일. 손을 잡고 거대한 배 안을 함께 돌아다녔던 일. 시애틀의 놀이터에서 계획에 없던 시간을 한참이나 보냈던 일. 시간이 흐른 뒤 우리에게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어쩌면 거대한 크루즈선도, 알래스카의 설산도, 바다 위에 떠 있던 빙하도 아니고, 그때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들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알래스카를 보러 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빙하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화이트호스까지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서운했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생각해보니, 우리가 정말 본 것은 알래스카의 풍경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바쁜 일상을 살아온 집사람이 일손을 내려놓고 함께 여행을 떠났다는 것. 며느리와 손자가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바다를 바라보았다는 것. 아침마다 함께 일어나고, 저녁마다 함께 식사하고, 낯선 도시를 함께 걷고, 때로는 계획을 바꾸어 손자의 손을 잡고 놀이터로 향했다는 것. 그렇게 열흘을 함께 보냈다는 것.
돌이켜보면 이런 것들이야말로 이번 여행이 준 가장 아름답고 귀한 선물이다. 이번 여행은 알래스카를 다녀온 여행이면서, 동시에 우리 가족의 한 시절을 함께 걸은 여행이었다.
알래스카의 빙하는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골드러시의 철길도 다시 달려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3대가 함께했던 이런 여행 기회도 또다시 주어지려나. 할비 할미는 주름이 늘어가고, 손자는 나날이 커가니...
아마도 이번 여행은 앞으로 오래도록 우리 가족의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그 단상을 시 한 수로 남긴다.
雪山蒼茫海接天(설산창망해접천)
三代同舟笑語滿(삼대동주소어만)
未覩冰川雖有憾(미도빙천수유감)
鯨躍滄波慰人心(경약창파위인심)
鐵路尋幽懷舊夢(철로심유회구몽)
花港夕陽照客襟(화항석양조객금)
勝景他年猶可至(승경타년유가지)
一家歡聚幾時尋(일가환취기시심)
설산은 아득하고 바다는 하늘에 닿았는데
삼대가 한 배를 타니 웃음꽃이 만발하네
빙하를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으나
푸른 물결 위 고래 뛰니 길손 마음 위로 되네
깊은 산길 철로에서 옛꿈(골드러시)을 회상하고
꽃 핀 항구의 저녁노을은 객의 옷깃 적시누나
빼어난 풍경이야 훗날에도 또 볼 수 있겠지만
삼대가 함께 누린 즐거움은 언제 다시 맛보려나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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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의 친구
2026.08.19 00:57
나의 국외 여행 버킷리스트에서 알라스카를 삭제 하겠습니다.. -
휴다인
2026.08.19 01:53
대단하십니다
행복한 가족 여행을 축하합니다 -
우민거사
2026.08.19 10:3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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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2026.08.19 07:41
사막의 나라에서 빙하의 나라로 극과극의 체험이십니다.
특히 크루즈선에 한복을 챙겨가신 건 신의 한 수였네요. -
우민거사
2026.08.19 10:35
결과적으로 그런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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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배
2026.08.19 08:14
3대 여행!!! 참 보기 좋으십니다. 저는 20년 전에 인천-앵커리지 직항 있을때, 애들 데리고 렌터카로 앵커리지-휘티어-카페리-발데즈-탈키트나 다녀왔었습니다. 당시 한국오는 비행기가 4AM에 떳는데, 그 시간에도 환해서 운전하기 좋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알래스카 너무 좋았고, 다시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가능하면 저도 3대 여행으로 가고 싶은데요, 아마 동남아나 가지 싶습니다. 덕분에 알래스카 다시 떠올려보고 꿈을 꾸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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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거사
2026.08.19 10:36
다시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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